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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디지털 폭력 위협에 맞서다
이승민주성희 그림
다른매듭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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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흥, 내가 못 할 줄 알고!
작은 의심이 큰일을 막을 수 있어
처음엔 호기심이었어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사실 나도 그래
나, 슈퍼 우먼이거든
넌 혼자가 아니야

작가의 말

저자 소개2

계간 「어린이책 이야기」에 글이 실리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제12회 불교문학상에 입상한 동화 『오방색 꿈』과 『1895년 소년 이발사』, 어린이 논픽션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어(공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선정 도서인 『조선 비밀 마구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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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주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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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책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를 쓰고 그렸으며 『개조심』, 『셰익스피어 아저씨네 문구점』, 『보물섬의 비밀』,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 『양심을 배달합니다!』, 『나를 쫓는 천 개의 눈』, 『가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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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98g | 150*214*10mm
ISBN13
979119204935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학원가 중심에 있는 편의점은 오늘도 붐볐다.
--- 「첫 문장」중에서

때때로 반 애들이 내 외모를 지적해도 난 타격감이 제로였다. 몸집과는 달리 행동이 날렵하고 아무리 곤란한 말을 들어도 웃으며 빠르게 받아치는 센스가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말을 받아칠 새도 없이 나를 비웃는 말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 p.12

“저…… 안 당했는데요.”
보건 선생님과 내가 동시에 지혜를 보았다. 벌게진 눈으로 지혜가 말을 이었다.
“의심쟁이 오성주가 하도 뭐라고 하니까 불안해서 보낼 수가 있어야죠.”
보건 선생님은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탄식했다.
“너희처럼 작은 의심이라도 해야 했는데. 그랬다면 큰일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난 의심조차 안 한 거 있지.”
--- pp.41-42

‘만 원만 걸 걸. 뭐, 어제도 이러다 결국 땄으니까.’
세민이는 남은 만 원을 다 걸고 짝을 골랐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데 손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짝 나와라. 짝 나와라. 하지만 또 홀이 나왔다.
세민이는 갑자기 참을 수 없이 불안해졌고, 뒤통수가 저려 왔다. 순간, 민준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번 한 번만 하자, 한 번만. 그러다 잃고, 빌리고. 결국 망하는 거야.”
--- p.61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연주는 이수의 어깨에 손을 척 올리고 말했다.
“어떻게 하긴.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잘해 봐야지.”
이수는 아직 나다운 게 뭔지 모르겠지만 연주와 함께 있으면 없던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 p.82

“전학 온 첫날부터 재미있고 당당한 네가 부러웠어. 그런데 네가 혼자 있는 나한테 말을 걸어 주더라고. 덕분에 다른 친구들도 생겨서 너무 좋았어. 너랑은 더 친해지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나 봐. 그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건지 몰랐어. 미안해.”
--- p.89

“키오스크 불편하지 않냐?”
“뭔 소리야. 편하지.”
현재가 대답했다. 윤석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편하다고?”
현재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거든. 생각보다 쩔쩔매는 사람들 많거든. 우리 엄마만 해도 글씨가 작아서 잘 안 보인다고 했고,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고모는 키오스크가 높아서 사용하기 힘들대.”
--- p.99

“모둠 과제라서 눈치를 보는 거지. 민폐 같아서 말이야.”
“소외받는 느낌도 들 거야. 모바일 게임도 안 해서 대화가 안 통하겠지.”
순영이 형의 말이 끝난 순간, 나는 햄버거 가게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난처해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러면 점점 멀어지겠네.”
--- p.105

그런데 그날 이후로 제이슨은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뽀뽀를 해 달라고 하질 않나, 뜬금없이 손이랑 발을 찍어서 보내 달라고 했다.
내가 “왜?” 하고 물어보면 제이슨은 귀여운 네 손이랑 발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나는 손, 발쯤이야 하고 사진을 보냈다.
“입술도.”
“입술 사진도?”
“아니. 내 입술에 뽀뽀해 달라고.”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고, 현실 세계도 아닌데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다.
--- pp.126-127

나를 따라 웃는 동수를 보고 또 한 번 깨달았다. 가상 공간 속 아바타는 상대방이 원하는 모습으로 맞춰 가며 거짓으로 행동한다는 걸. 돌이켜 보면 나 역시 그걸 모르지 않았지만 애써 눈을 감고 있었다. 그래서 동수처럼 곁에 있는 진짜 친구를 보지 못했다.
--- p.133

한 달 전, 단톡에서 경미의 별명은 ‘몬스터’였다. 덩치가 커 큰 옷만 입고 다녀서 붙은 별명이었다. 누군가 ‘몬스터’라고 쓰기만 해도 반 애들은 ‘ㅋㅋㅋㅋ’ 쓰기 대회를 열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그 누구보다 큰 소리로 그 누구보다 먼저 웃었고, 마치 그런 애들의 생각에 완벽히 동의하는 것처럼 굴었다. 그렇게 하면 내가 그 자리에 놓이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 pp.143-144

“한철아, 괴롭힘을 당한 애들 대부분이 너처럼 내 말에 갈등을 많이 해. 왜냐하면 오랫동안 시달린 상태라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가해자들이 자기 인생 끝까지 쫓아올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아, 절대. 도움을 청한 순간부터 상황은 반드시 좋아지게 돼 있어. 너 자신이 너를 구하러 왔으니까. 무엇보다 넌 혼자가 아니야.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 pp.151-152

줄거리

「흥, 내가 못 할 줄 알고!」
#초상권 침해
어느 날 도현이는 친구에게 유튜브에 네가 나온 동영상이 올라왔다는 톡을 받는다. 곧바로 유튜버에게 동영상을 지워달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 “흥! 내가 못 할 줄 알고!” 용기를 내어 경찰서로 가 보지만, 도현이는 유튜버를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가만있지 않기로 한다.

