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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탐조 클럽
코쿤북스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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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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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들어가는 말

2017년 9월 16일
2017년 12월 17일
2018년 3월 29일
2018년 6월 20일
2018년 7월 10일 (1)
2018년 7월 10일 (2)
2018년 8월 18일
2018년 11월 10일
2018년 11월 17일
2018년 11월 21일
2018년 12월 3일
2018년 12월 18일
2018년 12월 23일
2018년 12월 27일
2018년 12월 28일
2018년 12월 30일
2019년 1월 10일
2019년 1월 30일
2019년 1월 31일
2019년 2월 15일
2019년 4월 29일
2019년 5월 4일
2019년 5월 6일
2019년 5월 16일
2019년 6월 16일
2019년 6월 19일
2019년 6월 30일
2019년 8월 3일
2019년 10월 13일
2019년 10월 20일
2019년 10월 21일
2019년 10월 29일
2019년 11월 9일
2019년 11월 11일
2019년 11월 14일
2019년 11월 22일
2019년 11월 28일
2019년 12월 4일
2019년 12월 9일
2019년 12월 21일
2020년 1월 1일
2020년 1월 7일
2020년 1월 14일
2020년 3월 9일
2020년 5월 12일
2020년 5월 16일
2020년 5월 22일
2020년 5월 31일
2020년 6월 13일
2020년 7월 16일
2020년 7월 28일
2020년 9월 1일
2020년 10월 12일
2020년 10월 20일
2020년 10월 27일
2020년 10월 30일
2020년 11월 24일
2020년 11월 26일
2020년 12월 9일
2021년 1월 17일
2021년 1월 18일
2021년 1월 27일
2021년 2월 7일
2021년 2월 8일
2021년 3월 21일
2021년 6월 23일
2021년 6월 29일
2021년 7월 14일
2021년 7월 15일
2021년 8월 21일
2021년 9월 26일
2021년 10월 24일
2021년 11월 30일
2022년 1월 8일
2022년 1월 14일
2022년 1월 21일
2022년 2월 4일
2022년 2월 28일
2022년 3월 19일
2022년 4월 20일
2022년 4월 25일
2022년 7월 6일
2022년 7월 8일
2022년 8월 31일
2022년 9월 20일
2022년 9월 30일
2022년 11월 9일
2022년 12월 2일
2022년 12월 6일
2022년 12월 15일

감사의 말
우리 집 뒷마당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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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

저자 소개2

에이미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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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Ruth Tan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중국인 이민자 존과 데이지 탄 사이의 세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주립대학에서 영어와 언어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와 버클리에서 박사 과정을 수강했다. 재학 시절 탄은 교환수 , 웨이트리스, 바텐더, 피자 제작자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프리랜서 비즈니스 작가로서 AT&T , IBM , Bank of America , Pacific Bell 등에서 가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 90시간씩 일하곤 했다. 1985년부터 첫 소설인 『조이 럭 클럽』을 쓰기 시작했다. 단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중국인 이민자 존과 데이지 탄 사이의 세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주립대학에서 영어와 언어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와 버클리에서 박사 과정을 수강했다. 재학 시절 탄은 교환수 , 웨이트리스, 바텐더, 피자 제작자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프리랜서 비즈니스 작가로서 AT&T , IBM , Bank of America , Pacific Bell 등에서 가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 90시간씩 일하곤 했다.

1985년부터 첫 소설인 『조이 럭 클럽』을 쓰기 시작했다. 단편으로 시작한 원고를 장편으로 발전시켜 1987년 마침내 GP Putnam's Sons와 출간 계약을 맺었는데, 출간된 첫해 하드커버만 20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1991년까지 이미 17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1993년에는 웨인 왕 감독의 장편 영화로 각색되어 한국에도 소개되었다. 탄은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이자 공동 각본가였다. 이 밖에도 『부엌신의 아내』(1991), 『백 가지 비밀 감각』(1995), 『접골사의 딸』(2001), 『익사하는 물고기 구하기』(2005), 『경이의 계곡』(2013) 등 여러 편의 소설과 회고록 『운명의 반대편』(2003), 『과거가 시작되는 곳』(2017) 등을 비롯한 여러 작품으로 유명하다.

