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얼어붙은 강
2. 감영 마구간지기 3. 관찰사와 그의 아들 4. 군기시의 두 그림자 5. 활쏘기 놀이 6. 선비의 정체 7. 비밀 마구간 8. 공포의 채찍질 9. 타다 만 종이 |
이승민의 다른 상품
최현묵의 다른 상품
|
아니야, 아니야……!
풍도는 도리질을 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제 몸을 힘겹게 가누며 뒤돌아 뛰기 시작했다. 자객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칼집에 칼을 꽂고는 등에 멘 활을 내렸다. 쉬이이익. 턱! 풍도 바로 옆 마른 나뭇등걸에 화살 하나가 꽂혔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더니 부스스 눈이 떨어졌다. 휘이익. 턱! 화살이 또 날아들어 풍도를 스쳐 갔다.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숲에 울렸다. 한 발, 두 발. 자객은 마치 노루 새끼 사냥하듯 풍도를 몰면서 화살을 쏘아 댔다. 헉, 헉. 어머니,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버지, 이게 다 무슨 일인가요? 풍도는 두서없이 날뛰는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딱딱 턱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뿌리에 새끼줄이 풀어지고 날카로운 덤불에 옷이 찢겨져 어깨에 난 붉은 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손을 뻗어 가시를 짚어도, 뾰족한 나뭇가지가 사정없이 얼굴과 몸에 생채기를 내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11~13쪽 중에서- 관찰사가 여진족 말을 타고 있구나. “여진족 말이오?” 풍도는 의아했다. 여진족 말은 처음 보기 때문이다. 풍도는 점점 심각해하는 덕수에게 물었다. “여진족 말인 줄 어떻게 아세요? 보기엔 조선 말과 다를 게 없는데.” “한양 도성 근교 살곶이벌 일대에 왕실 목장인 전곶 목장이 있다. 임금이 타는 어마를 비롯해 왕실에서 사용할 말과, 도성과 조선을 방위하는 전마와 명나라에 보낼 말을 사육하는 곳이지. 아무튼 그 목장에는 명나라에 보낼 어린 여진족 말이 많았는데, 그 말이 크면 조선 말과는 달리 몸집이 크고 다리와 목이 길다. 보통 사람 눈엔 비슷해 보이겠지만 나는 한눈에 알 수 있지. 그런데 말이다, 관찰사가나라에서 키우고 있는 여진족 말을 타고 있구나.” 풍도는 다시 관찰사를 보았다. 관찰사는 거만한 표정으로 마을부터 한 바퀴 돌아본 다음, 감영으로 말을 돌렸다. 마치 자기의 군사들이 점령해 놓은 새 영토를 순수(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다니는 일)하고 돌아가는 얼굴이었다. 그 당당한 위풍에 눌려 강아지 새끼들도 꼬리를 내리고 초가 울타리 뒤에서 짖어 댔다. -32~34쪽 중에서-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