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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괴물
인간을 먹고 산 식인 동물에 대한 문화 생태학적 고찰 양장
푸른숲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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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3

데이비드 쾀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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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Quammen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정 필진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저술가. 전 세계의 정글과 늪지, 고산지대와 외딴 섬을 누비며 생태학, 자연사, 질병, 진화 등이 접목된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사와 책을 쓴다. 자연사 저술 분야에 수여하는 존 버로스 메달을 받은 『도도의 노래』를 비롯하여 여러 논픽션과 소설을 발표했다. 다양한 잡지에 수준 높은 과학 기사를 기고하여 전미 잡지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풍부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 『The Tangled Tree』, 『The Song of the Dodo』, 『The Reluctant Mr. Da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정 필진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저술가. 전 세계의 정글과 늪지, 고산지대와 외딴 섬을 누비며 생태학, 자연사, 질병, 진화 등이 접목된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사와 책을 쓴다. 자연사 저술 분야에 수여하는 존 버로스 메달을 받은 『도도의 노래』를 비롯하여 여러 논픽션과 소설을 발표했다. 다양한 잡지에 수준 높은 과학 기사를 기고하여 전미 잡지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풍부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 『The Tangled Tree』, 『The Song of the Dodo』, 『The Reluctant Mr. Darwin』, 『Spillover』가 있으며, 『Spillover』는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의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로마에서 Premio Letterario Merck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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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대한출판문화협회)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원자 스파이』, 『과학 잔혹사』, 『미적분의 힘』, 『불안 세대』,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바다의 천재들』, 『비표준 노트』,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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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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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在天

평생 자연을 관찰해 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누비며 동물의 생태를 탐구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 왔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생명다양성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
평생 자연을 관찰해 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누비며 동물의 생태를 탐구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 왔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생명다양성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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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59쪽 | 1004g | 157*225*35mm
ISBN13
9788971844175

출판사 리뷰

1장 권력과 영광의 먹이 사슬
이 장에서 저자는 이 길고도 위험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함과 동시에 이미 파괴되기 시작한 자연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먹이 사슬의 맨 꼭대기에 위치하는 종 중에서도 인간과의 관계와 서식지의 규모, 생활방식의 특성에 따라 4가지로 한정하여 ‘알파 포식자’라 이름붙인 식인 동물들에 대한 개념 규정을 내리고 있다. 인도의 사자, 오스트레일리아의 악어, 루마니아의 갈색곰, 시베리아의 호랑이. 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취재를 준비하는 장이다.

나는 위험한 포식 동물과 인간 희생자 사이에 벌어지는,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대결이 지닌 생태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심리적?신화적?정신적 차원의 의미까지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 그러한 관계는 우리가 자연계 속에서 우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그러한 동물들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과학적 명칭이나 공식적인 범주는 없다. 적당한 명칭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알파 포식자?라 부르려고 한다. 알파 포식자에는 선택받은 일부 동물만 속하지만, 동물학적 경계를 초월하여 포유류?어류?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이 포함된다. 이들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몸집이 아주 크고, 때로는 동물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잡아먹을 만큼 사납고 식욕이 왕성하다는 것이다. 26~27p

이 네 가지 사례는 내가 이 연구를 위해 인도 구자라트 주의 기르 숲(사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아넘랜드 보호구역(악어)을 거쳐 루마니아의 카르파티아 산맥(갈색곰)을 지나 눈으로 덮인 러시아 극동 지방의 시호테알린 산맥(시베리아호랑이의 마지막 거주지)에 이르기까지 여행한 지리적 여정과 일치한다. 인도→오스트레일리아→루마니아→러시아, 이 여정은 아주 외딴 지역들을 불규칙하게 오가며 방문하는 순회 여행이었지만, 알파 포식자를 만나려면 어쩔 수 없었다. 각각의 종이 처한 상황은 독특하며, 세상의 더 큰 문제에 비하면 지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상징성을 지니며 시사하는 바도 있다. ……
신화와 문학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역시 일관성 없이 여기저기를 쑤시면서 먼 길을 돌아다니는 여행이었다. 나는 식인 괴물 그렌델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 《베오울프》를 뒤적였고, 고대 바빌로니아의 시(《길가메시》에 나오는 훔바바, 《에누마 엘리시》에 나오는 티아마트)에서 몇몇 유명한 괴물을 찾아보았고, 중세 아이슬란드의 무서운 드래곤에 대한 묘사를 살펴보기 위해 《볼숭가 사가》를 뒤적였으며, 그 다음에는 이러한 거친 괴물을 영화 〈에일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마주친 외계 괴물과 연결시켜보기 위해 미래(최소한 할리우드에서 상상하는 미래)로까지 방향을 돌려보았다. 30~31p

