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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멀리 간다
김지은
창비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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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안 보여요?


걱정해야 할 것은 나이가 아니다
겨우 살아남은 젊은 사람들
어린이의 밥그릇은 어른이 챙겨야 한다
어린이를 지키는 사람들
두 사람의 죽음
처음으로 웃은 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감정
성장은 끝나지 않는다
꿈나무가 아니라 지금 나무
내 아이와 남의 아이
두툼한 슬픔
안 보여요?
5,300년 만의 조문객
푸르름을 잃은 아이들

2부 읽는 미래가 있는 미래다


이름 없는 이름들의 힘
사라져 가는 ‘작은 거점들’
누구는 규칙을 어겨도 되는 세계
옆집의 어린이
어른을 위한 동화와 어른의 동화 읽기
마중 나오는 어른들
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사람들
책이라는 정직한 거울
늦은 예술이 되지 않기 위해서
코로 책을 읽는 아이
읽는 미래가 있는 미래다
상상력은 선택할 수 없다
혀 위에서 만나요
수수께끼의 능력자들

3부 눈을 감고 쓰는 용기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큰 바위 얼굴
혼자가 되지 않도록
눈을 감고 쓰는 용기
관상용 어린이가 자꾸 움직이면
어린이의 집필실
토끼풀꽃 시계는 언제나 다섯 시 십 분
동심은 파괴와 친구가 아니다
돌봄의 자전거 바퀴
기억, 무대에 서다
고요라는 위대한 유산
낙관주의의 천재들
어느 용감한 작은 손에게

추천의 글


수록글 발표지면
이야기를 만든 책과 글

저자 소개 1

金志恩

오랫동안 활발한 비평 활동을 이어 온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교수이자 아동청소년문학 비평지 『창비어린이』의 편집위원이다. EBS 프로그램 ‘라디오 멘토 부모’에서 여러 해 동안 어린이책을 매개로 상담해 왔다.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썼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등을 같이 썼다. 그래픽노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너와 나의 빨강』, 그림책 『쿵쿵이와 나』 『인어를 믿나요?』 『괜찮을 거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사랑 사랑 사랑』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오랫동안 활발한 비평 활동을 이어 온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교수이자 아동청소년문학 비평지 『창비어린이』의 편집위원이다. EBS 프로그램 ‘라디오 멘토 부모’에서 여러 해 동안 어린이책을 매개로 상담해 왔다.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썼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등을 같이 썼다. 그래픽노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너와 나의 빨강』, 그림책 『쿵쿵이와 나』 『인어를 믿나요?』 『괜찮을 거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사랑 사랑 사랑』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할머니의 뜰에서』 『무엇이든, 언젠가는』, 동화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지은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64g | 125*205*14mm
ISBN13
9788936448943

책 속으로

어린이는 그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이야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믿는다. 그들의 눈에 세상은 광활하고 아직 증명되지 않은 진실이 많으므로 섣불리 “말도 안 돼!”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주인공을 따라서라면 우주 끝 어딘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 p.34

모든 전쟁은 참혹하며 결별은 참담하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 어린이는 죽음을 목격하면서 삶의 모순을 처음 알게 된다. 그 모순에 담긴 진실을 알고자 애쓴다. 어른은 지나쳐 버리는 죽음 앞에서도 어린이는 온 우주의 마음으로 슬퍼한다. 이 힘겨운 시간을 어린이 혼자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작가는 조심스럽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화를 쓰고 그의 손이 닿는 곳에 둔다.
--- p.36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자리에 앉아 동화책을 읽는다. 불안 속에 일상을 지탱해야 하는 시기에는 동화 읽기가 상당히 위안이 된다. 한꺼번에 잠적해 버린 것 같은 이 세계의 활력이 어딘가에는 남아서 춤추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화책에는 고양이와 노루와 공주의 분투가 나온다. 가혹하지만 부딪쳐 볼 만한 시련이 있고 우연의 부드러운 도움이 있고 필연적인 보상이 뒤따른다. 절망은 침착한 노력으로 채워지고 책 속의 친구들은 끝내 바닥에서 벗어난다.
--- p.84

