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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둠 속, 어린 왕자는_Nyhavn .. 5
등장인물 .. 10 프롤로그: 상자를 열기 전에 .. 11 1장 하나의 극이 시작되면 .. 17 전환의 장 하나의 극이 끝나고 나면 .. 81 이야기는 상자와 닮아서_신유진 .. 121 어떤 행성_장종완 ..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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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대는 극의 시작일까 끝일까.
시작도 끝도 아닌 기다림일까. 어린 왕자의 세계에는 시작인지 끝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상자 속의 양, 어린 왕자가 떠난 뒤 소행성을 뒤덮어버린 바오밥나무, 남겨진 여우와 장미,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 어린 왕자. (…)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을 가둔 상자의 이야기이다. 아직 열지 않은 상자. 상자의 이름은 기다림이다. --- p.15 검은 실루엣 : 세계는 같은 장면의 반복입니다. 나는 매일 같은 것을 보고, 본 것을 다시 잊어버립니다. 그게 내가 사는 방식이에요. 하루 동안 잊고, 잊은 것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다시 잊는 것. 그러다 영영 잊는 것. 그러다 영영 잃는 것. 그것은 내가 죽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나는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며 진자 운동을 합니다. 시작과 끝 사이에서. 왔다 갔다. --- p.23 검은 실루엣 : 내가 어릴 때, 한 번도 인간을 만나본 적이 없을 때, 내게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었어요. (…) 그래서 나는 긴 여행을 시작했던 거예요. 진짜 사막을 보기 위해. 진짜 인간을 만나기 위해. 관념을 넘어서기 위해. 관념은 늘 진실을 가리니까요. --- p.25∼26 검은 실루엣 : 마흔네 번째 해가 지던 날, 나는 내가 살던 곳을 떠나왔어요. 작은 별을 천천히 걸어나와 우주를 가로질러 사막까지 왔죠. 걷는 동안 나는 생성과 분열을 생각했습니다. 나의 본질을 생각했어요. (…) 질문이 내가 되고, 내가 질문이 될 때까지, 그래서 답이 중요해지지 않을 때까지. --- p.59 검은 실루엣 :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의 일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눈이 멈추기를 기다렸어요. 내 시야를 가리는 이 눈발이 그치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에는 기억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모든 것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오르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에요. 나는 눈에 완전히 파묻히기를 기다립니다. 하얀 어둠 속에서 눈이 멀어버리기를 기다립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기를. 기억들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억을 붙드는 감각들도 모두. 그렇게 분열을 끝내기를 기다립니다. --- p.76∼77 또 다른 목소리 : 이것은 이야기의 시작입니까, 끝입니까? 기다리던 것이 오면, 상자를 열면, 다른 오늘을, 다른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까? --- p.8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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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로부터 시작되어 태어난 이야기,《누아》
알마출판사의 오랜 희곡 사랑이 국내 창작희곡의 기획과 낭독극으로 이어지다 희곡은 다양한 출판물 가운데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은, 비주류에 속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알마출판사는 오랫동안 국내외의 수준 높은 희곡들을 뚝심 있게 소개하여 희곡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알마출판사가 출간한 작품들은 모두 우리 시대의 희곡으로 국내에서 전부 공연되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마출판사가 “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는 활자 극장”, 즉 GD(Graphic Dionysus) 시리즈로 소개한 작품은 13편에 이른다. 이 작품들은 〈월간 알마낭독극장〉과 〈알마 페스타〉라는 낭독 모임 또는 낭독 공연 모임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독자들이 직접 희곡을 낭독하는 〈월간 알마낭독극장〉은 2023년 여름 시작된 이래 매달 1회씩, 1년간 진행되었고 〈알마 페스타〉는 2024년 10월 시작되어 2개월 동안 여덟 차례 모임을 갖는 동안 130여 명의 독자들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낭독 모임은 희곡을 사랑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이 무대에 올랐을 때 참여한 연출가와 배우들도 함께하면서 무대에서와는 또다른 연극의 에너지, 희곡의 진가가 발휘되는 장이 되어왔다. 이렇게 낭독 모임에서 소개된 것 가운데 몇 작품만 소개해보자.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태양》은 이 작품을 연출한 김정 연출가와 가쓰야 역의 김도완 배우가, 김은성의 《빵야》는 김은성 작가와 길남 역을 연기한 최정우 배우가 각각 참여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었다. 이 외에도 린 노티지의 《스웨트》는 오스카 역의 김세환 배우, 황정은의 《노스체》는 노스체 역의 최희진 배우가 낭독 모임에 참여해 알마출판사만의 독보적인 예술 파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 알마출판사는 한 단계 더 도약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새로운 창작희곡 시리즈, 즉 GD bis를 시작한다. 시리즈의 처음을 여는 《누아》는 두 가지 표지, 즉 ‘색을 잃은 활자의 세계’를 표상하는 타입 에디션Type editon과 ‘모든 색과 빛을 품은’ 타블로 에디션Tableau edition으로 제작되어 신유진, 장종완 작가가 각자 해석한 어린 왕자의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12월 18일∼19일 배우 홍지인, 박현숙과 김정 연출가의 연출로 낭독공연 되었다. 김정은 2017년 연극 〈손님들〉로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받고, 2018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을 수상하는 등 우리 시대를 새로이 대표하는 젊은 연출가이다. 고전에서부터 번역극, 창작희곡 등 다양한 작품에서 창의적이고 디테일한 해석으로 텍스트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온 김정 연출의 〈누아〉를 통해 우리는 안지미, 신유진, 장종완, 김정이라는 이 시대 최고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보석 같은 작품의 정수를 맛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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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Noir, 티 없이 검은 어둠,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 끝없는 고독, 시작과 새로운 탄생. 아무것도 없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부터의 열망, 사라진 것들, 혹은 잃어버린 것들의 귀환.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 매일 새로 시작하는 오늘. 무無로부터 시작되어 태어난 이야기, 누아. - 김정 (연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