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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6

메사추세츠 자연사 10
와추세트로의 산책 48
여관 주인 74
겨울 산책 88
산림 수목의 차이 116
걷기 138
가을빛 192
야생의 사과 243
밤과 달빛 290

저자 소개 2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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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으나 학생을 처벌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형 존 소로 주니어와 함께 진보적인 학교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으나 형의 건강 악화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가업 연필제조업을 돕거나 측량사, 목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강연과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당시는 미국 건국 후 혼란기라 문화적 자산이 빈곤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사조인 초월주의 태두 랠프 왈도 에머슨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으나 학생을 처벌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형 존 소로 주니어와 함께 진보적인 학교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으나 형의 건강 악화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가업 연필제조업을 돕거나 측량사, 목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강연과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당시는 미국 건국 후 혼란기라 문화적 자산이 빈곤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사조인 초월주의 태두 랠프 왈도 에머슨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해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 투옥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쓴 『시민불복종』은 훗날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의 비폭력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 초월주의자로는 랠프 월도 에머슨을 비롯하여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인 윌리엄 엘러리 채닝, 월트 휘트먼 등이 손꼽힌다. 이는 소로의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의 가치를 인지하는 사상 체계의 기초가 되어 자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소로는 또한 ‘나는 자연인’이라고 외친 사람들의 원조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제안을 몸소 실험하게 된다. 이는 하버드 동창이며 초월파 문우였던 찰스 스턴스 휠러가 1841-1842년 콩코드의 플린트 호수 오두막에서 몇 달의 고적한 명상 치유의 시간을 보냈는데, 휠러의 은둔처를 다녀온 다음 소로는 새로운 체험을 자신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소로는 직접 오두막을 짓고 독립기념일에 입주했다. 그는 오두막에서 “한 주일에 하루는 일하고 엿새는 정신적인 삶에 정진하는 삶이 가능한지” 실험에 착수하여,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자연인의 삶을 궁금해하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소로는 1846년부터 『월든 숲속의 생활』을 집필했으며, 그의 오두막은 자연을 관찰하는 집필실이 되었다. 초월주의자 소로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으로 1862년의 45살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며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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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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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rs

해밀누리 출판사의 안팎에서 모인 번역팀은, 언어라는 거대한 광산 속에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라는 뜻으로 마이너스(Miners)라는 이름을 지었다. 단순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저자의 진정한 의도를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의 내면을 꿰뚫어 보듯, 마이너스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그것을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는 것을 팀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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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270g | 105*186*20mm
ISBN13
9791175052024

책 속으로

마침내 우리는 해가 바다에서 솟아올라 매사추세츠를 비추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순간부터 대기는 떠날 때까지 점점 더 투명해졌다. 우리는 시야의 광활함 속에서, 지구의 넓이가 하늘과 대응하며, 마을들이 별자리처럼 하늘의 무늬에 부응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비록 이 산악 풍경에는 알프스에서 느낄 숭고함은 부족했으나, 여름날의 사색에 족할 만한 거대한 풍경이 있었다. 눈이 닿는 한 풍경에는 거의 생명이 보이지 않았다. 몇 마리 새가 스쳐 지나갔을 뿐, 붐비지 않았다. 먼 도로 위를 가는 여행자도 몇 마일 간격으로 간혹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사방으로 이어진 마을들은 포도원의 계단식 밭처럼 겹겹이 솟아올라 지평선 속으로 사라졌다. 와추세트는 참으로 매사추세츠의 전망대였다. 지도처럼 길이와 너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동쪽과 남쪽으로는 바다의 평평한 지평선이 열렸고, 북쪽으로는 뉴햄프셔의 익숙한 언덕들이 보였다. 북서쪽과 서쪽으로는 전날 저녁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삭 산맥과 그린 산맥이 안개 낀 듯 푸른 윤곽을 드러냈다. 그것들은 마치 아침 바람에 흩어질 구름 둑처럼 실체 없는 듯 보였다.
--- 「와추세트로의 산책」 중에서

