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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장 누구 때문에 답답합니다 다시 나로 살아보려 한다/ 강혜진 슈퍼맨은 결혼과 함께 사라졌다/ 김미애 그리운 엄마 때문에 답답합니다/ 김선호 중독도 유전이 됩니다/ 백현기 우린 서로 몰랐다/ 신민진 어머니 눈이 본 세상/ 쓰꾸미 식목일에 만난 남자/ 안지언 시작은 신혼, 현실은 생존/ 이연화 기억 속에 서랍/ 정일인 아직 너를, 너를 그리워해/ 황은미 2장 나만의 탈출구를 찾아서 기분 좋은 변화/ 강혜진 나는 나의 슈퍼우먼/ 김미애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힘, ‘애도’/ 김선호 나의 삶, 이제부터 나빌레라/ 백현기 멀리서 봐야 예쁘다/ 신민진 일상을 지키는 새벽 달리기/ 쓰꾸미 따라가는 사람보다 이끄는 사람/ 안지언 나를 찾아서/ 이연화 나를 찾아가는 길/ 정일인 무서운 엄마, 무심한 엄마/ 황은미 3장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흔, 불혹의 온도/ 강혜진 남편 덕에 인생 레벨 업/ 김미애 애도를 통해 깨닫게 된 엄마의 손길/ 김선호 내 나이 마흔, 아버지의 시간을 걷다/ 백현기 있는 그대로 괜찮다/ 신민진 냉장고에는 고추, 서랍에는 물티슈/ 쓰꾸미 내가 문제다/ 안지언 성장을 향한 한 걸음/ 이연화 혼자가 아니었다/ 정일인 나를 다듬는 엄마 노트/ 황은미 4장 나 먼저 바뀌었더니 행복이 선물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삶/ 강혜진 그 덕분에, 나답게 산다/ 김미애 남겨진 이들을 위해/ 김선호 나를 돌아보니 해답이 보였다/ 백현기 가족이 되었다/ 신민진 싱크대 아래 숨겨진 진실/ 쓰꾸미 자기 계발에 미쳤다/ 안지언 변화의 결실, 가족과 나/ 이연화 덜어내고 나니 보이는 것들/ 정일인 내가 먼저 물었고, 아이는 울며 대답했다/ 황은미 마치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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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보이는 게 아니었어. 살아가는 데 큰 불편함이 없으니, 그냥 사는 거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생활이 답답하고 불편하셨을 텐데. 어머니는 백내장 수술 비용과 자식들이 애쓸 시간이 부담스러우셨던 것 같았다. 막상 백내장 수술을 받고 나서는 세상이 이렇게 선명하고 많은 색을 가지고 있었는지 경탄하시면서 일상을 다르게 보내셨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는 내 기준으로 어머니 행동을 답답하다고 판단했었다. 어머니 입장을 살피지 못했다. 수술 전 어머니 눈동자를 봤을 때 하얀색 막이 덮여 가는 것을 보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연차 하루 내어 병원에 모시고 갈 생각 하지 못했다. 병원에 가 보시라고만 짜증을 냈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아픈 눈도 숨기고 배려하셨다. 단지 표현하는 방법이 나와 다를 뿐이었다. --- p.51 운동하러 나가는 남편에게 “다치지 말고 잘 다녀와.” 인사를 건넨다. 가끔 테니스 대회에서 상품을 받아 올 때면 “잘했다.”라고 칭찬도 한다. 이젠 가족 모두가 테니스 코트에서 함께 운동을 즐긴다.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내 태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늘 내가 맞다고 생각했고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자신하며 살았다. 그런 내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오지랖이 넓어 모두 내 손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였다. 보고 들은 걸 모르는 척 못 해 두 팔 걷어붙이고 해결사를 자처하던 나였다. 내 것은 제일 나중에 챙기고 남의 것 챙겨 주느라 바쁘게 사는 나였다. 그런데 철저히 나를 위한 우선순위를 챙겼더니 피곤하고 시간이 없을 땐 내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별것 아닌 것에는 쿨할 수 있게 되었다. 피곤할 땐 저녁을 시켜 먹고, 귀찮을 땐 정리하지 않고 잠부터 자고 본다. 눈앞에 보이는 귀찮은 일들을 혼자 해결해야겠다는 강박을 내려놓았다. --- p.143 바람이 살랑이는 봄이다. 현민 언니와 경주 분황사에 가기로 했다. 향기로운 임금이라는 뜻이 있는 절이다. 분황사 앞 황룡사지에는 청보리밭 사이로 핀 유채꽃, 붉고 화려한 양귀비꽃을 보고 있자니 눈이 즐겁다. 참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서는 두꺼비 우는 소리도 들렸다. 우리나라 국보 모전 석탑 향로에 향을 피웠다. 초를 사고 발원문에 건강 성취 소원도 적었다. 초에 불을 켜고 초가 잘 타는지 관찰도 한다. 초가 꽃을 피우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한다. 꽃이 활짝 피었다. 대웅전 금동 약사여래불 앞에 절을 올렸다. 두 손 모아 인사를 했다. 살아있어 감사할 뿐이었다. 절에 다니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잘못을 빌기도 한곳이다. 2년 넘도록 언니와 같이 빌었다. 고마운 사람이다.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지는 순간이다. --- p.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