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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부잣집 아들 다시 찾은 바빌론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와 작품 세계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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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있는 저택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해협을 건너는 나룻배의 희미한 불빛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달이 차츰 높이 떠오르자 조그맣게 보이던 집까지도 눈앞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자 예전에는 네덜란드 선원의 눈에 찬란하게 떠올랐다는 이 섬이 서서히 떠올랐다. 이 섬은 신세계의 녹색 젖가슴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라져 보이지 않는 나무들, 개츠비의 저택을 위해 떠난 나무들도 예전에는 모든 인간들의 꿈 중에서 마지막이면서도 원대한 꿈을 속삭여 주었을 것이다. 이 대륙의 존재 속에서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경이로움과 신비한 만남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이해할 수도 없고 소망한 적도 없는 심미적인 명상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들었던 것이다.
나는 문득 해변에 앉아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있던 개츠비가 처음으로 데이지의 집과 이어진 부두의 끝에서 반짝이던 녹색 불빛을 발견했을 때의 그의 놀라운 마음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멀고도 험한 여행 끝에 이 곳으로 왔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꿈은 조금만 더 있으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이 자신을 저버리고 어두운 들판이 밤하늘 아래 꿈틀거리고 있는 공화국의 도시 저 멀리의 아득한 곳으로 달아났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개츠비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에게서 자꾸만 뒤로 멀어져 가고있는 그 녹색 불빛을, 그 격정의 미래를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그것은 이미 우리들에게서 달아났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려서 양팔을 내뻗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해맑은 아침에...... 그렇게 우리는 물살에 휩쓸려 가면서도 계속 노를 저어 과거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pp.217-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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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금의 행복감에 희미한 의심이라도 생기기 시작했다는 표정이었다. 5년만의 만남! 그러는 재회의 순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을 깨뜨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환상이 그녀의 현실을 뛰어넘고, 또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과 집착으로 환상을 키워 왔고, 그러면서 찬란한 깃털로 환상을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아무리 지순한 순정을 지니고 있었다 해도 남자가 가슴 속에서 키워 온 환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 p.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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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후 토요일 밤은 거의 뉴욕에서 보냈다. 개츠비의 저택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던 그 현란한 파티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눈 앞에 떠올랐고, 금방이라도 그의 정원에서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왁자한 지껄임이 들려 오는 듯했다. 실제로 어느 날 밤에는 자동차 한 대가 그의 저택 앞에 와서 멎었다. 그리고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그의 현관을 비추는 것이 언뜻 보였다. 하지만 나는 나가지 않았다. 어쩌면 멀리 여행을 떠났던 사람이 파티가 영원히 끝났다는 것을 모르고 달려왔을 마지막 손님이었을 것이다.
--- p.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