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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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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라스콜리니코프를 병들게 한 것은 결코 노역이나 감옥의 처참한 생활 따위가 아니였다. 그런것은 얼마든지 견딜수 있었다. 오히려 기꺼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가 병든 원인은 자신이 자살하지 않고 자수했다는 것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 했던 스비드리가이로프 조차 해낸 일 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토록 살고 싶은가 하고.
--- p.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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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리니코프는 문득 소냐의 말이 생각났다. 소냐는 네거리에 입을 맞추라고 했다. 무릎을 굻고 더럽힌 대지에 속죄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사방을 향해 절을 하라고 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온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넘쳐흘렀다. 그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땅에 입을 맞추었다.
--- pp.269-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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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고민 속에 줄곧 이 문제를 자신에게 던져 보았으나, 이미 그 때 강가에 섰을 때 자기 자신 속에, 그리고 자기의 확신 속에, 깊은 허위를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는 깨닫지 못했다. 또 그 예감이 그의 생애에 있어서의 미래의 전환, 미래의 부활, 미래의 새로운 인생관의 선구였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 p.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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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감옥 안에서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별로 눈을 돌리지 않았고, 처음부터 그런 것들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테면 눈을 내리깔고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혐오를 느끼게 되고 화가 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 차츰 여러 가지가 그를 놀라게 했다. 그는 어느덧 전에는 꿈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뭣보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그와 다른 모든 죄수들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그 깊고 깊은 심연(深淵)이었다. 그와 그들은 전혀 다른 인종 같았다. 그와 그들은 서로 불신과 적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러한 심연의 일반적인 원인을 알고 있었고, 또 이해하고 있었다.
---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