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단 결혼하고 나면 좋든 나쁘든 그 관계가 모든 아침과 모든 밤과 모든 주말과 모든 휴일을 지배한다. 배우자는 당신이 밤마다 자리에 눕기 전 맨 마지막으로 볼 사람이다. 아침에 깨어 맨 먼저 볼 얼굴도 그 얼굴이다. 배우자의 말은 당신을 격려해 줄 수도 있고 낙심에 빠뜨릴 수도 있다. 배우자의 유머는 당신을 재미있게 웃길 수도 있고 수치심으로 울릴 수도 있다. 배우자의 몸은 당신을 즐겁게 해 줄 수도 있고 위협할 수도 있다. 배우자의 손은 당신을 붙들어 줄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다. 배우자의 존재는 치유의 묘약이 될 수도 있고 온갖 후회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 p.40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는 게 좋겠다. 앞으로 50~60년 동안 당신을 계속 매혹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상대가 정말 재미있고 매력이 넘쳐 당신이 홀딱 빠져 있다면 그 매혹이 몇 년쯤은 갈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 존재인지라 결국 서로에게 싫증 내게 되어 있다. 아무리 부유하거나 잘생겼거나 유명한 사람도 이기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안정과 활력을 주던 바로 그 관계가 이제 속박과 죽음으로 느껴진다.
--- p.43~44

심리적으로 여성은 군림형 남자에게 로맨틱한 사랑을 느끼는 편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평생의 배필에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동반자 의식, 관계 기술, 깊은 애정 등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군림형 남자는 대개 그런 능력이 떨어진다. 다시 말해서 여성이여, 당신의 기분만 따라간다면 당신이 사랑에 빠질 대상은 12~18개월 동안 남자친구로서는 당신을 설레게 할지 몰라도 50~60년 동안 남편으로서는 당신을 좌절에 빠뜨릴 소지가 크다. 반면 남성은 신체적 매력을 풍기는 여자에게 로맨틱한 사랑을 느끼는 편이다. 하지만 사람의 삶에서 가장 확실하게 변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외모다. 결혼이란 함께 젊음을 지키는 게 아니라 함께 늙어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변하게 되어 있다.
--- p.50~51

당신을 ‘찾아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복권 당첨의 횡재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 반대의 더 현명한 방법은 건전하게 계속 투자하는 것이다. 막연히 기다리며 애정 운을 바랄 게 아니라 꾸준히 지혜로운 투자에 집중하라. 복권을 긁으며 요행을 바랄 게 아니라 계속 조금씩 투자하라. 그런다고 배우자를 찾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설령 찾지 못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당신은 내공이 쌓여 더 나은 사람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 p.123

데이트는 위험한 춤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우리는 상대에게 참으로 알려지고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두렵다. 상대가 내 참모습을 알면 혹시 달아나지 않을까? 딱히 내보일 만한 것이 내게 있기나 한가? 상대는 내 참모습에 싫증을 낼까? 두려움을 느낄까? 반감이 들까? 그래서 우리는 숨는다. 더러는 상대에게 알려지기보다 그냥 결혼하기를 더 원한다. 그래서 상대를 알아가려 하기보다 비위를 맞추려 한다. 의식적으로 나를 제대로 알리기보다 그냥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의 호감을 사려 한다. 이런‘춤’을 통해서는 결코 서로 참으로 알 수 없다.
--- p.259

상대는 아직‘공사 중’이며 늘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므로 죄는 당연히 용서해야 한다. 하지만 미심쩍은 성품을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연애 중에는 상대의 성품이 드러나는 대로 당연히 상대의 자격을 평가해야 한다. 그 사람에게 당신의 마음을 줄 것인지도 계속 점쳐 보아야 한다.
--- p.219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안다. 자신의 잘못이 10%뿐일지라도 그 10%를 깨끗이 인정한다. 그렇다고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잘못을 고백한다면 이는 건강하지 못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그냥 평화를 위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건강하지도 못하고 성경적이지도 않다. 당신의 배우자는 자신의 결점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겸손해야 하고, 당신의 결점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지혜로워야 한다. 또 당신이 죄를 인정하지 않고 교만하게 행동할 경우에는 배우자가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용감해야 한다.
--- p.222

반대 성격끼리 끌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관건은 두 사람이 똑같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부분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공통된 인생관이 첫째다. 결혼 상대의 참모습을 바로 알고 진정으로 존중하는 것이 둘의 유사성보다 훨씬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