현재 약 60억의 인구가 지구 위에 살고 있다. 아이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자연의 생산성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숲이 농토로 바뀌고 강이 도랑으로 변한다. 이러한 종류의 압력이 계속되면 알파 포식자는 멸종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그들은 주변으로 밀려났고, 수가 크게 줄었으며, 서식지가 크게 위축되었고, 유전적 활력을 잃었고, 불충분한 은신처 내에서만 국한되어 살아가고, 여기저기서 멸종해가고 있다. 따라서 세계 인구가 약 110억에 이르는 2150년이 되면 알파 포식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사슬로 연결된 울타리나 튼튼한 유리벽이나 강철 창살 뒤에 갇혀 있는 것만 빼고) 38~39p


2장 한때 그곳에 사자가 살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사자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동경은 아직 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마 전 수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자식과 짝짓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2장과 3장에서는 인도의 기르 숲에서 만난 야생 사자의 삶을 통해 인간의 의식 속에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해오던 사자가 점차 지구의 한 구석으로 밀려나게 되는 역사와 가까스로 보호구역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상을 밀착 취재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그 오지의 한 구석에서 남아 있는 사자와 더불어 위험한 생활을 하고 있는 말다리 주민들을 취재하며 그들이 가축과 심지어는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사자를 비롯한 자연을 받아들이는 고전적인 생활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과 사자의 올바른 공존의 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암갈색 경치 속에 암갈색 동물 한 마리가 숲에 난 길 옆으로 유령처럼 걸어온다. 사자다. 호랑이가 유명한 이 지역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동물이다. 만약 누군가 이 장면을 본다면, 그 사자는 인도 서부의 이곳에 첨단 레이저 기술로 만든 홀로그래피처럼 실체가 없는 반투명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 사자는 실제로 이곳에 존재한다. 이 사자는 형체와 무게를 모두 지니고 있다. 이곳 기르는 아시아사자(Panthera leo persica)의 마지막 야생 은신처이다. 43~44p

이 숲은 기르 야생생물 보호구역 및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구자라트 주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엄격한 보호 구역인 2만 5천9백 헥타르 넓이의 국립공원은 규제가 덜한 더 넓은 보호 구역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화산 구릉 지대와 건조한 숲, 관목림, 여기저기 산재한 사바나로 이루어진 보호 구역은 모두 합해 14만 1천2백 헥타르에 이르며, 인간 세계라는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생태학적으로 풍부한 섬이다. 이 섬의 크기는 오아후 섬(하와이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과 비슷하다. 이 섬을 둘러싸고 있던 무성한 숲은 염소와 굶주린 소에게 뜯어먹히고, 쟁기로 파헤쳐지고, 맨땅에 내리쬐는 열대의 뜨거운 햇볕과 가뭄에 바싹 타고, 사람들에게 벌목되면서 사라진 지 오래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만 한 크기의 구자라트 주에는 4천5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데 반해 기르 숲에는 약 325마리의 사자가 살고 있다. 46~48p

이 지역에서 말다리 사람들은 중요한 요소이다. 기르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그것의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고려에서도. ?말다리(maldhari)?는 ?가축을 돌보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라비가 설명해주었다. ?말?은 가축을 뜻하고, ?다리?는 ?지키는 사람?이란 뜻이다. 말다리는 어떤 종족이나 부족을 나타내는 이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티아와르에 사는 말다리는 여러 부족으로 나뉘며, 각자 서로 다른 ?목축 계급?에 속한다고 탐스-라이시는 지적했다. 따라서 말다리란 이름 자체는 중세의 길드처럼 강한 문화적 유산에 뿌리를 둔,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보는 게 타당하다. 60p

