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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인종 나라 공주
2. 근검 절약은 악덕 3. 내가 나한테 보내는 편지 4. 멋진 숙녀가 되기 위한 조건 5. 장터의 스타 삐삐 6. 로빈슨 크루소 놀이 7. 배불뚝이 선장님 8. 이별이란? 9. 아니나 다를까 |
Astrid Lindg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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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모자를 푹 눌러 쓰며 말했다.
"며칠 전에 이 모자로 장작을 팼던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야. 어때, 나 근사하지?" 토미와 아니카는 마지못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삐삐의 눈썹은 숯을 칠해서 새까맸고, 입술과 손톱은 온통 새빨갰다. 게다가 치맛단이 바닥에 지질 끌리는 화려한 긴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 치마는 등이 푹 파여 있어서 빨간 모직 속옷이 다 드러났다. 큼직한 구두는 치맛자락 밑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었지만 평소보다는 훨씬 보기 좋았다. 삐삐가 그 구두에 아주 특별한 날에만 쓰는 장미 모양의 커다란 녹색 장식을 달았기 때문이다. 삐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장에 갈 때는 멋진 아가씨 같아 보여야 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큰 신발을 신고도 아주 우아하게 큰길을 걸어갔다. --- p.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