2005년 영연방 공로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문학 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립 인문학 메달과 칼 샌드버그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0년 USA TODAY에 의해 "Women of the Century"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와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며, 미국조류보존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2024년 자연 에세이 『뒷마당 탐조 클럽The Backyard Bird Chronicles』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54주 이상 리스트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35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샌호세 시절 만난 루 드마테이와 1974년 결혼했으며, 현재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 소살리토와 뉴욕시에서 산다.

에이미 탄의 다른 상품

趙恩玲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옮기려는 과학 도서 전문 번역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 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돌파의 시간』, 『새들의 방식』, 『문명의 자연사』, 『뒷마당 탐조 클럽』, 『나무의 세계』, 『오해의 동물원』, 『언더랜드』, 『거북의 시간』, 『코드 브레이커』, 『10퍼센트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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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762g | 140*205*28mm
ISBN13
9791197831799

책 속으로

어찌보면 새를 그린다는 것은 눈앞의 종이 위에 나타난 새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과 같다. 선과 모양을 그렸다가 지우고, 곡선을 그리고, 가장자리를 또렷하게 또는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새의 본질을 재창조할 세부 사항을 발견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 작업을 마쳤을 때 눈앞에 비로소 진실의 작은 조각이 드러난다. --- p.10

새를 동정하는 것은 탐조의 시작에 불과하다. 현명한 탐조 멘토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맞아요, 그건 새의 이름이죠. 하지만 당신이 진짜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새 자체예요.”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고 각각의 능력과 개성을 알게 되면 우리 앞에서 무한히 확장하는 드라마가 새로 보일 것이다. 이 책은 새들을 진정으로 알아 가는 과정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를 배우고 그들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인지하는 과정에 관한 책이다. --- p.15

나는 운전을 못 해서 자연 일지 수업과 야외 수업 장소에 매번 루가 데려다주었다. 그러나 수업은 고작 한 달에 한 번이었다. 운전만 할 줄 알았다면 주변 공원과 자연 보존 지역, 그리고 eBird 앱에서 알려 주는 조류 “핫스폿”들을 모조리 찾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1년 뒤, 나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 자연 일지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우리 집 뒷마당이었다. --- p.29

만약 내가 이 집을 새들에게 팔게 된다면, “이 집에는 비가 오면 빗물이 초록색 지붕을 타고 징글벨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데, 그 아래에 가족이 모여 앉아 음료를 마시며 샌프란시스코만의 경치를 보는 맛이 일품일 겁니다”라고 광고할 생각이다. --- p.30

책 속의 스케치와 글은 내 삶의 기록이다. 거기에는 나를 당혹스럽게 하고 짜릿하게 하고 웃게 하고 슬프게 한 것들이 모두 들어 있다. 그것들은 내가 어렸을 때 크게 다친 무릎의 상처와 같아서 반항심과 용기, 호기심과 발견, 아픔과 울지 않으려는 결심이 들어 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에는 처음 보는 새 앞에서 궁금해하고 경탄하는 순진했던 나를 변화시킨 것들이 모두 들어 있다. --- p.35

1분 뒤, 벌새는 내 얼굴에서 고작 몇 센티미터 앞까지 날아와 나와 눈을 마주 보았다. 날갯짓이 일으킨 미세한 바람이 불어온다. 녀석에겐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저 작은 검이 내 눈을 찌르지는 않을까”하고 걱정한 건 내 쪽이다. 원체 호기심이 많은 놈일까? 아니면 이 꿀물통은 자기 것이라며 내게 으름장을 놓는 걸까?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놈은 돌아왔다. 그리고 나를 알아보았다. 우리는 아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 p.42

미국검은머리방울새는 식사를 아주 지저분하게 하는 종족이다. 알고 보니 되새과 새들이 대체로 깨끗하지 못한 게으름뱅이들이었다. 보통 핀치라고 통칭하는 이 새들은 씨앗 한 개를 먹으면서 네 개를 땅바닥에 떨어뜨린다. 이런 낭비벽의 숨은 진실은 모르겠지만 덕분에 검은눈방울새들이 아주 신났다. 편리하게 먹이를 땅까지 배달해 주니 얼마나 고마울까. 쥐들도 이 바닥 청소팀에 합류하지만 대신 똥을 싸 놓고 간다. --- p.47

