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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외로울 땐 바람을 불러
사람아 그대도 외로울 땐 사랑 불러 바람 타는 꽃길을 걸어보라 엇박자의 미학_ 14 무지개_ 15 풀꽃 소리 듣다_ 16 스물 즉흥곡_ 17 스물 셋에게_ 18 수건과 딸내미가 나를 닦다_ 19 어느 날 문득_ 20 비행 중입니다_ 21 울 엄마 어디로 가시나_ 22 외로울 땐 바람을 불러_ 24 동경과 월지에 별이 내려와_ 25 내비게이션_ 26 사랑 나이_ 27 봄을 잃어버린 너에게_ 28 봄 편지_ 29 사진이 되고 싶어_ 30 장미 축제_ 31 꽃이란 이름으로_ 32 나의 플로라_ 33 2부/손 한 번 잡아주세요 붉어진 잎 따라 두근대며 물들고 싶을까 봐 멍하니 땅만 훑으며 외면합니다 달팽이_ 36 마른 꽃에게_ 37 봄이 분다_ 38 알리움처럼_ 39 꽃으로 살랑 1_ 40 꽃으로 살랑 2_ 41 손 한 번 잡아주세요_ 42 인연_ 43 다시 너에게로_ 44 상실의 시간_ 45 그해 여름은 길었다_ 46 나의 라임오렌지나무_ 47 핑계 같지만 때문이었다_ 48 익숙하거나 낯선_ 49 생(生) 앓이_ 50 우물에 빠진 날엔 모닥불을_ 51 워라벨(work-life balance)_ 52 섣달 그믐밤의 낙서_ 53 사가정역 오후 4시_ 54 3부/나무가 되어서 그대의 계절은 어디쯤인가 아직 숨기고 있는가 천천히 보내고 있는가 헛사랑_ 56 하여 아름다워라_ 57 메멘토 모리_ 58 나무가 되어서_ 59 이태원 애가_ 60 그 계절의 맛_ 61 밤 열한 시 종점에서_ 62 물은 흐르는 것이다_ 63 그리운 잔소리_ 64 더더더(more and more)_ 65 욕망에 대한 성찰_ 66 방황하는 오늘에게_ 67 데칼코마니_ 68 한낮의 단상(斷想)_ 69 음악 유영(游泳)_ 70 친구야_ 71 잃어버린 순수_ 72 우야꼬 2_ 73 4부/짙은 그리움이 가렵다 예기치 않게 들려오는 그 이름에 되살아난 그리움 여름은 또 그렇게 가슴앓이로 후끈거린다 내 고향은 그랬다_ 76 그 집의 상사화여_ 77 비렁길_ 78 짙은 그리움이 가렵다_ 79 푸른 밤 비는 내리고_ 80 바람이 머무는 곳_ 81 그루터기_ 82 궤변 1-정의하지 않을 권리_ 83 궤변 2-정의 내릴 의무에 집착하여_ 84 확언_ 85 논두렁 밭두렁_ 86 배타적 대화 단절_ 87 나는 섬이네 어쩜 영원히_ 88 망각의 파편들_ 89 수락산이 그럽디다_ 90 너도 꽃씨 하나 품어 봐_ 91 마음을 준다는 것은_ 92 나는 3시부터 설레고 싶어_ 93 고향의 봄_ 94 5부/나는 감동 없는 드라마 웃는 너의 눈 속에 내가 들어갈게 너는 웃는 내 마음에 들어와 WWW.세상_ 96 길에서 길 찾기 1_ 97 길에서 길 찾기 2_ 98 길에서 길 찾기 3_ 99 노을 서정_ 100 소유와 행복의 경계_ 102 나는 감동 없는 드라마_ 103 방황의 시작_ 104 머릿속의 언어_ 105 공항 가는 길_ 106 철새 떼를 따르다_ 107 당신의 꽃이 되기까지_ 108 눈물의 나라_ 109 어린왕자여_ 110 재촉_ 111 숫자의 굴레_ 112 청개구리에게_ 113 나는 타인이다_ 114 고상한 어느 혼밥_ 115 6부/달팽이의 꿈 높이 오르는 대신 먼 길 도는 느린 달팽이로 살더라도 꿈꾸고 싶다 반백 인생길_ 118 세상 속으로_ 119 흔들리지 마_ 120 매일 가방 싸는 여자_ 121 바람 따라_ 122 밤바람이 좋아 그대 생각이 나_ 123 공존_ 124 그 섬에 사는 바람_ 125 귀천_ 126 엄마 생각_ 127 여행 혹은 유배_ 128 빠지고 싶어_ 130 흐르는 걸 어이하랴_ 131 밤비 내리는 애월_ 132 파도의 꽃처럼 부서지는_ 133 갱년기의 아침_ 134 백허그_ 135 달팽이의 꿈_ 136 *시인시선 해설_ 137 |
