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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페랭의 서문
편지 편지 1. 세례 받기를 주저하다(1) 편지 2. 세례 받기를 주저하다(2) 편지 3. 출발을 앞두고 고별의 편지 편지 4. 영적 자서전 편지 5. 지적 소명 편지 6. 막바지의 생각 에세이 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학과 공부의 올바른 효용을 논함 신을 향한 사랑과 불행 신에 대한 암묵적 사랑의 형태들 주기도문에 대하여 노아의 세 아들과 지중해 문명사 부록 J. -M. 페랭에게 보낸 편지(부분) 귀스타브 티봉에게 보낸 편지(발췌) 모리스 슈만에게 보낸 편지(발췌) 옮긴이의 글 |
Simone W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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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편(catholique)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를 그리다
- 불꽃처럼 살다 간 여인, 실천하는 지식인의 표본, 시몬 베유의 종교관과 세계관 “신부님께서는 제가 그리스도교인이라는 이름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죠. … 제가 그리스도의 포로가 된 데에는 이 모든 것이 누가 봐도 그리스도교적인 것들과 똑같이 작용했다는 제 말을 믿어 주세요. 아니, 그 이상의 얘기도 할 수 있습니다. 가시적인 그리스도교 밖에 있는 것들을 향한 사랑이 저를 교회 밖에 붙잡아 놓습니다.” ? 신비체험을 하고 난 후에도 세례 받기를 망설이며 교회 밖에서의 깨어 있는 기다림에서 자신의 소명을 감지했던 시몬 베유의 가장 내밀한 고백. 집단으로서의 교회의 타락을 목도하며 진정한 ‘보편’ 종교의 모습을 고민하는 이 시대에 시몬 베유를 다시 한 번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 책은 시몬 베유와 오랜 시간 교분을 쌓으며 우정을 나눈 페랭 신부가 베유로부터 받은 편지와 에세이들을 모아 출간한 Attente de Dieu를 번역하고 옮긴이의 주석을 추가해 엮어 냈다. 고등사범학교를 마치고 교사로서 평생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첫 부임지에서 노동자와 농민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진정 하나가 되려 선택했던 고단한 노동자의 삶,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주저 없이 전선으로 떠난 투사로서의 삶, 망명지 미국에서 주말마다 할렘의 침례교회에 나가며 젊은 흑인 여성들과 쌓은 교분, 런던 임시정부에서 일하면서도 직접 프랑스에 잡입해 레지스탕스에 합류해 나치에 맞서 싸우기를 간절히 원하다가 끝내는 세상을 떠나기까지, 지식인의 표본이자 불꽃처럼 살다 간 여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일생이었다. 그녀의 불꽃 같은 삶의 원천은 바로 어려움을 겪는 이에 대한 사랑이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이었다. 평생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신비체험을 하고서도, 세례를 받지 않았다. 이는 교회 바깥에 수없이 많은 어려운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두고 홀로 교회에 들어가 정신적 안락을 구할 수 없다는 그녀의 또 다른 사랑의 실천 방법이었다. 페랭 신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베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섯 통의 편지 뒤에 엮은 에세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그리스도교를 포함해 모든 종교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볼 수 있다. 베유가 살던 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가 했던 고민과 그녀가 처했던 환경은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기에 이 책에서 던지는 물음과 모색은 현재 진행형이다. ]【역자 서문】 이 책은 파야르(Fayard) 출판사가 1966년에 발간한 Simone Weil, Attente de Dieu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아주 오래 전, 프랑스어를 전혀 몰랐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의 영문판 Waiting for God(translated by Emma Craufurd, Perennial Classics)을 발견하고 들춰 보았을 때부터(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하여 번역자로서의 소회만 간단히 남긴다. 시몬 베유의 저작 두 권을 번역해서 출간하기로 이제이북스와 약속한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약속한 지 얼마 안 되어 다른 출판사에서 《신을 기다리며》 번역본이 나왔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덮어 두고 다른 주저(主著) 《뿌리내림(L’Enracinement)》을 먼저 작업했다. 전업 번역가로서 많은 책을 작업해 보았고 그중에는 이보다 더 어려운 책도 많았지만, 시몬 베유처럼 내 기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저자는 아무도 없었다. 작업은 딱할 정도로 더뎠다. 미룰 수 있는 한 미뤘고, 외면할 수 있는 한 외면했다. 무던하고 인내심 많은 편집부가 독촉에 나선 후에야 나는 다시 이 책을 본격적으로 붙들었다. 일단 가장 최근에 나온 우리말 번역본을 전혀 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을 했고 교정 단계에서 그 번역본을 구입해 참조했다. 그 번역본도 충분히 성실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했으나 일단 구성상의 차이가 있었고, 몇 군데 달리 번역하고 싶은 부분이 보였다. 그래서 이렇게 또 하나의 판본을 내놓는 데 아주 의의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구성상의 차이란, 이 책이 1966년판에 실린 글 전부, 다시 말해 J. -M. 페랭 신부의 서문과 부록(시몬 베유의 편지 가운데 개인적 이유로 전문을 게재할 수 없는 발췌문 세 편)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반면에 다른 출판사 번역본은 1950년판(La Colombe)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그 판본에는 J. -M. 페랭 신부가 서문을 좀 더 길게 썼고 시몬 베유의 글 하나하나에 자기가 머리글을 다는 식으로 깊이 개입했다. 어쨌든 이제 독자들이 두 판본을 비교하면서 시몬 베유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서문과 부록을 제외하면, 시몬 베유의 글 자체는 두 판본이 동일하다. 이미 좋은 번역본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초고를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고, 나라면 이렇게 고치고 싶다 하는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완성된 책에는 내가 그 번역본을 참조해서 수정한 부분은 드러나지 않고 기존 번역을 수정한 부분만 드러날 테니, 나중에 나온 번역은 먼저 나온 번역보다 한없이 유리하다. 그러나 기존 번역본이 내게는 늘 너그러운 조력자처럼 보였고, 그래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또한 역자의 더디고 미진한 작업과 앓는 소리를 감내해 준 편집부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