어린 시절은 요란해야 맞다. 싸움이 끊이지 않으며 우당탕탕 시끄럽고 걸핏하면 한바탕 뒤집어지는 것이 그 시절의 특성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아동문학은 안온하지만은 않다. 좋은 아동문학은 어린이에게 싸움의 필요성을 알려 준다. 세계는 걷어차고 반격할 수 있는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아이처럼’ 지난 시간으로 되돌아가 나를 돌아보는 것은 자유이지만, 어른이라면 ‘어른답게’ 어린이에게 걷어차일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 pp.103-104

책을 읽다 보면 이 작고 가벼운 물체가 무엇이기에 이렇게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지 경이로울 때가 있다. 책은 고정된 사물이어서 정보가 분초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책은 흐르는 강물 위를 떠다니는 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속도로 헤엄쳐 책의 섬으로 다가오고, 이 섬에 모여 작가라는 사공이 젓는 배에 오른다. 그 뒤로 얼마나 유장한 풍경이 펼쳐지는지는 실제 책을 읽은, 독자가 되어 본 사람만이 안다.
--- p.136

차별과 혐오가 해로운 것은 그것이 우리 자신을 똑바로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은 차별과 혐오로부터 예외일 거라는 짐작은 착각이다. 타인을 혐오하는 자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얼굴일 것이다. 폭력적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멸시하는 말과 눈길과 손짓은 모두 폭력과 다름없다.
--- p.153

낭기열라에서 사자왕 형제가 벌이는 모험은 평화주의자가 어디까지 악과 맞설 수 있는가에 대한 치열한 실험이면서 힘없는 사람들 사이에 강물처럼 흐르는 역사의 선한 의지를 입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선한 자는 실패할 리 없고 잠시 주저앉더라도 그 뒤에는 낭길리마의 햇빛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작가가 책 속에 담은 희망이다.

--- p.205

출판사 리뷰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린이를 존중하고
그들의 마음속 행복을 지키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길잡이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지은 평론가는 수십 년간 한국 아동문학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날카롭게 비평 활동을 이어 온,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다. 어린이를 향한 김지은의 길을 올곧다. 동화를 쓰기 위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할 정도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화를 쓰는 일을 꿈꾸어 왔으며 현재는 서울예대에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아동청소년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김지은은 어린이와 어린이책을 ‘상상의 스승’으로 믿고 따르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온라인에서, 지면에서, 현장에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발화자이다. 많은 저자와 독자들이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평론가로서 책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김지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다.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은 행복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 성 착취 범죄자들이 ‘유아방’을 개설하여 수익을 올리고, 미디어 속 어린이는 어른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습으로 전시될 때만 ‘좋아요’를 받는다. 나이에 맞추어 성취해야 할 것들이 촘촘히 정해져 있고 아이들은 어른이 내킬 때만 마음껏 놀 수 있다. 이 나라는 OECD 가입 22개국 중 아이들이 가장 불행한 나라다. 골목에서,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자기편을 찾을 수 있었던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쉽게 서로 마주치지 못한다. 저자는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고발하고 구조에 나서고 행동하는 옆집의 어른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믿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어른이 만든 세계에서 살아가기에, 모든 어른이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지금 사회에 꼭 필요하다.

어린이가 안전하고 무탈하게 살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저자는 어린이가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도 그 속에 놓인 어린이의 본질을 단순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놀이를 사랑하는 ‘수수께끼의 천재들’이며 약자의 입장에 생생하게 이입할 수 있는 존재로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어린이를 “어른이 잃어버린 낙원이나 순정한 천사들의 고향쯤으로 칭송”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어린이를 존중하는 방법에 관해 저자는 쉬운 답을 내기보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리고 어린이가 세계와 투쟁하며 성장하고 독립하는 존재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고분고분하지 않고 때로는 거칠기도 하다. 어른이라면 어른답게, 어린이에게 걷어차일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책임을 피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김지은은 주장한다. 그 우아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른의 눈높이로 보던 세상이 조금 더 낮아져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린이책은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아동청소년문학으로 향하는 길을 비춰 주는 안내서


어린이는 어른보다 훨씬 더 먼 곳으로 갈 것이다. 어른과 다른 시간을 가장 오래 견뎌 낼 어린이를 위해 저자는 아이들이 더 많은 곳에,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저자의 해답은 언제나 책에 있다. 어린 존재들을 위한 문학은 꿈과 희망을, 정의가 승리하는 세계를 그리면서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지지해 준다. 저자는 그림책, 동화, 동시, 청소년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넓디넓은 아동청소년문학의 세계를 탐구한다.