겨울에 따뜻함은 곧 모든 미덕의 상징이다. 우리는 생각 속에서 햇살에 빛나는 바위, 졸졸 흐르는 시냇물, 숲속의 따뜻한 샘을, 토끼와 울새처럼 간절히 그리며 달려간다. 늪과 웅덩이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우리 주전자에서 오르는 김만큼이나 소중하고 가정적이다. 겨울날의 햇살과 들쥐들이 담벼락 옆을 오가는 풍경, 숲길에서 지저귀는 박새의 노래와 비교할 수 있는 불은 어디에도 없다. 따뜻함은 여름처럼 땅에서 복사되는 것이 아니라, 태양에서 직접 온다. 눈 덮인 골짜기를 걷다가 등 뒤에서 그 광선을 느낄 때, 우리는 특별한 은총에 감사하며, 그 외딴 곳까지 우리를 따라온 태양을 축복한다. 이 지하의 불은 모든 이의 가슴에 제단을 두고 있다. 가장 추운 날, 황량한 언덕 위를 지나는 여행자도 어떤 난로나 아궁이보다 더 따뜻한 불을 외투 자락 안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계절의 보완물이며, 겨울에는 여름이 그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 그의 가슴속에는 남쪽이 있다. 모든 새와 곤충은 그곳으로 이주했고, 따뜻한 샘 주위에는 울새와 종달새가 모여든다.
--- 「겨울 산책」 중에서

내가 평생 동안 만난 사람들 가운데, 걷기의 참된 기술, 곧 산책을 진정으로 이해한 이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다. 그들은 말하자면 ‘한가로이 거니는 자(saunterers)’로, 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이 단어는 중세 시절, 성지 순례를 구실로 시골을 떠돌며 자선을 구하던 이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들을 보고 “저기 성지 순례자(Sainte-Terrer)가 간다!”라 외쳤고, 여기서 산책자(saunterer), 곧 성지를 향해 걷는 자(Holy-Lander)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실은 성지에 도달할 뜻조차 없던 그들은 단순한 부랑자이자 게으름뱅이에 불과했다. 반대로 진정으로 성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이들이야말로 내가 말하는 바람직한 의미의 산책자였다.
--- 「걷기」 중에서

나는 단 하루라도 방 안에 머물면 곧바로 녹슬어버리는 사람이었다. 때때로 오후 4시, 이미 하루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 몰래 산책에 나설 때가 있었다. 땅거미가 햇살과 뒤섞이는 그 시간에 길을 나서면, 마치 무언가 속죄해야 할 죄를 저지른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나는 몇 주, 몇 달, 심지어 거의 몇 해 동안이나 가게나 사무실에 갇혀 지내는 이웃들의 인내심, 아니, 도덕적 무감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들이 어떤 재료로 빚어진 존재인지 알 수 없었다. 오후 3시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새벽 3시인 것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보나파르트가 새벽 3시의 용기에 대해 말했을지 모르나, 그것은 이 오후 시간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는 용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침 내내 자신과 마주 앉아, 그토록 단단히 묶인 수비대를 굶겨 죽이는 용기. 나는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 조간신문은 이미 늦고 석간신문은 아직 이른 그 어정쩡한 시간에, 왜 거리마다 집 안에서나 통하는 케케묵은 관념과 변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공기 속으로 흩어져, 세상의 악이 저절로 씻겨 내려가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햇볕과 바람 속에서 야외에 오래 머물면, 의심할 여지 없이 성격은 다소 거칠어진다. 얼굴과 손에 그러하듯, 인간 본성의 섬세한 부분 위에도 더 두꺼운 각질이 자라나며, 힘든 육체노동이 손의 미묘한 감각을 앗아가는 것과 같다. 반면 집 안에만 머무른다고 해서 피부가 얇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드러움과 매끄러움은 얻을 수 있으며, 특정한 인상에 대한 감수성은 더욱 예민해진다. 아마 우리가 햇볕을 덜 쬐고 바람을 덜 맞았다면, 지적·도덕적 성장에 필요한 어떤 자극에도 더 민감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두꺼운 피부와 얇은 피부의 비율을 올바르게 맞추는 문제는 언제나 미묘하다. 내 생각에는 그것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비듬처럼 곧 흩어져 사라지는 문제에 불과하다. 자연의 치유책은 낮과 밤, 여름과 겨울, 생각과 경험의 비율 속에서 발견된다. 우리의 사유 속에는 그만큼 더 많은 공기와 햇살이 깃들게 될 것이다.

