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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인 슈타인은 니나와는 정반대 타입의 남자이다. 의사인 슈타인은 아무런 생의 고통이나 기쁨도 없이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 남성이다. 자신의 생활이 마치 죽은 자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다고 생의 다른 면에 눈을 돌릴 용기도 갖지 못한 채 그저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슈타인 앞에 어느 날 니나 부슈만이라는 한 어린 소녀가 나타난다.
어딘지 모르게 광기로 가득한 듯한 이 어린 소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무의미하기만 하던 그의 일상은 한순간에 생의 한가운데로 내던져지고 만다. 사랑의 아픈 자각이 그로 하여금 한 남자로서,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생에 대한 열정에 눈뜬게 만든 것이다. 아직 어린 소녀이던 때부터 니나가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기까지 18년 간이나 그 생의 전과정을 지켜본 슈타인은 죽음을 앞에 둔 어느 날 니나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소설<생의 한가운데>는 대부분 슈타인이 보낸 편지 묶음에 함께 들어 있는 그의 일기와 메모 등을 니나와 이 소설의 기둥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니나의 언니가 함께 읽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니나 부슈만이라는 한 여자를 통한 한 남자의 자기 생의 성찰의 기록이자 일생을 건 사랑의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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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나는 그것이 하나도 무섭거나 이상하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내가 남편의 사진과 그 밖의 사람들의 사진으로 그것을 시험해 보았더니 그 어느것도 니나와 같은 일치를 보여 주지 않았다. 번번히 어딘가가 빗나갔고 나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날 밤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니나가 창문이 열린 추운 방에서 이 도시 특유의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잠옷바람으로 앉아 있는 것이 걱정되었다.
니나는 너무 몰두해서 내가 잘못해서 발로 벽을 걷어ㅏ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니나는 이윽고 사진틀에서 손을 떼었다. 그 동작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던지 나는 가슴이 칼로 에이듯 아파왔다. --- p. 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