「작은 의심이 큰일을 막을 수 있어」
#디지털 사기
성주는 아이돌 굿즈 살 돈을 빌려달라는 지혜의 부탁을 거절하며 그만하라고 핀잔을 준다. 다음 날 지혜는 팬클럽 언니가 5만 원을 입금하면 이자 10만 원을 주기로 했다며 굿즈를 살 수 있다고 좋아한다. 성주는 의심스럽다며 말리지만 지혜는 당장이라도 돈을 보낼 기세다. 지혜는 이대로 사기를 당하게 될까?

「처음엔 호기심이었어」
#온라인 도박
세민이네 반 아이들 몇몇이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져 있다. 세민이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중학생 형들의 꼬임에 호기심으로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다. 게임처럼 쉽고 돈이 불어나는 재미에, 자기도 모르게 도박에 중독되어 간다. 그만두고 싶지만 형들에게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고민에 휩싸인 세민이! 과연 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사생활 감시
연주의 부모님이 이제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감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수는 자기 반 친구들이 위치 공유 앱으로 자기를 감시하는 것 같다고 연주에게 하소연을 한다. 보호해야 하니까, 친하니까 사생활을 침해해도 괜찮을까? 연주와 이수는 디지털 세상을 자기답게 헤쳐 갈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사실 나도 그래」
#디지털 소외
사회 모둠 숙제를 앞두고 동재와 친구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스마트폰이 없는 순규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나이, 장애 등의 이유로 디지털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되는데……. 아이들은 디지털 생활환경이 다른 여러 처지를 이해하게 될까?

「나, 슈퍼 우먼이거든」
#디지털 성범죄
지유는 평소 정의로운 행동을 잘해 별명이 ‘슈퍼 우먼’이다. 하지만 요즘 가상 공간 ‘피노키오 월드’에서 친해진 제이슨에게 쩔쩔매고 있다. 처음에는 ‘가상 공간인데 괜찮겠지?’ 하며 제이슨의 부탁을 들어줬는데, 점점 무리한 요구를 한다. 급기야 만나서 키스를 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협박이 시작되었다. 지유는 범죄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넌 혼자가 아니야」
#사이버불링
따돌림받는 친구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한철이는 단톡에서 괴롭힘을 당한다. 주동자 수진이와 태현이는 온갖 거짓말을 퍼뜨리는 걸로 모자라 합성 사진과 동영상까지 올리며 한철이를 조롱한다. 감옥 같은 단톡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한철이는 “누구도 함부로 사람을 괴롭힐 자격은 없다.”는 상담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을 멈추게 하기 위한 용기를 낸다.

출판사 리뷰

어린이들은 어떻게 길을 찾아가고 있을까요?
당당하게 지혜롭게 디지털 세상에서 나다움 찾기


이 작품집에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동화 속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 혼자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를 우리 곁의 아이들입니다. 각각의 작품은 차별, 폭력, 범죄의 부당함과 위험을 경고하고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제목의 ‘답게’라는 말처럼 그러한 상황에서 주저앉거나 홀로 고민하지 않고, 당당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어린이들을 보여 줍니다.

용기 있게 경찰과 변호사를 찾아가고, 친구를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겁날 땐 선생님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부당한 요구에는 당당하게 맞섭니다. 범죄에 휘말린 순간에도 숨기기보다 곧바로 신고하는 걸 택합니다. 어린이들이 겪는 문제를 무조건 어른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당차고 당당하고 나답게 행동하는 인물들을 본보기로 그려 내어 ‘나’를 지키는 건 ‘용기 있는 나’임을, 즉 나다움이 자신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린이가 지혜롭고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건 이야기마다 다정하지만 단호한 어른이 믿음직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집 속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잡아주며, 너희 곁에 있다고 믿음을 줍니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주변의 친구나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말합니다. 다소 뻔할 수 있는 이 말은 작은 의심, 자신감, 솔직함으로 무장한 인물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뻔하지 않은 결말로 어린이들을 안심시켜 줍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위험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들을 따라 해 보길 권합니다. 나를 지지하는 어른을 믿고 나답게 길을 찾아갈 이 책의 독자들도 용감하고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동화 매듭’ 시리즈 소개

‘동화 매듭’은 다른매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어린이의 작은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 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린이와 세상을 잇는 작품을 꾸준히 펴낼 예정입니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는 동화 매듭 시리즈의 첫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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