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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내 유년의 절반은 고천암호에서 길을 잃다 출구를 찾아서 어두운 봄날 고래를 꿈꾸며 다시 죽변에 가서 진달래 묘원 그녀의 유배지 단내가 난다 씨옥수수 전 어느 토요일 오후 소리도 녹이 슨다 범선 한 척 낯선 숲에 들다 2부 하원 큰집 동백이 바다를 쓰다듬는다 썰물 질 때 지리산 물봉선 자귀나무 집 무화과나무 소리가 길을 연다 대합조개빗살무늬 풀잎 저 몸 보시 신갈나무 우화 은총 마른풀의 노래 하원을 지나며 무너지는 바다 소리의 무덤 대숲의 말소리 3부 탑골공원, 늦가을 정자동 숯불 바비큐집 시장 우화를 꿈꾸며 도깨비를 꿈꾸다 1 도깨비를 꿈꾸다 2 산역 아주 오래된 만찬 부끄러운 아침 오늘은 다만 천천 주유소 시끄럽다는 것은 어머니의 겨울 4부 따뜻한 연대 감옥에 갇힌 봄날 늦은 봄 편지 1 늦은 봄 편지 2 늦은 봄 편지 3 늦은 봄 편지 4 함박나무 가지에 걸린 봄날_112 폭풍주의보 가을 시편 가을편지 1 가을편지 2 초당에 내리는 눈 폭설 겨울 내소사 해설 세계를 관찰하는 두 개의 눈 / 강경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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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우물 속으로
화르르 몸 던지는 복사꽃들 퉁퉁 불은 심줄 불거진 우물 속은 뒤엉킨 침전물들로 퀴퀴하고 어둡다 모드 떠나 고요가 갇힌 뜰 안 웃자란 잡풀들이 바람에 목을 빼고 운다 투명한 햇살이 날 세우는 장독대엔 사금파리 몇 조각, 비어버린 시간 속으로 뻐꾸기 소리만 투명하다 다시 후르르 지는 복사꽃들 한낮의 고요가 한껏 기울어진다 세상 떠돌다 지친 바람 그리운 풍경들을 하나씩 지우고 간다 속절없이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제 스스로 몸 허무는 집들 떠난 자의 신음소리가 너무 깊다 --- 「늦은 봄 편지 4」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