오염된 공기가 야생의 새들에게 얼마나 안 좋을까. 집에서 새를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애지중지하던 앵무새가 부엌에서 발생한 연기를 마시고 바로 죽었단다. 야생의 새들도 그렇게 민감할까? 어딘가에 연기로 허파가 손상되어 죽은 아름다운 새들이 즐비한 들판이나 숲이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정말로 새들이 연기 때문에 떠났다면 우리는 어떻게 환경이 조류 개체군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셈이다. --- p.75

까마귀들이 숨진 동료에 대해 슬퍼하는지 궁금하다. 이 추모의 자리에 다들 사방에서 모여든 걸 보면(아니면 복수를 노리는 폭력 집단의 결집인가), 저 까마귀 인형은 무리의 존경을 받던 대장 까마귀를 닮은 게 틀림없다. 아니면 저들이 일면식도 없는 동족의 죽음을 애도하는 걸까? 인간은 그렇다. 나는 9.11 테러의 희생자들을 위해서, 학교 총격 사건에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가짜 까마귀보다 덜 진짜 같은 가공의 캐릭터를 위해서 애도한다. --- p.96

오늘은 웬일로 벌새 암컷 한 마리가 현관의 꿀물통에서 수컷 한 마리를 쫓아내고는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이 새는 1분 넘게 꿀물을 마셨다. 오후에는 또 다른 암컷 한 마리가 파티오의 꿀물통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식사를 즐겼다. 같은 암컷일까? 아니면 벌새 사이에서 드디어 급진적 여성 운동이 일어나는 걸까? 아니면 번식기의 시작인가? --- p.107

덤불어치들은 멀쩡한 씨들도 바닥에 많이 떨어뜨렸다. 어쩌면 도토리처럼 습관적으로 땅에 묻으려는 거였는지도 모른다. 아닌 게 아니라 그렇게 땅에 떨어진 해바라기씨에서 싹이 나고 쑥쑥 자라서 꽃이 피고 씨도 맺었다. 하지만 내가 해바라기씨를 수확하기 전에 덤불어치들이 달려들어 꽃머리에서 신선한 씨를 바로 따 먹었다. 이런 게 농사가 아니고 뭐겠는가! 또 하나의 사랑스러운 행동이었다. --- p.115

다음 날, 핀치들이 파티오와 근처 덤불에서 부산하게 왔다 갔다 했다. 먹이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욕실 창문에서 보고 있었는데 몇 마리가 창문까지 와서 나를 바라보았다. ‘저 인간, 자기 배는 제때 채웠겠지?’ 쇠황금방울새와 평소에 보기 어려운 보라양진이가 부리로 창문을 두드렸다. 나 들으라고 두드리는 걸까? 그들의 부리가 “밥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p.124

만약 저 새가 정말로 내 소리를 듣고 나를 도전자라고 생각했다면 조류어를 말하는 내 능력이 생각만큼 엉망은 아닌 게다. 아니, 어쩌면 새들도 어려서 다른 사람들이 (중국인인) 우리 엄마가 나를 야단치는 흉내를 내며 놀렸을 때 내가 받은 모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 p.132

나는 이미 캘리포니아덤불어치가 엄청나게 많은 도토리를 저장한다는 사실을 읽어서 알고 있다. 한 출처에 따르면 1년에 3,500개에서 6,000개나 된다고 한다(그 많은 걸 누가 다 셌을까?). 왜 덤불어치는 도토리를 수천 개씩이나 숨겨야 할까? 그리고 왜 도토리를 모으는 대신 우리 집 모이통에 침입하느라 그렇게 오래 공을 들이는 걸까? --- p.238

세상은 코로나19 때문에 봉쇄되었고 우리는 모두 집에 머물러야 했다. 식료품점, 문손잡이, 주위 사람들까지,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잠재적 질병 그리고 죽음의 매개체였다. 그러나 새는 아니다. 새들은 치유의 연고, 그리고 위안이다. --- p.249

까마귀 새끼는 몸 크기가 성체의 약 80~100퍼센트라고 한다. 성조는 대개 다리가 더 곧아서 키가 더 커 보이는 것 같다. 새끼는 부리가 어른보다 짧고, 눈이 파랗고, 입 주위가 분홍색이라 쉽게 구분된다. 그리고 부모가 제 깃털을 골라 줄 차례가 되었거나 먹이 순서가 오면 부리를 크게 벌리고 말 안 듣는 애처럼 비명을 지르는데, 문제는 그게 일상이라는 점이다. 어려서 이렇게나 경쟁심이 강하고 요구사항도 많은 새가 나중에 협동적인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까마귀들은 어느 시점에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까? --- p.271