이곳이 보호 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바깥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매일 수만 마리의 소와 물소를 숲으로 데려와 풀을 뜯게 해 더 큰 피해를 입혔다. 보호 구역의 경계에서 바깥쪽으로 10킬로미터 이내 지역에 200개 이상의 마을이 있고, 16만여 명의 사람과 거의 같은 수의 가축이 살고 있다. 보호 구역 내에는 말다리 사람들이 2천5백여 명 살고 있으며, 그들이 키우는 소와 물소는 약 1만 5천 마리에 이른다. 말다리 주민의 경제는 최저 생활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새로운 기회와 유혹 앞에서 크게 변하고 있다. 갈수록 말다리 주민과 외부 세계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주변 마을 사람들은 합법적이건 불법적이건 간에 급할 때에는 숲에서 필요한 것을 얻는 행위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르의 생태계에서 영양 물질과 그 밖의 자원이 유지 불가능한 속도로 유출되고 있다. 88p


3장 사자와 말다리의 삶은 힘겹다

기르에서 살아가는 말다리의 삶은 힘겹다. 폴 조슬린과 스티브 버윅이 사자와 야생 먹이 동물의 생태학을 연구할 때, 버윅의 아내인 매리앤은 거의 똑같은 개념 틀을 사용해 말다리의 생태학에 대해 독자적인 연구를 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그들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가? 먹이 사슬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역할은 어떤 것인가? 그녀는 이런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진지하게 연구했다.
그 결과, 매리앤은 그들이 그다지 잘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출생 시의 기대 수명은 스물네 살에 불과하여, 인도 전체의 기대 수명인 마흔한 살보다 크게 낮았다. 영아 사망률 외에도 삶의 여러 단계에서 생존율이 크게 떨어졌다(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기간과 폐경기에). 말다리 어른은 몬순 기간에 체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시기에는 물과 사료는 풍부하지만 삶을 힘들게 하는 미묘한 점들이 많다. ?자료에 따르면, 말다리 사람들은 영양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위기 상황에 있으며, 경제적 파국 직전의 한계 상황에서 겨우 버텨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리앤은 결론지었다. 20년 후, 매리앤이 논문을 발표할 무렵에 이미 하나의 재앙이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주 정책이었다. 150~151p

라비 첼람은 기르에서 지내는 동안 그 후의 영향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1993년에 쓴 공동 논문에서 그 사실을 특유의 무뚝뚝한 문체로 서술했다. ?말다리 주민의 이주 계획은 실패했고, 이주민은 빈곤 상태로 내몰렸다.?
훗날 시시르 라발(Shishir Raval)이라는 대학원생이 환경 설계를 위한 논문을 쓰기 위해 말다리 이주민과 기르 근처에서 살아가는 주민을 상대로 면담을 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애달픈 향수를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떤 사람은 ?우리의 심장은 도시 근처에서는 불안해집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기르는 곧 우리의 심장입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사람은 그곳을 만물을 키우고 유지시키는 일종의 어머니로 생각했다. 이주 정책의 희생자들은 숲을 그리워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황을 몹시 싫어했다. 그러한 심정은 ?우리를 다시 기르로 돌려보낸다면 훨씬 좋을 것?이라는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다양한 비관적인 목소리 중에서 라발은 다음 이야기를 인용했다. ?하늘이 짙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천둥이 칠 때, 큰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꿩이 울 때, 불현듯 기르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된다.? 155~156p

4장 우리는 악어로 태어난다
인간의 악어 사냥은 집요하고도 무자비했다. 비싼 값으로 팔려나가는 가죽으로 이룬 사업의 확장은 그칠 줄을 몰랐으며 식민지의 지배정책으로까지 이어져 과도한 파괴가 이루어졌다. 저자는 현재까지도 그들과 함께 서식지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부족들의 생생한 증언을 취재함과 동시에 여러 생태학자들의 힘겨운 보전 운동을 소개한다.

악어가죽에 대한 수요는 2차 세계대전 직후에 폭발했다. 소총으로 무장한 사냥꾼들이 선체 밖에 모터를 단 소형 보트를 타고 악어의 서식지 안으로 들어왔다. 탐조등을 이용한 야간 사냥은 사냥의 효율성을 훨씬 높였고, 갑자기 소만악어 가죽은 미시시피악어와 브라질 카이만과 함께 국제적인 고급 가죽 제품의 주원료로 부상했다. 그것은 악어를 희귀한 동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1959년경에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 소만악어는 거의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한 무제한적인 사냥은 결국 제 무덤을 파는 결과를 가져왔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어떤 형태의 규제 조처를 환영했다. 1969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는 소만악어를 보호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노던 준주도 1971년에 그 뒤를 따랐다. 228~231p

