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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산간
2. 살려 주세요 3. 창덕이네 집 4. 산 쪽과 바다 쪽 5. 너른 바당 6. 물질 7. 바다 쪽 사람이 될 거야 8. 바람 부는 대로 9. 성담 쌓기 10. 유채꽃이 피면 11. 담을 넘어온 사람들 12. 나는 누구일까 13. 오빠는 어디에 14. 모르는 아이 15. 갈라지지 않는 섬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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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이야기
『모르는 아이』는 우리 근대사의 아픈 역사인 제주 4 ? 3 사건을 주인공 연화의 눈을 통해 보여 주는 작품으로, 한 가족에게 일어난 슬픔과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4 ? 3 사건이 요즘 아이들에게 다소 어렵고 무겁지 않을까 우려가 되면서도 이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짚어 보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져 본다”고 평하면서 이 이야기를 통해 어떤 집단이나 개인에게 닥친 폭력이 불러일으키는 암담하고 무책임한 결과에 주목했다. 작가는 안정적인 문장,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캐릭터, 이야기가 담고 있는 진정성 등을 통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며 독자들을 제주도의 한 마을로 자연스레 인도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한 마을에 불어닥친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영문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이유도 모르지만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도망쳐야 한다. 연화는 그렇게 엄마와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무작정 살던 집을 뛰쳐나와 어느 들판 바위 아래 조그만 굴로 숨어든다. 열세 살 연화와 그보다 어린 다섯 살 동생 민구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꿈만 같다. 하지만 비극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배고파하는 동생을 위해 엄마는 집으로 향한다. 두어 시간이면 다녀올 거리지만 새벽이 되어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를 찾아 나선 연화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묻게 된다. 곳곳에서 들리는 소식은 믿기지 않는 일들뿐이다. 한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곳곳에 쓰려져 있고, 무엇보다도 믿기 어려운 건 오빠의 친구인 경수 오빠가 주사가 되어 서울로 공부하러 간 오빠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빠를 찾지 못하면 다음은 연화와 민구 차례일 것이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볼 새도 없이 연화는 이제 동생 민구를 지키기 위해 살아야 한다. 엄마 아빠와 단란하게 살던 중산간 마을을 등지고 나선 연화의 발걸음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절망 가운데서도 열세 살 연화의 꿈은 피어난다! 중산간 마을은 군인들이 놓은 불길에 휩싸여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군부대에서는 남아 있는 사람들을 모두 근처 국민학교로 모아 넉넉지 않은 배급을 나눠 주곤 했지만 연화는 오빠 친구인 김 주사를 만날까 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어디로 가야 동생 민구를 지킬 수 있을까? 군인들의 감시의 눈초리를 피할 곳은 그 어디에도 없는 듯하다. 그때 자신이 누구인지 숨기고만 싶은 연화 앞에 자신을 알아보는 아버지 친구 경한이 삼촌이 나타났다. 경한이 삼촌은 아직 이 불행이 번지지 않은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고, 다행히 연화와 민구를 집에 들여 준다. 삼촌 집으로도 수시로 군인과 마을 사람들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그때마다 삼촌과 식구들은 연화를 위기로부터 지켜 준다. 하지만 점점 중산간 마을 사람들에 대한 수색 범위가 좁혀 들고, 이장인 삼촌은 마을 사람들도 지키고 연화와 민구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연화는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작가는 위기에 처한 연화와 주변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해 읽는 이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연화는 바다에 나가 물질을 배우며 또래 순열이와도 친구가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산 쪽 사람이 아닌 바다 쪽 사람이 되어 동생 민구를 지키며 엄마와 아직 소식이 없는 오빠 몫까지 살아 낼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연화가 조금씩 살아가는 것에 대해 꿈을 꾸어 갈 때쯤 바닷가 마을을 향한 어둠의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진다. 군인들은 폭도들과 그 가족을 가려낸다는 명목 하에 마을 곳곳을 뒤지며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화를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결국 자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없었던 연화는 자신이 그들이 찾고 있는 강현구의 동생임을 밝힌다. 하지만 연화는 알고 있다. 파도가 쉬지 않고 다가오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 어둠도 걷힐 거라는 것을…… 작가 장성자는 『모르는 아이』를 통해 산 이야기에 바다 이야기를 결합하여 주제를 심화시키는 놀라운 안목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잘 짜인 구성과 현실감 있는 등장인물을 설정하여 1940년대 후반, 제주도에 일어난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생생하게 인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