나는 베른트 하인리히에게 왜 핀치 같은 새들이 그렇게 많은 씨를 버리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그와 다른 과학자들이 1990년대에 이 문제를 연구한 적이 있었다. 그는 새들이 버린 씨를 일일이 세고 측정하여 언제나처럼 정확하게 분석했다. 내 질문에 대한 짧은 답변은 다음과 같다. 명금류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고 통통하며 껍질이 있는 해바라기씨를 선호하는데 그런 씨에 기름 함량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 새들은 씨를 보면 0.5초 만에 평가를 끝내고 마음에 드는 씨앗을 찾을 때까지 밀도가 낮은 것들은 가차 없이 내버린다. 우리가 맛있는 수박을 고르려고 겉을 두드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동이다. --- p.301

예전에는 그릇 네 개에 밀웜을 채워 넣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릇을 하나로 줄이고 그때그때 채워 넣는데도 하루에 얼추 1,000마리는 들어간다. 나는 아이를 낳지 않아서 절약한 돈으로 밀웜값을 대고 있다. 나한테 자식이 있었으면 지금쯤 손주들 대학 학비를 대고 있겠지. 그러니까 나는 밀웜 수백만 마리를 사도 된다. --- p.313

새들이 자신의 지위를 보여 주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의 행동을 고속으로 촬영해서 보면 날갯짓, 머리 돌리기, 눈 맞추기, 눈썹과 가슴 치켜세우기, 자세 바꾸기 등이 조합된 많은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싶다. 나에 대해서 자기들끼리 뭐라고 쑥덕거릴지 너무 궁금하니까. --- p.332

벌새가 주제인 대부분의 예술 사진이나 삽화에는 언제나 수새가 그려져 있다. 수새는 색깔이 더 화려하고, 노래를 부르고, 감탄할 만한 공연을 선보이니까. 겉모습이 덜 두드러지는 암새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해 그나마도 둥지 속 새끼들과 함께가 아니라면 존재가 무시되기 일쑤다. 오늘부터 나는 벌새 암컷을 자세히 그려 볼 생각이다. 무책임한 남편의 자손이 살아남게 하기 위해 그녀가 하는 일들을 생각하겠다. --- p.386

나는 신뢰 같은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용어는 새들에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 되새기는 편이지만 의인화는 새의 관점에서 새를 바라보기 위한 시작이다. 나는 인간의 감정이 지닌 속성을 분석해 새의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보고 있다. 나란히 앉아 쏟아지는 폭우를 지켜보던 애기동고비 두 마리는 어떨까? 그때 수컷이 암컷의 깃털에서 진드기를 떼어 주었다. 그게 새들의 사랑 표현일까? 인간이라고 사랑을 더 잘 표현할까? 남편 루가 내 두피에 있는 이를 잡아서 먹어 줄까? --- p.397

새에게 놀이란 무엇일까? 나는 새들이 모이통 스탠드에 매달린 그네를 타는 걸 보고 처음으로 궁금증이 들었다. 그건 전혀 목적이 없는 행동 같았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먹이를 찾으려는 것도,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 행위는 불안정한 상태와 균형, 반복된 동작과 관련이 있었다. 새들이 그네를 탈 때면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까? 혹시 제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일까? 다른 새들이 그 즐거움을 지켜봐야 할까? 물 미끄럼은? 자연에 이런 것에 해당하는 비슷한 것이 있을까? 내 마당에 오는 새들은 헤엄칠 줄 모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쏟아지는 물에 무작정 뛰어든 토히는 그것이 얕은 목욕통이며 미끄럼을 탈 수 있다는 걸 알았던 걸까? --- p.410

나는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새집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그런데 새집의 문을 열자마자 참나무관박새 한 마리가 후드득 날아가는 게 아닌가. ‘이럴 수가! 누가 살고 있네?’ 나는 알이 세 개라는 것만 눈으로 재빨리 세고 문을 닫은 다음 내려왔다. 암새가 다시 안 돌아올까 봐 걱정했다. 부모는 분명 동요하고 있었다. 치카-치카-치카라고 연속해서 저주를 퍼붓더니 푸크시아 속으로 사라졌다. --- p.419