나는 카펜테리아 만에 면한 아넘랜드 동단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신성한 장소와 악어를 포함해 자연의 생물과 의미에 대한 유대를 지속하기 위해 100년 이상이나 다양한 형태의 침입에 맞서 싸워온 욜른구족이 살고 있다. 비록 이들은 고립된 채 살아가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지만,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결혼에서 고기잡이까지, 개천에서부터 오지의 분류, 만, 앞바다의 섬, 연안 수역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 정신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복잡한 전통 문화를 보전해왔다. 이들은 소만악어를 천지 창조 시대부터 영웅 또는 신의 살아 있는 화신(배루 또는 조상 악어라 부르는)이었다고 여긴다. 254~255p

5장 곰은 숲의 보물이다
이 장에서는 루마니아의 갈색곰이 처한 상황을 인간이 행했던 곰 사냥의 정치 사회적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단순한 사냥꾼들에 의한 것 외에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토템의 상징인 곰을 무자비하게 학살함으로써 원주민을 정복하려 했던 참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알파 포식자를 절멸시키는 것은 식민지 경영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질적인 형태의 무기와 조직적인 힘, 그들이 떠나온 고국과 도착한 땅에 대한 유대감 결여, 이질감과 무지와 두려움과 (그러한 불안감에 대한 보상 심리에서 비롯된) 문화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외래 침입자가 이미 원주민이 차지하고 있던 땅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은 자연을 송두리째 훔쳐가는 무단 침입자가 낯선 환경에서 편안함과 안전과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그들이 누구이든 간에) 토착 원주민에게 군사적 승리를 거두는 것은 전체 과정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다. 땅 자체, 곧 그곳 생태계도 굴복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적어도 침입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신성시되는 곰을 모두 죽여 없애라. 조상 악어를 모두 죽여 없애라. 신화로 포장된 호랑이도 모두 죽여 없애라. 사자도 죽여 없애라. 그곳에 살고 있는 괴물들을 완전히 없애지 않는 한, 그 부족과 그 땅을 정복한 것이 아니다. 351~352p

내가 만난 양치기들은 상좌에 앉아 조준경을 통해 바라보는 것보다 곰과 훨씬 더 친밀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곰과 서식지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곰을 두려워하고 싫어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그들은 흐로트가르 왕이 그렌델에 대해 생각한 것(잠깐 살다 가는 가혹한 세상에서 크나큰 고통을 주고, 죽음의 공포를 깨닫게 하는 존재로)과 같은 방식으로 곰을 생각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곰을 다루는 방식이 있다. 그들은 독일 마르크화나 CIC 점수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곰을 바라본다. 단지 루마니아의 갈색곰 집단이 아니라, 그러한 관계 자체가 잃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407~408p

6장 검치고양이과 동물은 왜 멸종했나?
이 장에서는 사나운 송곳니로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던 검치고양이과 동물들의 멸종에 관련된 여러 가설들을 추적한다. 어느 것이 진실이라고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여러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현상이나 이론을 따라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다.

이빨의 비대 생장 때문에(너무 커져서 먹이를 제대로 물 수도 먹을 수도 없게 되어) 검치고양이과 동물이 결국 멸종했다는 일반적인 생각은 틀렸다. 수백만 세대가 흐르는 동안 지나치게 긴 이빨은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종의 멸종 수수께끼에 대해 한 가지 답을 찾으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검치고양이과 동물이 살던 시절에는 공룡이 멸종하던 때와는 달리 킬러 소행성이 떨어진 적도 없다. 1천5백만 년이라는 세월 동안 다섯 대륙에 걸쳐 검치고양이과 동물들은 연이어 나타났다가 사라져가길 반복했는데, 기후 조건과 서식지 환경이 좋고, 먹이 동물이 풍부하게 존재할 때에는 크게 번성하다가 그러한 조건이 악화될수록 그 수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 멸종하고 말았다. 생명의 역사에서 많은 종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은 갑작스런 사건 때문에 멸종한 것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시간과 변화 앞에서 서서히 침식되며 멸종해갔다. 446p

7장 과연 호랑이는 신적인 존재인가?
드디어 호랑이다. 한반도의 곳곳을 누비며 우리의 밤길을 위협하기도 하고 수많은 옛이야기에 주연으로 등장하던 시베리아호랑이의 마지막 서식지를 찾아간다. 또한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여전히 그들을 신적인 존재로, 신성한 파수꾼으로 여기는 원시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큰 울림을 전한다.

