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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돌리며 왔다
이현정
여우난골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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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 뜨겁게, 남김없이 뜨겁게


뜨겁게·1-좌우명·13
뿔, 뿔, 뿔·14
뜨겁게·2-모서리와 모서리가·16
새벽에 잡은 소·18
베텔게우스에게·19
오답의 매력도·20
뜨겁게·3-가오나시를 만나다·21
자상(刺傷)·22
토르소 혹은 절규-어느 얼굴 없는 조각상에 관한 소문·24
뜨겁게·4 -?슬쩍·26
수문을 열다·27
열대야·28
적란운·30
뜨겁게·5-냄비 받침의 시·31

2부 | 우주가 되는 공식


우주가 되는 공식·35
공전·1-조각달에게·36
공전·2-망(望), 망(?)·37
화조도·38
관심·39
지구를 돌리며 왔다·1·40
흔한 이름·41
공전·3-상현의 낯·42
공전·4-그믐을 바라·43
야상곡·44
종이를 찢다가·45
묵음(默音)·46
지구를 돌리며 왔다·2·47
유성우·48

3부 | 그 갸륵함에 대하여


미역, 그 갸륵함에 대하여·51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피라미처럼·52
호두에게 바치는·53
식구-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54
세신사·56
토룡을 아시나요·57
곰팡이·58

뒤로 나는 새는 없다·59
방짜를 닦으며·60
게를 위한 헌사·61
장독대·62
잡상(雜像)·63
덕장에서·64
미나리로부터·65

4부 | 을(乙)의 기록


을의 기록·69
저 나무가 우는 법·70
선고·72
곡(哭)·73
크레이터 -?달을 위로함·74
숨 -?1호선을 오르며·75
동백·76
거울 앞에서·78
다른 이름으로 저장·79
진주, 그 오랜 병상·80
원의 작도·81
사랑은 귀찮고 사랑 시나 쓴다·82
북·84
집밥·85

5부 | 새가 새를 잡아먹은 이야기


클리셰·1-새가 새를 잡아먹은 이야기·89
메트로 프리즘·90
수묵·91
달항아리-김환기에 부쳐·92
여름·1-지리산·93
여름·2-소화·94
풍경·96
쇠소깍 연가·97
여름·3-장마, 그 후·98
악몽·99
여름·4-매미를 위한 변명·100
과민성대장증후군·101
탄산수·102
클리셰·2-새가 새를 잡아먹었다는 이야기·103

산문 | 이현정 시인
‘ㅅ’ ·

저자 소개 1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 201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다. 2024년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74g | 124*198*10mm
ISBN13
9791192651330

책 속으로

틀린 줄 알면서도
잘못된 줄 알면서도
강력하게 끌리는
어느 답안처럼
시간이 끝날 때까지
택할 수 없는
번호처럼

아닌 걸 알지만
도통 가시질 않아

눈앞을 서성이는
강렬한 잔상처럼

짙은 날
온밤을 뒤척인
무더운 망설임처럼
--- 「오답의 매력도」 중에서

새벽에 잡은 소라는
어느 정육점 타이틀
선 붉은 사체 실은 냉동차 지나가면
본성도 한 번 못 가진 불친소*가 걸렸지

갓 태어난 죽음이라야
싱싱함이 되는 곳
이두근에 범을 새긴 주인장의 칼 솜씨
결 따라 호를 그리면 살점에도 꽃이 핀다

황소로 태어나 죽은 것은 황소의 업
매일을 칼 부리며 사는 것은 주인의 업
두 업이 부딪는 새벽
들뜬 혈기 태동한다
* 고기를 얻기 위해 거세한 소
--- 「새벽에 잡은 소」 중에서

대체 어떤 질량으로
묶어두고 있길래

나는 그저 두 발이
가없이 닳도록

지구를 돌리며 왔다
네가 환한 곳으로
--- 「지구를 돌리며 왔다 1」 중에서

편의점 창가 자리
오천 원 도시락 앞

하나둘 모여 앉은
낯익은 얼굴들

늦저녁 각자 찬으로
허기짐 덜어내며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마디 말 없어도
곁을 내준
그것만으로도