사람들은 새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자주 입에 올린다. 그럼 우리 집 개가 종종 하는 행동을 새가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보보가 놀고 싶을 때면 내 다리를 툭툭 친 다음 장난감 캐비닛 쪽으로 달려가면서 중간에 멈춰 내가 자기 말을 이해하고 잘 따라오는지 확인한다. 집양진이도 비슷한 것 아닐까? 새가 인간과 의도적으로 상호 작용을 시작한 거라면 내가 보기에 그 새는 똑똑한 새다. 만약 그 새가, 예컨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모이통을 채워 달라는 특정한 문제로 계속해서 소통을 시도한다면 그 새는 천재다. --- p.440

덤불어치는 나무에 관해서 일종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렇다고 나무에 둥지를 짓는 것도 아니다. 참나무는 그저 그들이 약탈이나 도토리를 채집하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중간 기착지 중의 하나일 뿐이다. 마침 와일드 버드 언리미티드의 잭 게드니가 이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대강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덤불어치 한 마리가 매년 도토리 수천 개를 어딘가에 숨겨 두었다고 가정하면, 지난 140년 동안 그들이 우리 마을에 묻어 놓은 도토리가 수백만 개도 넘을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우리 마을에 자라는 수많은 참나무들이다. 그러니 이 나무들은 상속법에 따라 덤불어치의 소유가 맞다. --- p.441

1월에 나는 새로운 일지를 시작할 생각이다. 거기에는 참새와 메추라기가 살면서 둥지를 짓는 땅은 물론이고 나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더 많이 적으려고 한다. 바깥에 나가 낮은 의자에 앉아 이들이 땅에서 하는 활동을 지켜볼 것이다. 참새와 메추라기가 어디에 살고 둥지를 짓는지, 또 메추라기들이 어디에 숨는지 볼 것이다. 그러려면 숨을 죽이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얼어붙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한 시간 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보면 정말 추위에 얼어붙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을, 그리고 새를 위해서라면, 그쯤이야 기꺼이 감수하리라.

--- p.465

출판사 리뷰

『조이 럭 클럽』의 작가 에이미 탄,
새들의 경이로운 드라마를 발견하다!

박참새, 윤예지, 이다, 이정모 강력 추천!

소설가 에이미 탄, 새들의 친선 대사로 돌아오다.


에이미 탄은 1989년 출간된 소설 『조이 럭 클럽』과 동명의 영화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소설가이다. 『조이 럭 클럽』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탄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 놀랍게도 이 소설은 그녀의 데뷔작이었다. 이후로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대체로 첫 작품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제 한국에서 에이미 탄은 그 유명한 소설과 영화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만 알려진 과거 사람이 되었다.
한동안 작품이 뜸했던 에이미 탄이 2024년 뜻밖의 책을 출간했다. The Backyard Bird Chronicles, 한국어판 제목 『뒷마당 탐조 클럽』이 그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에이미 탄이 6년간 자신의 뒷마당에서 관찰한 새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54주 동안 리스트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35만 부가 판매되어 탄의 명성을 재확인시킨 책이다. 이번에는 탁월한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보스턴 글로브』가 평한 것처럼 “엄청나게 매력적인 새들의 사절(使節)”로서 말이다.


130여 편의 그림에 담은, 경이로운 새들의 드라마

2016년, 64세의 탄은 가짜뉴스와 혐오가 일상화되고 그 어느 때보다 나라가 분열된 현실에 압도당했다. 위안과 평화를 찾기 위해 그녀는 자연으로 눈을 돌렸다. 자연 일지 수업에 나가 그림을 배우고, 탐사 모임에 참석해 새들을 관찰했다. 그러다 문득 자기 집 뒷마당에도 새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곳을 새들의 천국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탄이 2017년에서 2022년까지 6년간 뒷마당 새들을 관찰하며 작성한 일지 중 90편을 모아 약간의 글을 보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일지 모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지의 그림도 예사롭지 않지만, 정성 들인 세밀화 40여 편은 화가로서 탄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동시에 새에 대한 그녀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 주며 이 책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든다. 한편, 스스로가 “집착의 기록”이라고 부를 만큼 이 책은 탄의 끝 모를 호기심, 아이를 닮은 상상력, 집요한 탐구력을 여실히 보여 주는 하나의 저널리즘이다. 새의 생태, 먹이와 서직지와 짝짓기를 비롯한 생활사 전반을 기록하며 전문 탐조인이나 조류학자도 미처 알지 못한 과학적 사실들을 발견하지만, 그렇다고 과학책이라 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유명한 탐조가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시블리가 서문에서 쓴 것 처럼, “이단적인 은둔지빠귀, 우스꽝스러운 토히, 작지만 용맹한 벌새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소설을 연상시킨다. “의도적인 호기심” 그 자체인 13세의 피오나 길로글리를 비롯한 멘토들의 가르침을 따라, 탄은 말 그대로 “새가 되어서” 그들의 삶을 인간의 언어로 옮기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이 잘 보여 주듯이 이 일에 필요했던 것은 지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약간의 (과한) 상상력뿐이었다.