수산 티푸이비치는 1934년에 전문 사냥꾼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다른 우데게족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산 티푸이비치는 가끔 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서곤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호랑이에게 개를 잃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되도록이면 호랑이를 멀리하고자 했고, 심지어는 호랑이가 죽인 동물에도 손을 대지 않으려고 했다. 호랑이를 존중해주면, 호랑이도 그 사람을 존중해준다. 이것이 그의 믿음이다. 그렇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세몬추크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는 다람쥐 1천5백 마리를 쏘아 잡았던 해, 늑대들이 자기 개들을 죽였던 해, 호랑이에게 쫓긴 충격으로 개 한 마리가 눈이 멀었던 해 등등 띄엄띄엄 되는 대로 한 해 한 해의 기억을 되살리며 이야기했다. 그는 호랑이 수가 너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호랑이는 멧돼지를 마구 잡아먹어 사냥꾼의 삶을 힘들게 했다. ……
이반 감보비치 쿨린지가는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여기면 감히 그 비위를 건드릴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그는 순수한 혈통의 우데게족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숲속에서 살아가는 기술뿐만 아니라 말재주가 뛰어난 이반 감보비치는 논쟁에도 아주 강하다. 그는 호랑이에 대한 수렵 허가 기간을 옹호하다가 그 다음에는 실은 그게 아니고, 그저 농담이라고 말한다. 그는 여기서 뽐내는 듯한 몸짓을 하며 호랑이를 죽인 네 차례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
크라스니야르에서 우리가 네 번째로 찾아본 사람은 블라디미르 알렉세예비치 칸추가라는 괴팍한 노인인데, 암바라는 별명은 그와 호랑이의 관계가 특별히 가깝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는 살아 있는 사람 중에서 우데게족 최고의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일 년에 검은단비를 100마리 이상 잡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호랑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신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호랑이를 죽이는 일은 아주 드문 상황(호랑이가 늙어서 쇠약하거나 불구일 경우)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사냥꾼은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한다. 476~484p

8장 사자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위에서 상세하게 살펴본 알파 포식자들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장에서는 그들이 없는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근원적인 공포심을 전해주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심어주는 그들의 자리를 정체 모를 ‘에일리언’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꾼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오만한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가 가져올 미래상을 그려보며 우리에게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대형 포식 동물이 사라지면, 중간 크기의 포식 동물과 초식 동물과 씨를 먹어치우는 동물 ― 식물을 그루터기만 남을 때까지 갉아먹어 나무의 생식을 방해하고, 숲의 수관의 장기적 회복을 위태롭게 하고, 지상에 둥지를 트는 조류 집단과 그 밖의 작은 동물을 절멸시키는 개체군 ― 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또한 그 증거는 각자의 먹이 사슬 꼭대기에 위치한 위험한 대형 맹수들이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조절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터보 연구팀은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필연적으로 생태계가 단순해지고, 그에 따라 종의 멸종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소식이지만, 순수하게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손실만이 전부가 아니다. 베네수엘라, 파나마, 머코 만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얻은 현장 자료들은 대형 포식 동물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한 측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마음속에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조절 역할?이다. 573~574p

우주는 아주 넓은 장소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우주는 대부분 텅 비어 있는 지루하고 차가운 곳이다. 만약 우리가 지구에 남아 있는 최후의 야수를 절멸시킨다면, 나머지 역사 동안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든지 간에 그와 비슷한 다른 종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LV-426에 도착해 에일리언의 둥지를 발견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그곳이나 그 다음 번의 미지의 행성들에서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584p