동화 속 인물들은 ‘새로 고침’의 폭이 넓다. 작은 사람이 크게 자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멋진 일이며 성장하는 인물이 생성하는 서사는 역동성이 남다르다. 아동문학을 읽는 시간은 어른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재정립하는 경험을 안겨 준다. 아동문학의 비판 정신은 약자와 연대하기 때문에 동화를 읽으면 내 편을 얻은 것처럼 듬직하다. (본문 102면)

어린이책은 세상이 어둡게만 보일 때도 그 안에 감춰진 희망을 보여 준다. 물론 시종일관 밝고 경쾌한 것만은 아니다. 아동청소년문학은 처연한 슬픔과 세계의 음험한 뒷면까지 파고든다. 하지만 아이들이 처음으로 세상의 모순을 마주할 때의 그 힘겨운 시간을 홀로 감당하게 하지 않는다. 책은 아이들과 보폭을 맞춰 걸어 주는 동료이고, 기쁨과 슬픔 모두를 나눌 수 있는 친구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두껍게 슬퍼”하기도 하고 “낯선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배운 만큼 아이들은 세상을 더 단단하게 살아 낼 수 있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어린이를 닮은 책들은 모든 세대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 『어린이는 멀리 간다』는 어린이의 곁에서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어린이의 ‘말랑한 손바닥’을 마주잡아 악수를 청하는 이 시간, 당신은 조금 더 용감해질 것이다.

추천평

김지은의 글을 읽기 전의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어린이문학이 무엇인지 설명할 줄도, 나 자신이 왜 이토록 동화와 동시를 사랑하는지조차 설명할 줄 몰랐다. 어떤 작품에 대해 빛으로만 말하면서 어두움마저 따뜻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논리와 감상이, 철학과 사랑이 하나의 글에 모일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평소에 어디를 보면서 걸어야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해서 애가 탈 지경이었다. 『어린이는 멀리 간다』에는 앞서가는 어린이에게 발자국을 포개고, 맨 뒤의 어린이 곁에서 나란히 걷는 김지은의 삶과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처음으로 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면 어디로든 얼마든지 멀리 갈 수 있을 테니까.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책의 서문을 다 읽기도 전에, 눈이 뜨거워졌다. 그림책을 만드는 나는 이 쓰디쓴 현실의 세상에 그저 ‘당의’만 입혀 온 건 아닐까, 되묻게 되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나와 같은 작가에게만 해당되진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바로 지금! 우리 모두가 어린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김지은의 글은 아이들에게 초시계만 들이대며 달리게 하던 우리의 중심을 단단히 바로잡아 준다. 잊혀 가는 책의 무게를 상기시킨다. 『어린이는 멀리 간다』는 살아남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고도 소중한 책이다. - 백희나 (『달샤베트』 『알사탕』 저자)
어린이문학은 골목의 이야기다. 대로의 소음에 가려진 골목의 낮은 목소리들에 귀 기울여 그 마음의 일을 이야기로 그려 내는 일이다. 김지은은 우리를 그 골목으로 인도한다. 어린이의 목소리가 울리는 그곳, 그러니까 낮은 목소리도 또박또박 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골목으로 우리를 이끌어 어린이 곁의 빈자리를 발견하게 한다. 그곳에서라면 기세등등한 대로의 소음에 가려 스스로도 잊고 있던 마음 깊은 곳의 낮은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겠다. 오후의 햇살에 등을 기대고 앉아 마음을 나누는 그 조용한 어린이의 골목을 찾아가는 데 김지은의 목소리만큼 미더운 지도는 더 없겠다. - 이현 (동화작가, 소설가, 『푸른 사자 와니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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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레이션] 다시,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
    [큐레이션] 다시,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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