우리가 걷는다는 것은 곧 들판과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뜻이다. 만약 우리가 정원이나 상점가에서만 걷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떤 철학 학파들은 숲으로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숲을 자신들에게로 불러들여야 했다. 그들은 플라타너스 숲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공기에 개방된 주랑 현관에서 햇볕을 받으며 걸었다. 물론 숲이 우리를 부르지 않는다면, 억지로 그곳을 향해 걷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몸으로는 숲속 1마일을 걸어 들어갔는데, 정신은 그곳에 이르지 못했을 때, 나는 불안해진다. 오후 산책은 아침의 모든 일과와 사회적 의무를 잊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때때로 마을의 기운이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아, 몸은 숲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도달하지 못한다. 내 정신은 흐트러져 있다. 산책은 나의 정신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숲에 있으면서 숲 밖의 일에 사로잡혀 있다면, 내가 숲에 있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소위 선한 일들조차 이토록 나를 얽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나는 오히려 전율을 느낀다.
--- 「걷기」 중에서

우리의 식욕은 대체로 익어가는 과정과 그 현상, 즉 색과 감미로움, 완벽함에 대한 시각을 오직 우리가 먹는 과일에만 한정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먹지 않고, 거의 이용하지도 않는 엄청난 수확물이 해마다 자연에 의해 성숙해 간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매년 열리는 가축 박람회와 원예 전시회에서 우리는 나름 훌륭하다고 여기는 과일들을 선보이지만, 그것들은 대체로 다소 비천한 최후를 맞이할 운명이어서, 그 아름다움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우리 마을의 주변과 들에는 해마다 훨씬 더 웅장한 규모의 또 다른 과일 전시회가 열린다. 그것은 오직 우리의 미적 취향에만 호소하는 과일들의 축제다.

--- 「가을빛」 중에서

출판사 리뷰

★ 미국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자연 산문집
★ 초월주의 정신을 가장 순수하게 구현한 고전
★ 걷기와 사유를 통해 인간 자유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


『걷기의 철학』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남긴 사유의 결정체로, 자연 속에서의 체험과 철학적 탐구를 결합시킨 걸작이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을 단순히 관찰하거나 예찬하는 것을 넘어, 걷기를 매개로 인간의 존재와 자유의 본질을 물었다. 숲과 산, 들판과 강을 걸으며 그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삶과 죽음, 활력과 고요, 자유와 억압의 상징을 읽어냈다. 특히 「걷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히는 소로의 대표적 글로, 문명과 도시의 소란 속에 갇힌 인간이 어떻게 자연 속에서 해방을 경험하고 내면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야생의 사과」와 「가을빛」, 「밤과 달빛」은 소박한 사물과 풍경 속에서도 깊은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일상의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이 책은 초월주의 사상사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소로는 랠프 왈도 에머슨과 교류하며, 자연을 신성한 텍스트로 읽고 인간 정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는 초월주의적 세계관을 더욱 확장했다.

에머슨이 ‘자립’(Self-Reliance)과 ‘자연’을 통해 개인의 독립성과 우주적 조화를 강조했다면, 소로는 이를 삶 속에서 실험하고 실천하며 산문으로 구체화했다. 『걷기의 철학』은 그 결과물로, 뉴잉글랜드 지성사의 중심에서 자연과 문명, 자유와 양심을 연결하는 철학적 다리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고전의 재발견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성찰의 언어를 제공한다. 디지털 기기와 산업화의 소란에 잠식된 현대 사회에서, 소로의 목소리는 “걸어서 사유하라, 자연 속에서 다시 자유를 발견하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걷기의 철학』은 결국 인간이 본래 지닌 자유와 내적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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