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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시인 심보선의 ‘나는 시인의 연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일곱 번째 사람 머나먼 헝가리 유리 제조공 노동자여 어머니 그물 다이아몬드 노크하지 말고 얼룩덜룩 어른거리는 장미 여름의 오후 서리 누런 풀 애가(哀歌) 드디어 고향을 찾았다 의인 인간 바보가 되라 개 종 (鐘) 앉고 서고 죽이고 죽고 칠 일 동안 희망이 없이 묘비명 나의 장례식 어머니 외치는 것은 내가 아니니 온 마음을 다하여 그것은 내가 외치는 소리가 아니다 지친 사람 격려의 노래 토마스 만을 환영하며 프로이트의 여든 살 생일에 부쳐 나는 몰랐다 문을 열어본다 마지막 전투 송시 숨 쉬게 하라! 당신들만 내 시를 읽어야 한다 아틸라 요제프의 자기소개서 번역 노트 아틸라 요제프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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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사람, 희망과 가능성으로 충만한 삶의 주인공
이번 시선집의 표제 시 [일곱 번째 사람]은 요제프가 1932년에 발표한 시로 존 버거의 이주 노동자 에세이 ≪제 7의 인간≫에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미국 비트 제너레이션의 지도적인 시인인 앨런 긴즈버그는 [일곱 번째 사람]을 애송시로 꼽을 정도로 요제프에게 큰 애정을 나타냈다. 심보선 시인은 [일곱 번째 사람]이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을 담고 있는 시라고 말한다. 일곱 번째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이자 가능성으로 충만한 삶의 주인공이며, 오늘의 일곱 번째 사람은 바로 내일의 첫 번째 사람”인 것이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 조금씩 피를 써버리다 투명해진다.”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는 루카치의 찬사처럼 요제프는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세기 헝가리 시의 역사를 새로 쓴 사람이자 노동자였다. 헝가리 문단을 놀라게 했던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은 온갖 허드레 일로 생계와 학업을 유지하며 요제프가 열일곱 살에 발표한 작품이다. 요제프는 이미 다섯 살 때부터 돼지치기로 일했고, 아홉 살에는 극심한 노동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이십 대 초 파리로 건너가 소르본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혁명을 꿈꾸고 이후 헝가리 공산당에 입당해 시인으로서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행상, 청소부, 건설인부, 배달원, 속기사, 번역가 등 수많은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한 노동자였다. 요제프는 평생 가난과 외로움,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의 시에는 희망과 인류애가 배어있다. 그의 시를 이끄는 인식은 ‘인권’이다. 그래서 그의 시가 위대하다. 충동적인 반항아 기질은 사회적 배경과 결핍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것은 요제프를 인권과 보편적 가치관의 대변인으로 만들었다. 사회적 약자의 심금을 울리는 노동자 시인의 목소리 서른두 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노동자 시인 아틸라 요제프의 ≪일곱 번째 사람≫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되어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요제프는 불굴의 인간애를 가졌으며, 그것은 사후에 빛을 발하여 자유를 갈구하는 1956년 헝가리혁명 때 헝가리인들의 가슴을 움직였고, 지금도 많은 시가 노래로 만들어져 애송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시선집에 포함된 요제프가 사망하는 해에 작성한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와 생전의 사진들은 헝가리의 위대한 민중시인을 제대로 복원하고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추천글 게자 헤게두스, 시인·비평가: “헝가리 시의 모든 것이 아틸라 요제프에게 녹아들었고, 그로부터 모든 게 시작되었다.” 게오르그 루카치: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 보카이 안탈, 비평가·문학사가: “아틸라 요제프의 시는 헝가리 시의 역사에서 혁명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