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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판사는 땅에 떨어진 수도사를 보자 자기 당나귀에서 잽싸게 뛰어내려 그에게 달려들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 때 그 수도사의 두 하인이 다가와서 왜 옷을 벗기느냐고 물었다. 산초가 대답하기를, 자기 주인 돈 키호테가 이긴 싸움의 전리품으로서 이 옷은 합법적으로 자기에게 속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하인들은 희롱도 모르고 또한 전리품이니 전투니 하는 말의 의미도 이해 못 하는지라, 돈 키호테가 저쪽에서 마차에 타고 있는 여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산초에게 달려들어 땅 위에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수염을 다 뽑고 가루가 되도록 발길질을 해서 그만 땅바닥에 까무라쳐서 뻗게 만들었다. 그리곤 재빨리, 겁에 질려 아직도 사색이 되어 덜덜 떨고 있는 수도사를 말에 태웠다. 그는 일단 말에 올라타자 저만큼 떨어져서, 이 소란이 어떻게 끝날까 관망하면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료한테로 급히 말을 몰았다. 그들은 이미 시작된 사건의 결말을 알아볼 생각도 않고 마치 등뒤에 악마가 붙기라도 한 것처럼 골백번 성호를 그으면서 길을 재촉하여 나아갔다. 돈 키호테는 앞서 말한 것처럼 마차 안의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p.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