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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울고 갔다
김성춘
시와반시사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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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반시 기획시인선

책소개

목차

제1부

10 강아지 풀
12 해 질 무렵
14 근황
16 나는 하얀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18 그냥 그렇게
20 벚꽃 나무 아래 버스킹
22 어머니
24 알겠느냐
26 가까운 골짜기
28 왕릉 지나며
30 前 3 3 後 3 3
33 뻐꾸기 울음
34 별의 화석
36 간발의 차
38 물끄러미
40 달에 기대어
41 연미사에 갔더니
42 어무이, 달
44 목련의 귀

제2부

46 책 갈피에서 툭 떨어진 시
48 못
50 봄 편지
51 산 비둘기
52 영원한 질문
53 역(驛)
54 비방(秘方)
56 최인호를 읽었다
58 작별의 방식 2
60 종소리
50 흰 바람
62 경주 6
64 밥
66 사족(蛇足) 1
68 아직도

제3부

72 용담정(龍潭亭)에서 1
74 용담정(龍潭亭)에서 2
76 그런 친구
78 파동(波動)
80 나의 기도
81 경주 7
82 에튀드 2
84 에튀드 3
85 봄날은 간다
86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88 라틴어 수업
90 울고, 새가 갔다
92 경이로운 손
94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95 에튀드 4
96 아지랑이란 은유에 대해
98 거미
99 마이클 잭슨의 거미
100 라인 댄스
101 절영도 바다
102 손톱달
104 영도국민학교
106 어린 느티
108 사족(蛇足) 2
110 50년
112 낯선 별
113 절필(絶筆) 일기 2

해설
116 새벽하늘 환한 미소처럼, 그렇게|김재홍

저자 소개 1

1942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사범학교와 부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 43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울산 무룡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직을 했다. 1974년 [심상] 제1회 신인상(박목월, 박남수, 김종길 추천)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제1회 울산문학상, 제2회 월간문학 동리상, 경상남도 문화상 문학 부문, 제4회 바움문학상, 제12회 최계락문학상, 제16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국제펜클럽 한국 본부 경주 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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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116*187*20mm
ISBN13
9788983451835

책 속으로

소식 궁금했습니다.
당신 없어도 명자꽃 산다화 붉게 피고
당신 없어도
천지에 봄은 왔다가 소리도 없이 떠났습니다.
만약 봄이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입니다.
당신 없어도 이 봄, 누가 기억하리오
당신 없이도 봄이 왔다 봄이 떠나고
바람은 먼 곳에서 다시 오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는
먼 계절을 부릅니다.
당신 없이도
오늘 산다화 붉은 한 통
당신 창 앞으로 택배로 띄웁니다.

사랑합니다사랑할것입니다!
--- 「봄 편지」 중에서

사랑하는 친구 멀리 떠나보낸 가을 아침.

강아지풀 하나

몸 흔들며 바람처럼 흔들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완행버스를 타고

자신의 남은 시간을 생각하며

몸 흔들며 바람처럼 흔들리며

차창 밖엔

바람소리 새소리 낙엽 구르는 소리 가득한 가을

돌아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세월
이제 마른 몸으로 흔들릴 뿐

꿈꾸듯 잠시 눈부시게 타오르다

캄캄한 우주 멀리 사라져 가는 생生.

저 강아지풀 하나

지금 나이가 팔 학년 하고도 삼 반이다.
--- 「강아지풀」 중에서

그곳이 어디였는지 어떤 곳인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른다.

어디선가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누군가 소리를 죽이고
밤 깊도록 울고 있었다.
밤의 침상 밑바닥이 하옜다.
웅크린 구름 그림자 하나
피, 피. 피, 절망의 밤을 불렀다.
어디선가 희미한 불빛 새어 나오고
슬픔의 긴 우회로 끝
하얀 밤을 아내가 지켜주고 있었다.

나는 하얀 침상 위
악몽을 옆구리에 낀
옹크린 한 마리 짐승으로 누워 있었다.

그곳이 어디였는지 어떤 곳인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른다.
--- 「나는 하얀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중에서

바람도 없는데

배롱나무 꽃 우듬지가 가늘게 몸을 흔들었다.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변했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새똥 한 점이 왜 따스하지요?

산사의 범종소리는 왜 둥글지요?

굵은 밤이슬 같은 인간의 목소리가 왜 그립지요?

생의 한 귀퉁이에서

바람도 없는데

배롱나무 꽃 우듬지가 가늘게 몸을 흔들었다.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울고, 새가 갔다.

--- 「울고, 새가 갔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

생의 한 귀퉁이에서
새가 울고 갔다.
질문 속의 수 많은 날들.
흔들리며 막막하게, 때로는 즐겁게
걸어왔다.

2026년 경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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