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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감정 물리학_E404
10 감정 정원 12 감정 재고 조사 14 감정의 월간 보고서 051 16 감정의 월간보고서 058 18 감정의 월간 보고서 059 20 감정의 월간 보고서 060 22 감정의 월간보고서 063 24 감정공작소 폐업 공지 26 민원센터 28 분류불가 항목들 30 슬픔은 적립되지 않습니다 32 두 사람 몫의 감정 사용 지침 34 감정 조미 체계의 위험성 보고 36 감정 항목은 작성하지 마십시오 39 감정은 이주하지 않는다 42 한방 감정학 서설 1 44 한방 감정학 서설 2 46 묵은 카펫에 물 뿌리는 저녁 48 아주 이상하게 좋음 50 벚꽃 항소문 52 벚꽃 감정, 한정 판매 중 54 ψ의 변명 56 관계대명사를 베란다에 두고 온 저녁이었다 58 서달진 씨, 노랑 모자를 썼다 벗었다 제2부 입 없는 것들의 수다 62 하찮음의 미학 64 못구멍에 대한 참 단순한 생각 67 직진 본능 68 귀소본능 증후군 70 발목 72 낙뢰 74 묘약 76 사과 고르기 78 시멘트 80 모서리 82 좌회전 84 콩나물의 분가 86 미뢰의 시간 88 출구와 무릎 사이 90 콜라병의 자아실험 92 입 없는 것들의 수다 94 출입국관리소 옆 시낭송회 96 환풍기에게 정당을 물어봤더니 98 소 발굽에서 꽃피고 100 설미 이야기 104 검지와 중지 사이 106 장작을 패다가 108 그리운 양밥 111 짐작의 기술 112 방이 되는 법 114 K형의 시론 116 쪽팔림의 민족 기술력 118 변기 물 방향 공청회 121 지구 생물의 머리 받침에 대한 보고 124 ‘비빔’의 국제어 등록 심사 공동회의 126 컷 없는 생 해설 130 감정 물리학의 정치성│박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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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감정 포트폴리오엔
초록빛 질투, 소량의 냉소 그리고, 리스크 헤징용 마음 접기 ETF가 실렸다 애정 수익률은 전월 대비 2.1% 하락 이중 고백자의 회수율은 36.4%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 적이 있음 문항엔 여전히 79%가 예라고 대답했다 이번 달도 당신에게 몰빵한 나는 투자가 감정의 선물시장이라 믿었다 연애 원론 1장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감정 시세는 우산은 버려졌고, 시는 남았다 --- 「감정의 월간 보고서」 중에서 이곳은 한때 진심을 만들어내던 곳이었습니다 말을 깎고, 숨을 붙이고 기억의 단면에 맞춰 감정을 조립하던 공간이었죠 하지만 이제, 공정이 멈췄습니다 고백은 단가가 맞지 않았고 후회는 재고가 쌓였으며 기다림은 부품 공급이 끊겼습니다 감정 설계팀이 퇴사했어요 기억 생산 라인은 노후화되었고 운영자는 더 이상 새로운 마음으로 갈아입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공작소는 폐업합니다 단, 폐업 공지를 쓰는 이 손 끝에 아직 미세한 떨림이 남아 있습니다만 그건 마지막 잔열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감정 시세는: 가동 중지 감정은 생산되지 않지만 잔여 진심은 자동 순환됩니다 --- 「감정공작소 폐업 공지」 중에서 그날 저녁, 우리는 오래 묵은 카펫에 물을 뿌렸다 감정들이 젖었고 때마침 저물어가던 빛이 올과 올 사이 침묵의 결을 따라 번져나갔다 물은 말보다 정직해서 감췄던 얼룩을 숨기지 않고 부풀렸고 카펫의 젖은 올들은 그간에 겪은 사연을 자근자근, 발바닥의 지문에 묻어 흘러나왔다 누가 먼저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 울음소리는 터지고 만 묵은 소리 실밥 뒤엉킨 바닥이 아니라 우리가 쏟은 발자국과 발바닥의 지문들 - 올 사이에 스민 우리 각자의 무게였다 --- 「묵은 카펫에 물 뿌리는 저녁」 중에서 나는 확정되기를 거부한다 나는 항상 ‘아직’이다 나는 완성되지 않은 문장이고 끝나지 않은 음악이며 그대가 생각하려다 멈춘 사유다 나는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존재할 수 있다’다 가능성이라는 바다 위에 나는 오직 물결의 형태로만 머물 수 있다 그대는 나를 입자라 부르지만 나는 사실 믿음과 불확실성의 이름으로 출현한 시詩였다 --- 「ψ의 변명-파동함수의 자기 고백」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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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감정 물리학_E404는 “야, 감정. 너 여기 좀 앉아 봐” 불러 앉혀 말을 걸고, 그 속내를 들여다본 기록이다 2부는 쓸모없음을 무릅쓴 아름다운 것들 하찮아서 찬란한, 입 없는 것들의 수다를 받아 적은 것이다. 2025년 가을 박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