춘화(春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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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다리로
절뚝걸음 옮긴다 반음씩 어긋난 박자 잃은 발자국 질질 따라가며 나름 리듬을 탄다 느리다 하여 가지 못할 곳 어디 있으랴 거울 속 얼굴도 나이 들어 처지고 마음과 말도 음치이긴 매한가지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도 어긋나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기울기도 한다 사랑과 미움이 널을 뛴다 뚜벅 뚜뚜벅 걸음으로 옮기는 하루 음정 박자 맞추기 무장 어렵다 무질서 속에서도 들길은 조화롭건만 다름 비비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악보 없이 부르는 음치들의 아카펠라 귀는 혼란해도 파장에는 온도가 있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 삶이라 한들 어떠랴 완벽한 박자 아니어도 가슴 뜨거운 노래 음정 박자 따로 놀아도 아름다운 인생이다 ---「엇박자의 미학」중에서 잎을 몽땅 녹여 내리고 민머리만 덩그러니 말라서 죽었느냐 물어도 살아있느냐 물어도 침묵으로 근육 키우며 긴 시간 색을 감추고 있는 그대여 체념의 임계점에서 살아나 실뿌리 하얗게 내리면 대롱 올려 노란 연민의 수선화로 보라 향 짙은 히아신스로 잎 마디마다 붉은 글라디올러스로 나오기는 할 테냐 말의 뿌리도 언어의 싹도 말라붙은 민 가슴 박박 긁으며 때를 기다렸다가 널 부르면 한 줄의 시꽃으로 몽글댈 테냐 슬프지만 아름다운 알리움처럼 ---「알리움처럼」중에서 짙고 푸른 숲만큼 고독도 짙었다 덩그러니 집 한 채 보일 때까지 산속에 나 하나 하늘 아래 나 하나 외로운 영혼이 눈알을 굴리던 그 시절의 바다는 짜기만 했다 깊고 푸른 쪽빛만큼 꿈도 깊었다 뭍을 향한 동경이 날카롭게 물꽃 피우던 그 시절의 바다는 아프기만 했다 뭍으로 떠났던 아이 세파에 밀려 포말 이는 심장이 바다를 찾는다 그 바다 짜기만 했던 게 아니었구나 아프기만 했던 게 아니었구나 갯내 싱그러움이 다시 부른다 해초의 춤사위가 상처를 휘감는다 파도의 혀가 마음을 쓰다듬는다 그리워 찾아 든 내 뿌리 그래 이 바다 금오도 고향은 엄마의 따뜻한 양수 그것이었다 ---「내 고향은 그랬다」중에서 초록색 밑줄 그어 접어놓은 마음 형광펜 표시하고 넘긴 추억 모퉁이 접어놓고 펼쳐보지 못한 약속 잊혀가는 색 바랜 표식들이 아리송한 제목을 달고 곰팡내 섞인 서재 한구석에서 먼지가 되었다 시간에 밀려 생의 한쪽에서 체념하고 있다 몇 사람의 인연을 무심결에 넘겨 버리는 동안 나 역시 그들의 인생에서 그냥 넘겨졌을 테지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떠나간 발자국 위로 낙엽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처음이란 꼬리표 단 마음에 손가락 걸었던 약속 바래고, 바래고, 바래서 ---「망각의 파편들」중에서 과거로 떠난 여인은 그림자가 없다 추억의 집에는 창문이 없다 방음 안 되는 벽 차단 안 되는 시선 그 너머에서 저무는 해 길게 옷자락 늘이고 가을로 가는 심장 모두 감각을 잃었다 창경궁의 후원은 저리도 붉게 타건만 ---「매일 가방 싸는 여자」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