저무는 위로가 되어
저마다의
식구가 되어
--- 「식구」 중에서

중력도 거슬러 박차고 올랐다
한 치를 가더라도 걸음 삼지 않았다
뒤로도
가지 않았다
돌아보지 못하기에

물빛 하늘 가르며 비수처럼 날아들어도
할퀸 자국 매듭지을 마음자리 하나 없이
앞으로
오직 앞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풀칠하는 입술에 집 지을 진흙 물고도
내 새끼 먹이 찾느라 눈 한 번 감지 못하는
허기진
가장의 날갯짓
높새바람 가른다
--- 「뒤로 나는 새는 없다」 중에서

뿌리가 있는 것도 서러운 줄 몰랐지
꼿꼿이 견디는 것도 아픈 줄은 내 몰랐지
묵묵한 새벽을 붙잡고
흐느끼는 저 나무

나이테 둘렀다고 북받칠 일 없을까
옹이가 박였다고 고되지 않을까
꾹 눌러 삼켰던 울분
물관을 타고 올라

꺽, 꺽, 꺽
소리 내며
나무가 슬피 운다

폐업의 간판이 그믐에 걸리던 날

밤새워
길어 올린 울음
하릴없이 토해 낸다

--- 「저 나무가 우는 법」 중에서

출판사 리뷰

더욱이 시인이 늘 시선을 두는 곳은 우리가 ‘주류’가 아닌 ‘변두리’다. 소위 주류라 불리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심지어는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구속하는 경향이 있다. 요컨대, 자유를 만끽할 시간조차 타인들에 의해 제어되며 그리하여 주체로서의 ‘나’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변두리’는 다르다. 소규모 공동체를 이룰 수 있고, 그 가운데 자신의 목소리를 또렷이 낼 수 있으며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른바 ‘상상하기 좋은 곳’이라 시인이 명명한, 은밀한 다락방과 같은 ‘헤테로토피아’를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모서리’에서 ‘죽도록 간절한’ 삶의 의지를 읽어내고, ‘오답’에도 빛을 찾아내며, 아무도 그 존재를 주목하지 않던 일본의 귀신 ‘가오나시’에서 맹렬한 사랑을 발견한다. 이러한 감각과 사유의 집중은 ‘혀의 돌기’가 ‘뿔’로 변하는 순간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고요했던 순물질
비등점에
닿는 순간

최선의 방어이자
최후의 공격으로

뿔, 뿔, 뿔
들끓어 오르지
맹렬해진
심장의 서슬

차오르던 역한 기운
포화점을
넘는 찰나

한 모금 혼돈주로도
솟구치는 혀의 돌기

이맛전
짓이겨져도
치받아버리지


뿔- 「뿔, 뿔, 뿔」 전문

‘말’을 멈추는 이유는 많다. 상대방과의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고자 할 때, 상대방의 고압적인 말투나 태도 혹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할 때 등이 그것이다. 물론 내가 스스로 말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다. 그러한 사태가 지속될수록 ‘나’의 내면에는 ‘나’를 수복할 반전을 준비하게 된다. ‘혀의 돌기’가 “짓이겨져도 / 치받아버리”는 ‘뿔’로 변신하는 것이다. 물론 ‘뿔’은 시인의 의지로서, 어떠한 난관이 닥쳐와도 밀고 나가겠다는 행위의 바탕이 된다.

