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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이함이 종이 다른 동물들 간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다. - 미셸 드 몽떼뉴
일명 천재라 불리는 인간들 역시 죽음의 운명을 지고 태어난 일반인들과 별 차이 없다고 믿어버리는, 이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인식의 경향은 프랑스 혁명 이래 굳혀진 것이다.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현 세기 가장 폭넓은 정신세계를 가진 천재요, 오늘날의 가장 뛰어난 천재다. 거의 신성에 이르렀던 르네상스 시대의 라파엘로 같은 천재를 보더라도 이는 매우 그릇된 인식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어느 한 천재의 일상생활과 꿈, 소화 기능, 황홀경, 손톱, 감기, 피, 그리고 삶과 죽음이 어떤 것인 지를 보여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천재적 인간의 범상치 않은 삶이 대다수의 평범한 인간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줄 것이다. 이 책은 천재가 쓴 최초의 유일한 일기다. 아니면 이렇게 말해 볼까? 갈라라는 이름의 천재적 기질을 타고난 여인, 우리 시대의 유일한 신화적 여인과 결합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억세게 재수 좋은 어느 천재의 이야기라고. 물론, 이 자리에서 나의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1952년부터 1963년까지의 그야말로 초특급 비밀의 인생을 담은 이 일기의 곳곳에 남겨진 공백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임을 밝혀 두고 싶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나의 요청에 따른 편집진과의 합의에 따라 몇 년 몇 일간은 (현재로서는 그러한데)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작금의 민주주의 체제는 나의 생명과도 같은 순간적인 계시를 출간해도 좋을 만큼 성숙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면,『어느 천재의 일기 Joural d'un genie』의 제1부 8권 분량으로 지금까지 발표되지 못한 내용을 출간할 생각이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유럽 전체가 전통적인 군주국가로 되돌아갈 때 제2부를 통해 발표될 것이다. 그 날이 오기까지, 독자들이여!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라. 그리고 달리라는 인간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열렬히 탐구하길. 이상 말씀드린 것들이 내가 이 글을 거리낌 없이 끝까지 써 내려간 유일하고도 놀라운, 그러나 참된 이유일 것이다. 여러분들의 충직하고 비천한 종의 솔직 담백한 일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1952년 5월 1일 뽀르뜨 리갇. ---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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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는 자서전을 집필한 후 10여 년이 흐른 뒤에, 달리는 일기의 형식을 빌려 또다시 자신의 천재성을 말하고 있다. 다빈치의 신간 『달리, 나는 천재다!』는 달리 스스로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천재가 쓴 최초의 유일한 일기다.” 달리는 여전히 오만방자하고 도도하게, 자아도취적인 언급을 계속한다. 그의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상상과 행동, 유머를 진지하며 때로는 격렬한 달리 자신의 표현으로 만나 보자.
이 일기는 초현실주의 운동에서 축출된 일, 당시의 상황과 그 일에 대한 해명 등으로 시작한다. 달리는 진정한 초현실주의자는 자신밖에 없으며, 그리고 자신은 모던 아트의 ‘구원자’(그의 이름 ‘살바도르’는 ‘구원자’라는 뜻이다)로서의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단언한다. 그는 이어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추모하고 동시대의, 혹은 이전의 저명한 예술가들을 나름대로 평가한다(특히 본문 끝에 삽입된 ‘평가표’는 눈여겨볼 만 하다!). 또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그러한 과정에서 느낀 생각, 과정 중에 우연하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강연회의 분위기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외에 천재 예술가의 일상 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는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그것은 항상 매스컴에 주목을 받는 유명 인사 달리의 숨겨진, 꾸밈없는 진정한 모습이다. 자신의 변 냄새를 완화시키기 위해 귀 뒤에 자스민 꽃을 꽂고 변기 위에 앉아 있는 달리를 생각해 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대변(달리는 배설물에 대해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을 삼킨 한 청년에 대한 상상이나 격렬한 작업 과정을 ‘물고기 변신 사건’에 비유하고, 정어리 기름을 머리에 뒤집어 쓴 채 파리 떼가 자신을 뒤덮기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진정한 천재인지, 범인(凡人)인지 혹은 광인(狂人)인지 구별할 수 없다. 2004년,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가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었다. 전 생애에 걸쳐 기발하고 독창적인,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과 행동으로 주목받으며 팬을 이끌고 다닌 천재 미술가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달리 열풍’을 이어가는 행사가 개최된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바로 그것인데, 때맞춰 발간된 다빈치의 『달리, 나는 천재다!』와 특별전을 통해 살바도르 달리의 세계를, 어느 천재의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