탐조, 유행이 되다.

2011년 미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인 4600만 명(인구의 20% ) 이상이 탐조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탐조와 관련된 직업은 무려 660,000개가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40조에 이른다. 탐조는 북미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지는 시민 과학 활동의 하나로, 특히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탐조는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2월 14일에서 2024년 1월 5일까지 진행된 124회 크리스마스 탐조에 참여한 사람은 83,186명, 관측된 새의 수는 40,871,030개체로 집계되었다. 이들은 과학자들이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지역 탐조모임인 ‘서울의 새’가 2018년부터 크리스마스 탐조를 시작했고, 2019년부터 관찰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웹사이트 네이처링(www.naturing.net)에서 관측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탐조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꾸준히 상승중이다. 지역마다 혹은 동네마다 탐조 모임이 생기고, 미확인종을 포착하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는 탐조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있다. SNS를 중심으로 탐조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고, 배우 김태리나 소설가 정세랑처럼 탐조인을 자처하는 셀럽도 적지 않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조용히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취미로서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탐조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살아 있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는 법
탐조라고 하면 흔히 야외로 나가 새의 생태나 서식지 등을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누구든 철새 도래지처럼 새가 많은 곳을 찾아 쌍안경이나 거대한 카메라 렌즈로 새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붐비는 곳이 싫고 면허가 없는 에이미 탄 같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활동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탐조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가까운 뒷산이나 공원, 혹은 수목원 같은 곳을 찾아 산책하며 새소리를 듣고 종을 추측하거나, 모이로 새를 꾀어 손에 앉혀보거나, 관찰한 새를 일지로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제 새를 (카메라로) 찍는 데 골몰하기보다, 탄이 그랬듯이, “새를 느끼고, 새가 되어”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탐조인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이 추천사에 썼듯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생명을 보는 방법”이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말은 쉬워도 자연을 존중하며 바라보는 일은 어렵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보았다’는 감각을 붙잡기 위해선 속도를 늦추고 시선을 낮추어야 한다. 에이미 탄은 이 느린 시간 속에서 병든 몸을 돌보고, 산만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 유난히 빠르게 움직이고 쉬지 않고 계획하며 자연과는 점점 멀어지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하늘에도 여전히 새는 날고 있고 마당의 나무엔 이름 모를 새가 날아온다. 『뒷마당 탐조 클럽』은 그 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 즉 관찰자의 삶을 제안한다. … 이 책은 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새를 진정으로 다시 볼 때,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에 의미와 맥락이 생긴다. 새를 알면서 비와 바람과 곤충과 개구리를 알게 되고, 새를 보면서 식물이 눈에 들어오며, 새들이 제각각 선호하는 숲과 들판과 갯벌을 마음에 담게 된다. 그리고 (새들의 조상인) 공룡, 빙하기, 해류, 대륙이동설, 진화, 그리고 지리학을 생각한다. 그 속에 서 있는 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재치 넘치는 새 책(새를 인생의 창으로!!!)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위대한 에이미 탄이 쓴다면 더더욱 좋다. 지난 몇 년 동안의 모든 해로운 것들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가 될 것이다.
- Lit Hub, “2024년 가장 기대되는 책”

