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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교실. 아침부터 아이들은 미니홈피 방문자 수 얘기에 한참이다. 민우는 어제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든일곱 명이나 방문했다며 자랑하자 아이들이 부러워한다. 그런데, 반장 영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는 별로 사람이 안 왔다며 ‘한 칠백명?’ 이렇게 말하는 거다. 민우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지희가 영재를 부러워하자 영재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싶어진다.
민우는 밤새도록 자신의 미니홈피와 영재의 미니홈피를 열어 두고 분석한다. 그리고 미니홈피 방문자 수의 비결은 바로 풍부한 볼거리와 댓글이란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영재랑 똑같이 하면 영재를 넘어설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자 또 다른 아이디어에 골몰한다. 결국 민우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민우는 친구 용호와 진구를 데려다 자신의 작은 음모에 가담시킨다. 그래서 탄생한 사진 한 장! 역시 민우의 예상대로 이 사진 한 장은 엄청난 방문자를 몰고 온다. 더불어 사진의 주인공 민우는 졸지에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 최고의 스타가 된다. 하지만 사진에 담긴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이 짧은 행복은 끝이 난다. 누군가 사진의 비밀을 파고 들기 시작한 것이다. 민우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하고 비밀이 탄로 날까 두려운데……. 처음부터 뭐가 잘못된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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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우리들의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문화에서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숙제를 하고,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한다. 인터넷이 학원이자 놀이터인 셈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인터넷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에서의 외모나, 성적 등과 상관없이 인간관계를 확장하고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확장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에서처럼 잘만 하면 주목 받고 싶은 욕망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그로 인해 인터넷은 잘못된 유혹에 빠지기 쉬운 공간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거짓 정보로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도 하고, 악플로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곤 한다.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 연예인이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인 요즘, ‘스타’는 마음속 열렬한 염원이다. 스타가 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스타’는 그런 욕구를 만족하는 또 다른 매커니즘이다.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발랄하고 명랑하다. 시끌벅적 교실 풍경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미니홈피를 화제로 방문자 수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까지 심각하지 않고 아이다운 귀여운 발랄함이 묻어 있다. 민우가 밤이 새도록 방문자 수 경쟁자인 반장 영재의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며 어떻게 하면 자기 미니홈피 방문자 수를 늘릴까 고민하는 모습은 개구쟁이 남자아이로 보여 실감난다. 우리 반에 꼭 있는 아이, 그런 모습이다. 민우와 비밀 삼총사가 머리를 모아 작전을 짜고 이를 결연하게 실행하는 부분은 신 나는 모험담처럼 독자들을 쏙 빨아들인다. 하지만 이들 삼총사가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혼자 타며 스타가 되었다는 걸 즐기는 민우 때문에 갈등하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움마저 자아낸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행복감과 절망감을 아이들도 함께 느끼며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터넷 이용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 인터넷이란 게 제대로 쓰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매체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악플, 조작, 거짓 정보 등……. 그런데, 아이들도 이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이 이야기에는 그 위험에 빠져서 인터넷의 부작용을 겪는 아이, 민우의 모습이 그려진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경쟁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진실이 드러나면서 온갖 욕설을 담은 악플이 이어지고 민우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보다 모질고 혹독한 과정을 겪게 된다. 이를 읽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게 될지도 모르는 악플, 조작, 거짓 정보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될 것이다. 정직과 거짓에 대한 가치관을 세우게 하는 책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은 단지 인터넷의 부작용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로 하여금 거짓과 정직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경쟁자를 이기고 싶어 시작한 거짓말, 그 열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나 달콤해 자신의 잘못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거짓말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민우는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낸다. 거짓의 대가를 철저히 겪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령 아주 사소한 거짓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기만하고 비겁하게 이익을 얻는다는 게 결국 스스로를 얼마나 파괴하는지 보여 준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정직과 거짓에 대한 가치관을 세우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