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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topclass》 1월호
스페셜 이슈는 ‘처음인들’ 심층 인터뷰 매거진 《topclass》 1월호 주제는 ‘처음인들’이다. 인공지능이 일상 곳곳을 파고들면서 업의 문법이 달라지는 시대, 외부에 흔들리기보다 자신만의 문법으로 새 길을 연 사람들을 만났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상용화, 뉴빌리티 대표 이상민 ▲판사 출신 전업 드라마작가 문유석 ▲K-무용의 아이콘이 된 무용수 최호종 ▲법의학을 대중화한 교수 유성호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길어낸 이야기들은 구태의연하지 않으면서, 풍부한 서사가 있고, 독자가 자기 생에 참고할 만한 접점이 있다. 배우 김유정·이준호, PD 권락희 이번 달에도 셀럽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티빙 드라마 〈친애하는 X〉는 김유정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집대성해 보여준다. 그는 눈빛 하나로 장면을 장악한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태어난 백아진(김유정 분)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누군가를 파멸로 이끄는 법을 너무 잘 아는 인물이다. 그를 응원할 수는 없어도 왜 그의 주변인이 그에게 매혹돼 스스로 파국에 이르는지는 납득이 된다. 대중은 그가 딱 반 발자국 앞서 걸으며 보여주는 멋진 신세계에 기꺼이 매료된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 〈태풍상사〉가 잇달아 히트하기까지, 평소 ‘노력파’로 알려진 이준호의 시간이 조용하고 꾸준하게 쌓여 지금에 이르렀다. 녹록지 않은 연습생 시절부터 주연 배우로 안착하기까지,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혹자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고,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준호는 재능과 운을 스스로 만들었다. 〈태풍상사〉에 이어 방영을 앞둔 넷플릭스 〈캐셔로〉, 이준호의 태풍의 소용돌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MBC에서 방영된 〈신인감독 김연경〉은 여기에 들지 못한 ‘언더독’(싸움에서 진 개라는 뜻으로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을 뜻한다)들을 모아 여덟 번째 팀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의기투합한 최초의 배구 예능이다. 권락희 PD는 배구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부터 김연경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예능이지만 모든 순간 ‘진짜’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선수들이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도전적인 판을 만들려고 했죠. 김연경 감독 역시 새로운 면모를 억지로 만들어내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김연경이라는 사람 자체의 매력이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교수 이승윤, 저자 용석경, 작가 김중미 암 치료 후 다수는 사회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한다. 직장을 그만뒀던 이들은 일터로 돌아가려 할 때 병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난다. 설사 복귀하더라도 업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 잦은 병원 방문에 대한 부담, 이전과 달라진 체력과 기억력은 일상에 또 다른 긴장을 더한다. 용석경 저자는 그 막막함의 시간을 통과해 왔다. 마흔 살의 어느 날, 17년 차 워킹맘으로 일과 가정을 쉼 없이 일궈온 그의 삶은 예고 없는 유방암 선고 앞에서 멈춰 섰다. 그는 글을 쓰며 수술과 항암 치료를 지나 다시 일상과 일터로 돌아오는 과정을 적어 내려갔다. “의학적인 치료가 끝났다고 다시 이전의 몸과 마음으로 바로 돌아가진 않아요. ‘암환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때는 주위에서 배려해 주고 의료진의 케어를 받지만, 치료가 끝나는 순간 마법처럼 약한 몸을 감추고 있던 보호막이 사라지거든요. 두 번째 외로운 레이스가 시작된 기분이었죠.” AI가 직간접적으로 제작한 광고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행을 민감하게 포착해 브랜드 철학을 전파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마케터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AI를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AI를 넘어선 경험과 감성의 설계자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AI혁신경영학회 창립 멤버로 최근 《AI 마케터가 온다》를 펴낸 이승윤 건국대학교 교수는 “인간은 A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표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독특하고 기발한 비전·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누구보다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유슬기의 이작가야’에서는 김중미 작가를 인터뷰했다. 작가는 1988년 스물다섯의 작가는 빈민 운동을 위해 인천 만석동으로 왔다. 기찻길 옆 판자촌에 공부방을 열고 아이들의 큰이모가 됐다. 그 이야기를 담은 아동문학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당시 200만 부가 팔렸다. 작가는 이 수익을 개인의 영달이 아닌 공부방의 빚을 갚고 기부하는 데 썼다. 이후 강화로 귀농한 그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었다. 인천과 강화를 오가는 사이 그의 부모는 노인이 되었고 병을 얻어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몸이 스러져가는 만큼이나 기억을 잃어가는 부모를 보면서 그는 처음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자고 다짐했고 《엄마만 남은 김미자》를 냈다. “부모가 ‘세상의 전부’이던 어린 시절을 지나 청소년 시기를 통과하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부정하고 ‘나는 다른 사람이 될 거야’가 삶의 목표가 되었죠. 그러나 어머니, 아버지를 아무리 부정해도 내가 그 가지에서 나온 사람인 건 변하지 않더라고요. 그걸 인정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시간이.” 최인아책방 북토크는 《호의에 대하여》의 저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초대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사건의 최종 결정을 내린 당사자인 데다, 줄곧 호의를 실천하려 했으며, 자신의 말과 행동, 삶을 일치시키려 애쓰는 이와의 대화의 시간이다. ‘서 기자의 동네책방’은 용인 고기리계곡 옆 자리한 ‘마이서랍’을 다녀왔다. ‘마이(My)’는 ‘나의’라는 뜻이자 ‘마음이 이로운 곳’이라는 의미를 함께 품고 있다. 이곳 책방의 주인장 이가을 씨는 “서랍을 열듯 문을 열고 들어와, 잠시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나는 시간을 건네고 싶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