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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되는대로 한 말이지만
송정여자중학교 도서부 시 모음
임수현
브로콜리숲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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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숲 학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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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불치병 【김서현】

나와 엄마와 못
불치병
마지막 인사
할머니의 숟가락
나라는 돌멩이

처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김윤지】

생각대로 말했다
어느 날 장례식장에서
퍼즐
엄마와 나
첫눈

어쩌면 그건 나의 울음소리일지도 모른다 【김하은】

하지 못했다
울음소리
꽃다발
기분
엄마의 벽

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김현이】

오늘
그렇지 않았다
못의 마음
생일

한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구주연】

반말로 말했다
착한 아이
시계
누군가가 밤 하늘에 별이 된다면
밤하늘

넌 참 따뜻하구나! 【권다예】

작은 못
기말시험
따뜻한 돌멩이
슬픔이 빠져 나갈 때
금요일 저녁

나는 또 똑같은 하루를 보낸다 【박서경】

나의 단점
색연필
반대인 삶
거울
끝없는 여정

그냥 한 말 【배윤하】

어떤게 진짜 나인지
비밀
그냥 한 말
언젠가

내가 완벽한 타인이라고 생각하는 얘야 【이채영】

침묵했다
아주 특별한 돌멩이
마지막 선물
못 자국
불면증

결국 내 시는 이렇게 완성됐다 【원윤서】

진짜
엄마의 등
돌멩이
미로 찾기
뾰족한 못
시험

빗물은 마치 내 모습 같았다 【조해나】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해가 쨍쨍한 오후

눈사람
빗물 같은 나

조금 더 부드러워질 수 있길 【조하은】

작은 소원

시험
사진 속 할아버지
별 하나
거꾸로 말했다
겨울 날

나는 괜찮습니다 【최혜리】

미안하지 않았다
생일
종업식

저자 소개 1

경북 구미에 살며 푸른빛이 어스름한 금오산을 좋아합니다. 2016년 『창비어린이』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2017년 『시인동네』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코뿔소 모자 씌우기』로 제2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고, 동시집 『외톨이 왕』으로 제7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 『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 주세요』 『미지의 아이』(공저), 청소년시집 『악몽을 수집하는 아이』, 시집 『아는 낱말의 수만큼 밤이 되겠지』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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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148*210*20mm
ISBN13
9791194632009

책 속으로

나는 날카로운 못
좁은 마음이라는 벽도 가지고 있다

엄마는 더 날카로운 못
엄마는 더 넓은 마음이라는 벽을 가지고 있다

엄마와 나는 못의 모습으로 말다툼을 하고
깡- 깡-
못들이 부딪혀 불꽃이 튄다

나는 못의 모습으로
엄마의 넓은 벽에

엄마는 못의 모습으로
나의 좁은 벽에 마음이 박혔다

쿠구궁-
벽이 무너진다
--- 「김서현_나와 엄마와 못」 중에서

성공했다, 라고 말할 때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라고 말할 때
실패하고 말았다.
다시 하면 돼, 라고 말할 때
다시 할 수 없었다.

생각나는 대로 한 말이지만,
내 생각대로 되어버렸다.
내가
나라고 부르는 얘야
이렇게 얘기할게

괜찮아.
성공에 목매지 않아도 돼.
--- 「김윤지_생각대로 말했다」 중에서

이해해요, 라고 말할 때
이해하지 못했다.

과분해요, 라고 말할 때
과분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감사해요, 라고 말할 때
감사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가벼운 말들이지만
내가
나라고 부르는 얘야
너한테는 꼭 말해줄게

내 감정을 숨기지 마
나의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을 때는
내 감정을 숨기며 말하지 않아도 돼
--- 「김하은_하지 못했다」 중에서

오늘 초등학교 이후
처음 시를 씁니다

글 쓰는 건 너무 오랜만이라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시험 기간이라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생각을 하고 또 하니

빨리 학원 가서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이걸 시로 써 볼까?

이제 나는 시보다 시험에
가까운 사람이 돼 버린것 같습니다
--- 「김현이_오늘」 중에서

미안해요, 라고 말할때
미안하지 않았다

저는 싫어해요, 라고 말할 때
싫어하지 않았다
너 덕분이야 고마워, 라고 말할때
고맙지 않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한 말이지만
내가
나라고 부르는 얘야
너한테 분명히 말해둘게

어색할 때 생각나는 데로 말하지 마!
어색할 때는 그냥 있어도 돼

--- 「구주연_빈말로 말했다」 중에서

추천평

긴 여정이었어요. 시를 알아간다는 것도, 시를 쓴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시험 기간은 다가오고 우리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러나 쓰는 일을 멈출 순 없었어요. 쓰다가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시를 썼고, 서로의 문장을 이어 한 편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잘 쓴 시에 기대 내 마음을 비춰보려고도 했습니다. 시를 쓰는 동안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아직 다 알지 못한 나의 마음을 여기에 시의 씨앗으로 심어두었습니다.

오늘 썼던 시들 덕분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음을. 어느 해 뒤돌아보면 꾹꾹 눌러썼던 시들이 여러분을 마중 나와 있길. 겨울 달빛 같은 시리고 벼린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길 곁들여 바라요. - 임수현 (시인, 지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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