이러한 ‘반전’은 이 시집의 대부분에서 발견되는바, “남아 있는 날 선 것은 치아밖에 없는 여인, / 집게 다리 하나 잘린 꽃게를 먹고 있다 / 모서리, 모서리끼리 입속에서 부딪혔다”(「뜨겁게 2」), “밤낮이 찌는 듯 / 한잠도 잘 수 없고 // 먼 산의 속울음조차 / 내 것인 양 메아리치던 // 그렇게 / 호흡도 타버릴 // 더운 밤이 다 있었다”(「열대야」), “어쩌면 냄비 받침이 될 / 시를 쓰고 모은다 / 누군가의 라면 냄비를 받치고 있다가 / 불현 듯 / 또 누군가에게 / 뜨겁게 읽힐 수 있다면”(「뜨겁게 5」)과 같은 문장으로 압축된다.

다음은 시집에 관하여 시인과 나눈 짧은 인터뷰 내용이다.

[Q] 주제와 이야기의 방향은??


[A]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가 섞여 있지만, 이 시집의 큰 방향성은 결국 ‘삶’입니다. 삶의 여정과 소멸, 사랑과 이별, 아픔과 위로 등의 주제가 상상과 현실 속의 대상과 만나 시로 태어났습니다. 때로는 격렬함으로, 때로는 설렘으로, 때로는 갸륵함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때로는 허무함으로. 이 시집은 결국 나와 당신, 우리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생과 사, 그리고 희로애락이 담긴 절실한 노래입니다. 이렇게 담긴 이야기들이 늦게 도착할지라도 위로가, 통쾌함이, 사색이, 따뜻함이 필요한 곳에 잘 흘러가 닿기를 소망합니다.

[Q] 이번 시집의 특징은??

[A] 비슷한 시상과 시의 언어를 중심으로 시집의 각 부를 묶었습니다. 1부 ‘뜨겁게, 남김없이 뜨겁게’는 뜨겁고 강렬한 감정을 담은 시가 주를 이룹니다. 2부 ‘우주가 되는 공식’은 영원한 문학의 주제인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고, 3부 ‘그 갸륵함에 대하여’는 오늘도 소리 없이 세상을 굴리는 갸륵하고 기특한 생에 대한 헌사를 담았습니다. 4부 ‘을의 기록’은 삶의 애잔함과 아픔을, 5장 ‘새가 새를 잡아먹은 이야기’는 관조와 허무의 시선을 담고자 했습니다. 각 부마다 집약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선을 따라가며 시에 온전히 마음을 맡기고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Q] 나는 어떤 시인인가??

[A] 등단 이후 6년이 지났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필력이라, 스스로 어떤 시인인지를 정의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다만 늘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쓰는 사람, 마음의 통점이 깨어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어떤 시인’이라기 보다, ‘어떤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제 손을 떠난, 저의 시를 읽는 분들이 제가 ‘어떤 시인’인지, ‘어떤 시를 쓰는 사람’인지 각자의 답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답신이 기다려집니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시인의 산문 들여다보기

‘ㅅ’

이현정 시인

몽상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한마디로 정의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엄마’로, 누군가는 직업으로, 누군가는 골몰하고 있는 취미로, 누군가는 성격으로, 누군가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덤 이름으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만, 한마디로 표현하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몽상가(Dreamer)’가 떠올랐습니다.

