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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풍선 아트
풍선 전쟁 풍선 같은 마음 사랑은 풍선처럼 대해 주세요 풍선에 든 것은 풍선은 고정 관념을 이겨요 풍선 아트 상처받은 풍선 풍선 인형 생물 시간 2부 글자 삼키기 문어 백상아리 코알라 악어 날다람쥐 미어캣 고래 사슴 고양이 돼지 까마귀 참새 치타 후투티 3부 더 멋지게 날아오르는 날 오리 닭 카멜레온 청둥오리 독수리 강아지 오리너구리 토끼 판다 올빼미 사자 하이에나 족제비 4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아 흑염소 제비 호랑이 코뿔소 고릴라 여우 백조 늑대 오랑우탄 곰 고슴도치 두더지 시인의 산문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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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할머니가 말하길
꽃나무는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더 예쁜 꽃을 피운다고 했는데 저 풍선도 선생님이 괴롭힐수록 더 예쁜 모양이 되겠지 꽃다발이 되고, 예쁜 선물이 되겠지 우리도 매일 이렇게 괴로우니까 풍선을 만들 때처럼 숨이 막히고, 가슴이 조이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멋진 어른이 되겠지 --- 「풍선 같은 마음」 중에서 한 번만 삐끗, 어긋나도 처음부터 다시 우리 마음은 영원히 풍선 그러니 함부로 대하지 말아 주세요 말로도, 손으로도 때리지 말아 주세요 곪아 버린 사과처럼 살짝만 눌러도 과육 같은 공기가 주르륵 파란 눈물, 빨간 눈물, 노란 눈물 덜 익은 열매 같은 물방울이 주르륵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볼을 타고 주르륵 공기를 넣었다 뺀 풍선 같은 심장에는 쭈글쭈글해진 자국이 영원히 남을 테니까요 --- 「풍선처럼 대해 주세요」 중에서 급하게 편의점에 들러 덜 익은 라면을 볼 안 가득 넣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삼각김밥을 볼이 터지도록 밀어 넣고 부러진 나뭇가지에 착륙해 떨어지는 날이 무서워도 날다람쥐같이 빠르게 움직여야만 해 떨어지는 나뭇잎 같은 성적이 싫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날개를 펼쳐야 해 --- 「날다람쥐」 중에서 사실 나도 희귀종이고 싶지 않아 같이 놀고 싶고, 수다 떨고 싶고, 밥도 먹고 싶어 그런데 난 수줍음이 많아 그게 잘 안 돼 말만 걸어도 얼굴이 깃털처럼 새빨개지니까 혹시 지나가다 후투티인 나를 발견하면 먼저 말 걸어 줄 수 없을까? 그럼 온몸이 깃털처럼 빨개지더라도 부리 같은 입술이 떨려 말을 더듬더라도 친구 해 줄 수 있냐고 용기 내 말해 볼게 --- 「후투티」 중에서 오리너구리는 오리와 너구리가 합쳐진 말 오리를 닮아서 너구리를 닮아서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엄마가 베트남인이라서 친구들이 놀릴까 봐 깊은 물속으로 도망치는 오리너구리 하지만 오리너구리야 깊은 물속에 숨어 지낼 필요 없어 (⋯⋯) 깊고 깊은 물속 바위틈에 숨어 있는 듯 없는 듯 지낼 필요 없어 같이 축구도 하고, 같이 달리기도 하자 같이 우리 같이 놀자 --- 「오리너구리」 중에서 나만이 가진 개성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건 바로 끝없는 도전입니다. 힘겨운 사춘기는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사춘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속에 살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도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삐뚤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면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왜냐고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개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전! 도전이란 말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낸다면 아주 간단합니다. 내 주위에 있는 것, 내 손이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실제 몸으로 하는 도전일 수도 있고, 머리로 하는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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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을 베풀기에는 시험에 지친 외톨이’(「고릴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편의점에서 덜 익은 라면과 삼각김밥을 입안 가득 밀어넣는 아이들’(「날다람쥐」), ‘수업 시간에는 잠만 자는 아이들’(「곰」)⋯⋯. 대한민국의 어느 학교, 어느 교실에 가도 볼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시인은 언제 이토록 차분히 들여다봤을까? 그러나 아이들은 한편으로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가끔은 ‘엄마가 베트남인이라서 물속으로 도망치는 오리너구리’(「오리너구리」) 같은 친구들을 모른 체하기도 하지만, ‘늑대 1이 울면 같이 슬프고, 늑대 2가 아프면 같이 아프고, 늑대 3이 행복하면 같이 행복해’(「늑대」) 하기 때문이다. ‘정말 정말 비밀이라고 말하면 그것만은 꼭 지켜주기에’(「토끼」) 아이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독서실도 학원도 급식실도 함께 무리를 지어 다니며’(「늑대」) 따듯한 공감과 연대를 배운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다!
시인은 후투티, 문어, 고양이, 참새, 코알라, 카멜레온, 족제비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을 부르고 있다. 나는 사슴일까, 백조일까? 아니면 문어일까? 시집을 펼쳐 자기 자신을, 친구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 민윤숙 (국어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