이 책을 아이들의 손에 쥐어 주자. 분명 사랑받을 것이다.
- 사라 베스 웨스트, 『셸프 어웨어니스』

새를 사랑하는 한 자연 애호가의 새에 대한 찬가.
- 『커커스 리뷰』

추천평

모두가 나를 부를 때, 사실은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참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필연 그렇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사실이 좋다.
내가 참새에게서 이름을 빌렸듯이, 에이미는 자신의 뒷마당을 찾아오는 모든 날개 달린 것에게서 마음을 빌리고 있다. 새를 통하여 다른 생명을 바라보는 마음, 죽음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마음, 서로가 서로의 삶에 지는 필연적인 짐을 이해하는 마음. 새를 통해 마음의 외연을 넓히는 기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언가를 오래 응시하는 일에는 마음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그 마음을 받아 적고, 상세히 그려내고, 이 모두를 이야기로 다시 엮어 내는 것은 아마 여러 겹의 운명이 쌓여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는 그 자리에서 늘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어?”
그걸 알지 못해도 계속해 날아 올 새들. 그들을 위해 에이미는 매일매일 물통을 갈아 주고 모이를 채워 둔다. 이 사랑으로 다시 아침이 밝아 온다. 우리를 깨우는 새소리와 함께. - 박참새 (시인)
새를 기다리는 시간, 마주치는 순간, 그리고 그들을 기록하며 조금씩 알아 가는 시간들.
에이미의 글과 그림들은 그 고요하고도 다채로운 시간을 삶의 한 부분으로 초대할 때,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를 조용히 들려준다.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속에 쌓여 가는 찬란한 순간들, 일상의 감각이 이렇게나 깊고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그녀의 탐조 기록은 관찰의 기쁨에 더해, 한 대상을 향한 꾸준한 애정이 어떻게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새를 향한 시선은 곧 삶을 향한 태도가 되고, 그 정열은 독자에게도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쌍안경 너머의 생명들을 바라보다, 문득 세상이 얼마나 다정한 곳인지 깨닫는다. 개입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감각, 그 조용한 기쁨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문다. - 윤예지 (일러스트레이터)
우리 집 창가에도 물을 담은 작은 접시를 내놓아 볼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물을 마시러 찾아오는 새들을 놓치지 않고 스케치북에 담고 싶다. 나도 작가가 쓴 것처럼 흥미진진한 새들의 드라마를 경험할 수 있을까?
탐조는 꼭 멀리 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직접 새들을 뒷마당으로 끌어들인다. 훌륭한 식단과 맞춤 관리로 새들이 머물고 싶은 장소를 만든다. 그곳에선 매일 다른 일이 일어난다. 새들은 지저분하고, 많이 먹고, 입맛도 까다롭다. 멀리 하늘을 날거나, 까마득한 가지 위에 앉아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사연들이 잔뜩 실려 있는 책이다.
자칭 ‘새 중독자’인 작가의 유머도 웃음을 더한다. 작가의 작업노트를 그대로 살려, 그의 경험과 기록을 통째로 소장하는 기쁨을 준다. 새를 좋아하지만 탐조는 멀게 느껴진다면 꼭 읽어 보기 바란다. - 이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우리가 아는 에이미 탄은 미국의 초대박 베스트셀러 『조이 럭 클럽』의 작가다. 어머니 세대와 딸 세대가 함께 겪는 이민자의 삶,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떠도는 기억과 정체성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강렬하게 풀어낸 소설가다. 에이미 탄이 이번에는 조용한 뒷마당에서 쌍안경을 들고 날개를 퍼덕이는 생명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스케치북에 기록하는 열정적인 관찰자가 되었다. 『뒷마당 탐조 클럽』은 단지 새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 관찰과 치유, 고통과 회복에 관한 책이다.
몸과 마음에 조용한 병을 앓고 있을 때 에이미 탄은 자신의 뒷마당에서 새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 새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 순간부터 그녀는 소설가가 아닌 관찰자와 자연화가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 세 종의 새밖에 구별하지 못했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63종이 넘는 새의 이름을 알고 특징을 구별하며 행동 양식을 기록한다. 작가라는 직업이 익숙한 그녀는 이번엔 스케치북을 펼치고 이야기보다 기록으로 접근한다. 6년에 걸친 이 일지는 에이미 탄의 예술적 감성과 과학적 호기심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공간이다.
이 책에는 특별한 줄거리도 없고 누군가가 죽거나 사랑에 빠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떤 소설보다도 극적이고 무엇보다도 진실하다. 모이통에 내려앉은 덤불어치의 푸르스름한 깃털, 그 새가 또다시 날아오르기까지의 짧은 망설임, 알을 품고 있는 까마귀의 무표정한 눈빛. 탄은 이 작은 생명들을 그저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때로는 새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에서 상실을 읽고, 때로는 깃털 하나의 방향에서 삶의 방향을 되돌아본다.
