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사유악부 시인선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1부

사라진 목선
가파도
집밥
만학
목련
가방
이제 조금 웃어도 될까요?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만조
꽃그늘
누에
봄날
간 보는 저녁
감자
나무가 있어

2부

일흔
천변 풍경 - 노산 서 18길 장미
천변 풍경 - 자목련
통각
수련과 청개구리
주월리 낮달
주월리 여름밤
불현듯
역마
숲에서
달의 수정
바람머리
바람을 수선하다

3부

장마
능가사
미로
달아 달아
발치

배추흰나비
어머니
양미리
회식
폭염
친구 고 막내
찔레꽃
질경이

4부

진공청소기
저녁에 걷는 노래
재난 문자
유월
오미가미 김밥집 진희

수양매화
속천
서울깍두기
뻐꾸기
버려진 냉장고
물이 있어서
집밥 2
사랑
동그라미

해설

저자 소개 1

경남 창녕출생 2018년_마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에서 다년간 수강 이수 2023년_계간 문예지 [시와 반시] 신인상 수상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20*182*20mm
ISBN13
9791198961761

책 속으로

각도는 사십오도 딱 좋은데
엄마! 나한테 무슨 감정 있어?
좀 웃어봐

엄마는 원래 가파른 곳에선 웃지 않는다
---「15p 시 ‘가파도’」중에서

길고 게으른 손가락과 만성처럼
떠는 두 다리, 의미 없는 박자지만
이미 밖에서 가공돼 버린 입, 새삼
찐 호박잎에 강된장이라니

그립다는 말 분명
내가 당신의 나, 를 놓친 일
나는 주저 없이 호박잎에 강된장!
그게 뭣이라고

낙엽에 지친 산도랑 물도
속을 많이 가라앉혀
눈썰미는 벌써 엄마의 어깨 너머에서
익었더라고요
---「18p 시 ‘집밥’」중에서

청개구리를 일컬어
우와雨蛙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청개구리는 비가 낳았다
수천의 빗방울이 청개구리를 낳았다
청개구리 물에 뛰어들자

수천의 마름
수천의 청개구리 눈이
자지러졌다 참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물이 다 말한다
---「56p 시 ‘수련과 청개구리’」중에서

무채
곱게 썰어 새콤달콤 조물이면
석 잠 자는
누에처럼 눈꽃같이 받아 드신다
메마른
청석마다 도롯도롯 익은 저녁 찬
좀먹은
명주저고리 북망길에 걸쳤는데
비야 꽃비야
여우비라도 내리고 내려

울 어매
마른기침 쭉정이 입술 적셔주렴
---「91p 시 ‘어머니’」중에서

잎만 무성했던 감나무는
해거리했다
슬프도록 긴 적막
동쪽으로 사라지던 빨간 비행기 소리
서늘한 갈맷빛 하늘 보며
아이들은
땅따먹기 하고
밀밭 전설 같은 이야기에
산토닌을 먹은 막내는
감나무 밑에 쭈그려 울상을 짓고
오리목을 심던 날
우윳가루를 많이 먹어 죽을 뻔했다는
버짐에 석유를 찍어 바르던 아이
수리 먹은 이빨처럼
풋감 하나 툭 떨어져도
감나무 스피커에선
감처럼 단단한 노랫말이 나왔다

---「110p 시 ‘유월’」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집의 서시 격인 ‘사라진 목선’을 먼저 읽어보자.

자신의 무게를 얼마만큼 물 위에 풀어놓은 물버들이
지상의 쓸쓸한 이야기를 바람에 들려주어
수초 곁에서 잠시 아픈 몸을 쉬어가는 목선

먼 섬의 약도를 쥐여 준 소금쟁이가
바람을 흔들어
자 이제 그만 떠나야지

돌아올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끼룩대는 저 괭이갈매기들과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는 여자

아기 사슴 같은 여자를
아기 사슴 섬에 버려두고
홀로 돌아온 젊은 사내의 텅 빈 눈은
겉돌거나 떠돌거나

빼곡히
물풀로 채워 비워놓은
마지막 행간

- 사라진 목선 전문

이 시는 일종의 상실과 떠남에 대한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목선"과 "소금쟁이" 등 자연물들이 화자의 정서를 전달하는 주요 상징으로 작용한다. 또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여정을 표현하며, 인간의 불확실성과 외로움, 그리고 다시 만나길 바라는 희망을 동시에 드러낸다. 목선 한 척이 섬을 바라보며 해안가에 놓여있다. 시인은 문득 ‘자신의 무게를 얼마만큼 물 위에 풀어놓은 물버들이’ 라는 유화적이고 서정이 충만한 시적언어를 얻는다. 이 문장은 ‘먼 섬의 약도를 쥐어 준 소금쟁이가’로 이어지다가 ‘빼곡히 물풀로 채워 비워놓은 마지막 행간’이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목선이 행간으로 변모하면서 생의 쓸쓸한 감정을 성공적으로 치환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빈 행간에 배어 있는 함축적인 여운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마치 솜씨 좋은 화가의 그림이 액자에 걸려있는 듯한 감동을 준다. 유연 시인의 특징은 현대시의 주요 흐름인 분절된 문장의 흐름으로 해석을 거부하는 쪽을 쳐다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수준 높은 서정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데 있다.

젊은 딸이 늙은 엄마를
청보리밭에 세워놓고
딸 없는 딸이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엄마 사진만 찍는 딸

각도는 사십오도 딱 좋은데
엄마!
나한테 무슨 감정 있어?
좀 웃어봐

엄마는 원래
가파른 곳에선 웃지 않는다

훗날 딸 없는 딸의 외로움이
당신의 외로움 될까
너도 가파른 길
부축해 줄 딸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엄마 제발
내 나이 서른 하고도 아홉이다
딸이 딸 잇기 가팔라 점점
멀어만 지는 가파도 파도 소리길
- 가파도 전문

모녀의 관계를 배경으로, 세대를 잇는 사랑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가파도는 제주도에 있는 섬. 해마다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 시인은 장성한 딸과의 여행에서 한 편의 울림이 큰 시 한 편을 가졌다. 특히 “가파른 곳”에 서 있는 엄마와 딸의 대화는 물리적 공간과 감정적 간극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딸 없는 딸이라는 표현이 강렬하게 다가오며,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 거리감을 느끼는 현대적 가족 구조의 단면을 드러낸다. 시적 화자의 통찰이 깊이 와닿는데, 그중에서도 ‘엄마는 가파른 곳에선 웃지 않는다’라는 진술은 시인의 오랜 세월 삶에서 나온 진솔하면서도 강렬한 인식의 깊이를 엿보게 한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