만약 사자가 사라진다면 숲도 사라질 것이고, 나머지 모든 것도 사라질 거요. 589~590p

전문가 리뷰

신은 왜 식인 동물을 만들었는가?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포식 동물의 제거가 뜻하지 않게 생태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빚은 사례는 이 밖에도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의 역사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1999년에도 미국 농림성 산하 야생동물관리국은 코요테 8만 5천 마리, 여우 6천2백 마리, 퓨마 359마리, 늑대 173마리를 제거했다. 모두 9만 6천 마리가 넘는 포식 동물들이 관리와 조절이라는 이름 하에 덫, 올무, 폭약, 독, 그리고 총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살되었는데, 그사이 가축의 사인(死因) 중 1퍼센트만이 포식에 의한 것이었다. 나머지 99퍼센트는 질병, 나쁜 기후 조건, 굶주림, 탈수, 그리고 사산 등에 의해서 일어났다. 아직도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야생동물관리국에 의한 포식 동물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쾀멘은 이 책에서 지구 여러 곳에서 이처럼 한 번 뒤집어쓴 누명을 벗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신의 괴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인도 기르 숲에만 간신히 살아남아 어슬렁거리는 아시아사자, 끊임없이 수난의 역사를 거듭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소만악어, 뒤늦게 알파 포식자의 자리를 꿰찬 인간의 직접적인 살해 음모에 힘없이 쓰러지는 루마니아의 갈색곰, 그리고 우리 민족이 이미 한반도에서 거의 완전히 몰아내는 데 성공한 시베리아의 아무르호랑이. 먼 훗날 우리보다 더 막강한 알파 포식자가 나타나면 우리는 과연 어느 구석으로 내몰릴 것인가? 자신이 사살한 수많은 갈색곰의 사체들 위로 처참하게 총살당해 쓰러지는 체아우셰스쿠의 우를 이제는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조간대 생태계의 오크리불가사리와 알래스카 연안 켈프 생태계의 해달, 그리고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들이 너무도 명확하게 입증하듯이 알파 포식자가 적절히 제 구실을 해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된다. 생태계의 최정상에 있는 알파 포식자들은 대개 어느 한 종류의 동물만 집중적으로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배가 고플 때마다 눈에 띄는 대로, 발에 걸리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에 대체로 가장 흔한, 즉 가장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있는 동물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이 사라지면 남은 동물들 중에서 가장 야비하고 경쟁력이 강한 소수가 생태계를 지배하여 황폐하게 만든다. 알파 포식자들은 시장을 독점하려는 몇몇 대기업들의 횡포를 감시하고 규제하는 정부의 기능을 대신한다.

신은 도대체 왜 식인 동물들을 이 세상에 내려보낸 것일까?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그 선한 신께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크고 무서운 식인 동물들을 만드셨단 말인가? 이 질문은 사실 신이 왜 우리를 만들었는가 하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모든 크고 흉측한 식인 동물들을 포함하여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에게는 우리 인간이 가장 잔인한 짐승이기 때문이다. 생태학은 이제 크고 흉악한 식인 동물들에게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쾀멘은 그들이 있어야 ?도도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특유의 수려한 문체로 설득력 있게 전한다. 내가 늘 말하듯이 알면 사랑하게 되는 법이다. 이제 이 책을 통해 크고 무서운 포식 동물들에 대해 좀더 많이 알게 되면 그들마저도 사랑으로 감쌀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추천평

위험한 네 가지 포식 동물 ― 인간을 잡아먹을 수 있는 맹수 ― 의 삶과 습성을 해설한 데이비드 쾀멘의 박학다식하고 위트 넘치고 흥미진진한 작품은 자연에 관한 글에 새로운 표준을 세웠다. 생물학, 역사, 사회학, 정치, 행동학을 결합시켜 이 포식 동물들과 그 주변 환경에 대해 유례없는 완전하고도 풍부한 초상화를 그려냈다.
― 코래기산 보일, 《드롭 시티》의 저자

데이비드 쾀멘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긴 전쟁 ― 식인 포식 동물과의 전쟁 ― 의 현장 보고서를 보내고, 그 전쟁에 이김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보여준다. 《신의 괴물》은 독서의 모험이고, 자연계에서 우리의 위치를 깨우쳐주는 책이다.
― 바버러 에렌라이히, 《인색한 대접》의 저자

《신의 괴물》은 데이비드 쾀멘이 영어권에서 아주 탁월한 작가임을 증명해준다. 그의 문체는 현란하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의 훌륭한 수사보다도 훨씬 더 마음을 파고든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은 무섭고 놀라운 짐승에 관한 보고서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우리의 교만과 그 위험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쾀멘의 표현처럼 ?호모 사피엔스가 이름 그대로 지혜를 가지기 시작한 때부터 알파 포식자는 자연계에서 우리 자신의 위치를 절감하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가 색다른 맛을 지닌 또 하나의 고기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함으로써.?
― 존 크라카워, 《옅은 공기 속으로》의 저자

이 책은 먹이 사슬에서 맨 꼭대기에 위치한 동료들과의 관계를 기술한 책 중 인류 역사상 가장 잘 씌어진 것이다. 21세기에도 이 동물 친구들이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겸손을 배워야 한다면, 그것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 빌 매키빈, 《제발 그만 : 설계된 시대에서 인간으로 남아 있기》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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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길들여지지 않은 삶을 동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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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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