“새를 느껴 봐요. 새가 되어 보는 겁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말은 쉬워도 자연을 존중하며 바라보는 일은 어렵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보았다’는 감각을 붙잡기 위해선 속도를 늦추고 시선을 낮추어야 한다. 에이미 탄은 이 느린 시간 속에서 병든 몸을 돌보고, 산만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에이미 탄이 그려 낸 수많은 새의 얼굴에는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존재들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들리지 않던 울음소리, 스마트폰 화면 뒤로 사라진 깃털의 떨림, 우리가 스쳐 지나간 어떤 생명의 흔적들…. 탄은 그 모든 것들에게 눈과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유난히 빠르게 움직이고 쉬지 않고 계획하며 자연과는 점점 멀어지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하늘에도 여전히 새는 날고 있고 마당의 나무엔 이름 모를 새가 날아온다. 『뒷마당 탐조 클럽』은 그 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 즉 관찰자의 삶을 제안한다.
책장을 덮은 뒤 독자는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게 될 것이다. 이 계절의 풀꽃은 어떤 색인지, 하늘의 새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관찰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매혹적이고 빛나는 책! 에이미 탄이 그녀의 천재성, 깊은 공감 능력과 통찰력, 그 예리한 시선을 새에게로 돌린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 따뜻한 호기심과 경이로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 제니퍼 애커먼 (『새들의 천재성』 저자)
이 책은 내가 읽은 자연에 관한 책 중 가장 전염성이 강하고 설득력 있는 책이다. 탐조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큰 기쁨과 예상치 못한 흥미를 선사한다. 탄의 황홀한 눈을 통해 조류에 관한 논문이 될 수도 있었던 책이 훨씬 재미있고 심오한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진정으로 보는 행위에 관한 책이다. - 데이브 에거스 (『눈과 보이지 않는』 저자)
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관심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에이미 탄의 시선과 주의를 기울이는 모범적인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서가에 꽂아 두고 싶을 것이다. 정말로 보물 같은 책이다. - 로버트 하스 (퓰리처상 수상작 『여름 눈』 저자)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자연 세계와 정서적, 언어적, 예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즉 가장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야생 그 자체인, 우리 곁으로 날아와서 때로는 함께 살기로 선택하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새들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보여 준다. - 베른트 하인리히 (생물학 교수, 『까마귀의 마음』 저자)
이 책은 에이미가 수년에 걸쳐 새와 새의 행동에 대해 알게 된 친밀한 관점, 일종의 애정 어린 시선이다. 그녀는 자신의 뒷마당에 있는 잎이 무성한 우주에서 조용히 새를 바라보고 인내를 갖고 관찰하며 다양한 새를 심도 있게 기록해 왔다. 그녀는 다양한 새의 행동을 다채롭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정교한 그림으로 그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에이미는 작가이자 예술가로서의 독특한 통찰력과 재능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함께 공유하는 새들에 대한 호기심과 아름다움, 심지어 유머스럽기까지 한 세계를 보여 준다. - 키스 한센 (『한센의 시에라 네바다 새 필드 가이드』 저자)
훌륭한 글쓰기의 대부분은 커다란 관심에서 비롯된다. 『뒷마당 탐조 클럽』은 에이미 탄이 바깥세상, 특히 새에게 얼마나 매료되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그 결과는 눈부시다. - 앤 패칫 (『더치 하우스』 저자)
에이미 탄의 『뒷마당 탐조 클럽』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 시간을 들여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 주변 세상에 이야기와 신비, 유머와 아름다움이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녀의 책은 우리가 배움과 성장을 멈추지 않으며 노력하면 새로운 기술을 얼마든지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새로운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 존 뮤어 로스 (『새를 그리는 법 가이드』 저자)
무언가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 그림을 그려 보라. 에이미 탄이 자신의 뒷마당에서 새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지켜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이 매력적인 그림과 창의적인 책에서 누구든 놀랍고도 영감을 주는 무언가를 배울 것이다. - 마이클 J. 파 (미국조류보존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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