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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내 향기가 좋다 하지 말고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하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분다고 말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꽃 1_16 소녀 1_17 작은 불빛_18 어머니 생신 날_19 소녀 2_20 풀잎_21 목련 1_22 흰 구름_23 눈이 올 때 _24 산길에 지게 내려놓고_25 목련 2_26 거울 3_27 거울 2_28 검은 하늘 아래_29 그대_30 보라색 도라지 꽃_31 오후 산행_32 꽃2_33 북창의 달_34 2부-하늘 따라 밖으로 나가고 싶다 흰 구름은 연못과 잠자리의 장난을 알고 있을까. 소녀와 詩_36 흐르는 세월_37 진달래_38 봄바람_39 잠자리_40 밤송이_41 꽃이 피었던 자리_42 별은 떴고_43 지는 해_44 커피_45 단 한 번이라도_46 혼자 피는 꽃_47 산다는 것_48 담쟁이 1_49 사랑을 위하여_50 귀뚜라미_51 낙엽 1_52 돌쇠_53 냄비_54 3부-저 건너 불빛은 아름답다 영원은 찰나이므로 결코 지루하지 않고 못 참을 정도로 오래지는 않을 것이다. 봄날 서경_56 변기_57 청자_58 먼 산_59 감_60 새 1_61 소나무_62 불빛_63 산다는 것_64 떡 방앗간_65 전봇대와 담쟁이_66 새 2_69 초경(初景)_70 빈 들_71 암자에서_72 오월의 서정(抒情)_73 불사(不死)_74 그림자 1_75 빛_76 4부-구름만 한가한 빈 들녘 밤은 별을 품어서 아름답고 땅은 꽃을 품어서 아름답고 너는 꿈을 품어서 아름답다. 바위_78 감자_79 낙엽 2_80 눈물_81 아름다움에 대한 논고_82 말에 대한 논고_83 사월의 신_84 너의 그 괴로운 사랑보다_85 낙엽 3_86 발자국 2_87 들국화_88 독버섯_89 시멘트벽_90 저녁노을 아래 쇠죽 끓이며_91 봄눈_92 꽃 3_93 그림자 2_94 시계_95 풀과 사람_96 5월의 서정(抒情) 2_97 5부-그림자도 만들어 보고 걸을 수 있을 때 또 일어나 걷자 왜 걸었냐고 묻지 마라 걸을 수 있으니까 걷는 거다 빈 가지_100 그리운 것은_101 노래하세요_103 이 길은_104 유리와 빛_105 낙엽 이야기_106 빛 구멍_107 아 반푼이들_108 닭_109 망치_110 이불_111 결혼반지_112 깨진 그릇_113 걸을 수 있을 때_114 귀가(歸家)_115 인생을 끝내고_116 인생이란_117 과객_118 봄 색시_119 6부-모두가 쓸쓸히 나를 스치는데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흰머리 찬란히 떠날 준비를 하고 백수를 흔들며 먼 우주를 쳐다보고 있다 자고 나니_122 짙은 봄날 고향 산천_123 실개천_124 솔개_125 가을 길 서정_126 낙엽 4_127 눈이 오는데_128 구름 1_129 벚꽃_130 낙엽 떨어지는 인생길_131 상처를 안고 사는 슬픔_132 담쟁이 2_133 억새 1_134 열매_135 주름산_137 시와 호수의 봄날_138 찔레_139 지리산 천왕봉에서_140 꽃이 피면_141 7부-사라져 버린 전설과 이름들 겨울이 오고 찬바람이 불면 꽃 떨어지고 해 떨어지고 우리도 떨어진답니다. 늦매미_144 빈 둥지 남기고_145 세상_146 떠나가리_147 목련 목_148 구름 2_149 나목이 되다_150 가을이 가기 전에_151 억새 2_153 가지枝_154 이것은 나의 커피이다_155 염라대왕과 나_157 약속_159 외롭다는 것_161 행복이나 기쁨이_163 오늘_165 해우소_166 * 작품해설(김영태)-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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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지 않아도 꽃입니다.
내가 꽃이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1년이고 2년이고 3년이고 피지 않아도 꽃입니다. 내가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꽃은 피지 않아도 꽃입니다. 내가 꽃이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수만 개의 새싹 중 1개만 살아 있어도 꽃입니다. 그 자신도 자기를 꽃이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꽃은 피지 않아도 꽃입니다. 내가 꽃이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구부러지고 가늘고 자라지 못해도 꽃입니다. 내가 그가 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꽃이 필 것입니다. 나는 꽃을 꽃이라고 말하며 꽃을 가꿉니다. 그러나 나는 꽃이 피지 않아도 꽃이라고 말합니다. 꽃은 피지 않아도 꽃입니다. ---「꽃 1」중에서 꽃망울이 깰까봐 차마 떨어지지 못하는 이슬처럼 이슬이 떨어질까 봐 차마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는 꽃봉오리처럼 이슬 떨어지고 꽃망울 깰까봐 차마 지나가지 못하는 봄바람의 떨림처럼 ---「소녀 2」중에서 신은 너무나 가난하여 봄 산을 위해 이것저것 주워 모아 누더기 산을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보릿고개 오면 산위에 올라가 이것저것 주워 모아 누더기 산을 만들어 입혀 줍니다 신이여 미안해 하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이 산이 너무너무 이뻐요 너무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나요 신의 눈물에 상처는 아물고 새살이 살아납니다 나는 이 산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사월의 신」중에서 솔개인지 새매인지 하늘 높이 떠서 돌고 있다 이쪽으로 돌았다가 반대로 꽂히고 빠르기도 하다 저기에는 아무것도 없을텐데 그 속을 알겠는가 눈이 좋아도 하늘 높이서 빠르게 회오리치며 아래 땅 쪽에서 무엇을 찾을 건가 먹인가 짝인가 점점 빠르게 맴돌며 하늘 위로 자꾸 올라가니 오 그냥 살아 있으매 날아 보고 싶어서 그러나 날지 못하고 떨어져 죽어 날개 접을 날 오기 전 날자 날자 날아 보자 하늘 끝까지 솟아 벗어나자 ---「솔개」중에서 주름 많은 산이 품을 줄 안다 작은 풀들도 깃들고 나무들도 깃들고 벌레도 깃들고 새들도 깃들고 다람쥐도 깃들고 호랑이도 깃들고 젊을 때의 부드러움은 산전수전 하다가 다 깎여 나가고 지금은 깡골만 남았지만 주름 주름 사이에 남아 있는 상처 속에 세상에서 쫓겨 온 생명들이 모여 삶을 꾸린다 주름 많은 산은 고생도 많고 굴곡도 많았지 않은가 왜 저것들은 반들반들 잘생긴 산으로 가지 않고 이렇게 한 많은 늙은 산으로 기어드는가 주름 많은 산은 말년도 고생이로다 ---「주름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