COVID-19로 세상이 뒤집혔던 2020년, 답답함과 막연함 속에 주야장천 했던 것은 ‘상상’, ‘공상’이었습니다. 당시 ‘박쥐’가 바이러스의 숙주이자 원흉으로 대두되던 시기였습니다. 박쥐를 멸종시켜야 한다는 칼럼을 읽으며 내가 박쥐라면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나는 나대로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멸종이라니요. 그러다 문득 인간이 멸종시킬 동물을 정할 것이 아니라 여러 종의 동물 대표들이 모여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동물 회의’를 열고 직접 멸종할 동물을 정하는 콘셉트로 동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 결과, 멸종되어야 할 동물은 결국 인간으로 정해지고, 인간이 수를 쓰는 사이에 식욕을 참지 못한 육식 동물의 공격으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종내에는 식물만 남는다는, 대강 그런 줄거리의 동화였습니다. 애석하게도, 아무도 마감 기한을 주지 않은 이 동화는 여전히 미완이고 어쩌면 영영 미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친구와 가벼운 여행을 떠났던 언젠가, 운전하고 있는 친구에게 이 동화의 스토리를 신나게 읊었습니다. 개구리가 파리를 먹으면 사람이 치킨을 먹는 것처럼 맛있을까 어떨까를 떠들고 있는데 친구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너는 왜 그런 상상을 해?”
“아니, 뭐 꼭 이런 유가 아니라도, 로또에 당첨된다든지, TV에 내가 나온다든지, 그런 상상쯤은 혼자 있을 때 하지 않아?”
“난 해 본 적 없어.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머리를 맞아본 적은 없지만, 맞는다면 아마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구나.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시간 날 때마다 온갖 디테일한 상황과 캐릭터를 설정하고 집요하게 상상하는 사람으로서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요즘의 유행으로 굳이 까닭을 찾아보자면,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 우리는 S형(현실-감각형)과 N형(추상-직관형)의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다행히 상상을 하든 하지 않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아끼기에 우리는 계속 좋은 친구입니다.

나의 평소 생활과 인간관계는 매우 단출하고 평범합니다. 고락의 경험이 많지도, 감정의 높낮이가 크지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체로 시상은 우연히 본 문장, 울림을 주는 낱말,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속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오브제들이 기억 한편에 남아 있다가 상상에 상상을 더해 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늘 풀지도 못할 것을 궁금해하고 닿지도 못할 것에 골몰하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상상하기 좋은 곳

세상과의 단절이 웬만해서는 불가능한 시대, 세상과 잠시나마 멀어진 사람들이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함께하는 곳. 목욕탕에서는 온전히, 그리고 깊숙이 상상할 여유가 주어집니다.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안온한 물속에서는 현실을 떠난 생각이 마음껏 유영합니다.

2018년에는 유달리 목욕탕에 자주 갔었습니다. 일상의 괴롭힘에서 벗어나 턱 밑까지 물에 잠겨 있으면 번잡한 현실은 달아나고 상상이 슬슬 물매질을 하였습니다. 그 즈음, 세신사의 리드미컬한 손놀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진즉에 그 손놀림에 매혹당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축 늘어져 엎드린 이는 방금 명품 로고가 가득한 옷을 등에 업고 있던 사람입니다. 맨살의 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신사 앞에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저렇게 헐벗은 등을 드러내고 목숨을 내놓은 마냥 고분고분해집니다.

등에 닿은 세신사의 손이 스륵 움직였습니다. 대패질하는 목수가 겹쳐 보였습니다. 이윽고 세신사의 꿈이 조각가였다면, 세파에 거칠 대로 거친 북두갈고리 손의 남성이라면. 상상이 상상을 불러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은 글자를 타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생각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괴롭힐 때면 목욕탕을 찾습니다. 어쩌면 그곳은 어머니의 따뜻한 양수 속에 있던 가장 처음의 내가-무의식의 내가 깨어나는 곳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조각가가 꿈이었던 팔목 굵은 사내는
대리석 목욕대 위 모델을 흘깃 보고
한 됫박 첫물 뿌리며 데생을 시작한다

한때는 눈부셨던 세차장 사장도
지금도 눈부신 성형외과 의사도
실상은 꼼짝 못 하고 몸을 맡긴 피사체

깔깔한 때수건 조각도처럼 밀착시켜
핏줄까지 힘주어 묵은 외피 벗겨내면
곧이어 환해진 토르소, 두 어깨 그득하다

수증기 송송 맺힌 목욕탕 한편에서
날마다 극사실주의 석고 깎는 조각가
두 손은 북두갈고리 거친 숨을 뱉는다 - 「세신사」 전문

(하략)

시인의 말

고운 체로 가득 쳐서
결국 남은 낱말과

덜어내고 덜어내어
끝내 지킨 문장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놓지 못해
글이 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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