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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어린이 시 감상, 그 시작을 열어 주는 반가운 동시집
초등학교 입학 전, 또는 저학년 아이가 볼 만한 동시집이 어디 없을까 찾던 부모들에게 반가운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웅진닷컴에서 소개하는 <아이마음 동시 그림책> 시리즈. 먼저 출간된 1권 <엄마 옆에 꼬옥 붙어 잤어요>, 2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에 이어 이번에 <너는 커서 뭐 할래?>까지 세 권이 완간 되었다. 현재 그림책 시장에 출간되어 있는 동시집을 보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말놀이 동시집이나 동요집이 대부분이다. 주로 운율이 느껴지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많이 써 말의 재미를 살린 시들이다. 그런데 이런 동시집을 읽은 후 6-9세 정도의 어린이가 말의 재미를 넘어서 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동시집은 정작 아쉬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학년별 동시 선집이나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은 아직 어렵게 느껴진다. <아이마음 동시 그림책> 시리즈는 이런 6-9세 어린이를 위해 기획되었다. 단순한 말놀이가 아니라 깊이가 있는 문학 작품으로서 시를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그 재미와 참맛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 시 교육이 시 감상 교육과 시 쓰기 교육으로 크게 나뉜다면, 이 시리즈는 시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시 감상 교육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작가들의 주옥 같은 동시들 문학으로서 시 감상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보다도 시의 선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를 엮은 어린이문학 평론가 이지호 교수는 이 시리즈를 준비하며 아동문학 태동기의 동시부터 현대의 역량 있는 신인 작가의 동시까지 방대한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는 공을 들여 시를 선택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으면서 동시에 문학적인 깊이도 충분히 갖춘, 정말 좋은 시를 소개해 시를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선택의 기준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저 언어 유희에만 머무른 시,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시, 아이들을 귀엽게만 바라보며 동심을 미화하려는 시는 배제했다. 오로지 아이들의 참모습을 온전히 담아낸 시, 삶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시들을 가려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세심한 선택의 결과, 이 시리즈에서는 윤석중, 이원수, 권정생, 윤동주, 임길택 등 우리나라 대표작가들의 주옥같은 동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게다가 현대의 작가들도 빠트리지 않아 다른 동시집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참신한 시까지 다양한 시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아이의 삶, 어른의 바람, 그 진실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은 동시집 <아이마음 동시 그림책> 시리즈는 각 권마다 20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권별로 뚜렷한 주제아래 시를 묶은 것도 특징인데 1, 2권은 아이의 목소리로 아이의 삶을 진솔하게 노래한 시들, 3권은 어른의 목소리로 아이들을 향한 바람을 노래한 시들이다. 먼저 1권 <엄마 옆에 꼬옥 붙어 잤어요>에서는 아이들의 생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시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속에는 아이들의 삶과 가장 밀착된 공간인 가족 속에서의 갈등, 혼자 있는 시간 동안의 아이들의 내면 풍경,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모습 등이 담겨 있다. 2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는 날마다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들, 그 성장의 기록과 같은 시들을 모았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욕심도 품고,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을 겪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모습에 때론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며 더 좋은 세상을 그려보기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번에 출간된 3권 <너는 커서 뭐 할래?>는 아이의 목소리를 담은 1, 2권과 달리 아이를 향해 엄마 아빠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은 시들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늘 밝고 건전한 가치를 품고 자라기는 바라는 마음,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건강한 삶의 지혜가 빛나는 시들이다. 이렇게 <아이마음 동시 그림책> 시리즈에서는 아이의 일상과 아이의 마음에서 바로 건져 올린 듯한 시들,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시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진실하고 소박한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편안하고 친근하게 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한 편의 시와 그림에서 우러나오는 더 많은 이야기들 아이들은 시를 읽으며 자연과 사물에 대해 새롭게 눈뜨기도 하고, 자기와 똑같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반가워하기도 할 것이다. 또한 이전엔 잘 몰랐던 말을 시를 통해 배우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절묘한 구절에 감탄하기도 할 것이다. 소중한 가치를 담은 시들에서는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할 것이다. 시의 내용이 실제로 겪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경험의 폭을 넓혀 나가고, 시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힘도 느끼는 것이다. 엮은이는 이 책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무엇보다 어른이 먼저 동시를 즐기고, 아이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보고, 읽은 다음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볼 것을 권한다. 아무리 짧은 한 편의 시라도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를 그 자체로 감상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시 한 편마다 정성을 들여 그린 그림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의 그림들은 시의 내용을 단순하게 옮겨 놓는 역할만 하고 있지는 않다. 시의 내용을 잘 보여주는 그림들도 있지만 시에는 전혀 드러나 있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된 것들도 있다. 그림을 그린 이들은 이 시리즈의 그림 작업을 하며 아이의 마음으로 시를 즐기고, 그 감흥을 그림을 통해 아이들과 나누기를 바랐다. 그렇게 시의 내용에 갇힌 그림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게 상상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그림들이라 그림을 보며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 시의 분위기와 감정을 풍성하게 전달하는 개성적인 그림은 시를 감상하는 재미를 한층 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