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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5
이선혜
시공사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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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헬싱키 Helsinki

008 알바 알토
국가의 정체성을 조각하다

016 건축투어
헬싱키 유명 건축물 둘러보기

034 핀란드어
숫자로 살펴본 핀란드어

038 커피 문화
카페인을 향한 집착의 진화


2. 찰스턴 Charleston

048 분홀
가시나무와 산딸기

056 찰스턴 중심가
생명력 넘치는 웅장함


Ⅰ 인터루드 INTERLUDE

062 꿀
비밀스러운 이야기

074 트래블백
요소


3. 파리 Paris

088 새로운 파리
새로운 빛의 도시

096 팔레 드 도쿄
반反미술관

104 메르시
돌려준다는 것

4. 실리 제도 Isles of Scilly

112 트레스코 수도원 정원
천상의 열대 풍경

120 새들의 섬
실리 제도에서 조류 관찰하기

126 섬
포토 에세이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루앙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으며, MBC 프로덕션 교양제작국, 프랑스 대사관 상무관실 등을 거쳐 현재 하니브릿지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배반의 자화상』, 『25시 상,하』, 『카불미용학교』, 『펄벅 장편소설-파빌리온의 여인들』, 『우리는 예비숙녀』, 『토토의 천국』, 『키스』, 『이브 생 로랑 자서전』, 『행복한 임신』, 『코끼리 티투』, 『누가 체리를 먹을까?』, 『골든혼의 여인』, 『시티즌 빈스』,『프로방스의 길고양이』 외 다수가 있다. 주요 번역 영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루앙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으며, MBC 프로덕션 교양제작국, 프랑스 대사관 상무관실 등을 거쳐 현재 하니브릿지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배반의 자화상』, 『25시 상,하』, 『카불미용학교』, 『펄벅 장편소설-파빌리온의 여인들』, 『우리는 예비숙녀』, 『토토의 천국』, 『키스』, 『이브 생 로랑 자서전』, 『행복한 임신』, 『코끼리 티투』, 『누가 체리를 먹을까?』, 『골든혼의 여인』, 『시티즌 빈스』,『프로방스의 길고양이』 외 다수가 있다. 주요 번역 영화로는 『적과 흑』, 『레미제라블』, 『멀티플리시티』, 『천국의 아이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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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시리얼 매거진
영국 바스에 살고 있는 로사 박Rosa Park과 리치 스테이플턴Rich Stapleton은 여행과 음식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 두 가지를 정기적으로 즐길 때면 마주하게 되는 가슴 벅찬 순간에 주목하고, 영감을 주는 글과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한 매거진을 만들기로 했다. 그들은 이 근사한 매거진에 ‘시리얼’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이며, 어린 시절 아침마다 우유에 부은 시리얼을 먹으며 시리얼 상자 뒤에 있는 글과 그림을 보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 시절 시리얼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이자 즐거움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시리얼》 또한 일상의 행복이자 순수한 호기심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632g | 210*274*13mm
ISBN13
9788952773791

책 속으로

1898년 겨울, 알바 알토는 커르타네Kourtane 지방에서 태어났다. 알토는 20세기에 수십 년 동안 건축가, 가구 제작자, 도시 계획자, 조각가 그리고 화가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꾸준히 명성을 얻었고 마침내 핀란드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예술사가 중에 알토를 핀란드라는 범위를 벗어나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알토가 모더니즘 운동에 크게 기여했음을 강조하면서 그의 작품이 지닌 국제적 가치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또한 많다.
--- p.11

나는 11월 초, 차디찬 비바람이 쏟아지던 날 핀란드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브리스톨Bristol은 불그스름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헬싱키 반타 공항Helsinki-Vantaa Airport에 도착해 타맥tarmac으로 깔린 바닥을 내딛던 순간, 다시 비행기 안으로 떠밀려 들어갈 만큼 발트해의 돌풍이 사납게 불어닥쳤다. 택시에서 내려 알론 코티Aalon Koti 호텔로 들어가다가 날이 어두워서 자못 놀랐다. 손목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밖에 안 된 시간이었지만, 도시를 밝힌 희미한 빛이 벌써 사그라지고 있었다. 나는 알토가 설계한 핀란디아홀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 p.21

커피는 1700년대에 러시아와 스웨덴으로부터 핀란드에 처음 들어왔다. 이후 상류층의 다실茶室이든 서민의 비좁은 부엌이든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된 커피는 지난 3세기가 흐르는 동안 다양한 용도로 자리했다. 커피를 약으로 복용하거나 운수를 점치는 데에 쓰기도 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마시기도 한다. 더욱이 핀란드인의 루터주의에서 비롯된 근면성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한 커피는 핀란드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 p.40

벌들의 자양분인 꿀은 꽃이 시든 겨울부터 봄까지 유일한 식량이 된다. 먹이를 모으던 일벌이 사라지면 남은 일벌들은 소중한 꿀 주위에 포위하듯 모여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려고 움직이지 않는다. 여왕벌을 가장 위에, 수벌을 그 아래에 그리고 일벌을 맨 밑에 두는 것으로 서열을 나누는데, 이런 이유는 어찌 보면 편의성에 따른 것이다. 꿀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일벌이다. 여왕벌은 무리를 지휘하기는커녕 생존을 위해 투쟁하도록 태어난다. 수없이 많은 알을 낳던 여왕벌은 생식 능력을 잃는 순간 퇴출당한다.
--- p.66

전통적인 파리의 웅장함과 새로운 파리의 소박함은 완벽한 소우주를 이루면서 알랭 로브-그리에가 정의하고자 노력한 이분법dichotomy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파리가 스탕달Stendhal이 들려주는 장황하고 유창한 이야기라면, 새로운 파리는 아담하고 창의적이며 모험적이다.
--- p.93

팔레 드 도쿄는 반反미술관임을 자처한다. 인습을 타파하는 이 전시 공간은 1937년에 열린 그 유명한 엑스포지시옹 엥테르나시오날Exposition Internationale(세계 박람회)을 위해 세워진 건물 안에 2002년 마련됐다. 팔레 드 도쿄는 편안한 미술관이기보다는 독단적이고 공격적인 장소다. 내부는 낡은 듯한 분위기로 꾸며져있고, 전등에는 갓이 없다. 한 표지판이 관람객들을 건물 안의 바bar 중 하나로 안내한다. 바의 이름은 음울한 느낌의 르 스마크Le Smack다.
--- p.97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의 옷, 구깃구깃한 리넨 베갯잇 그리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조르주 오스만Georges Haussmann 양식의 19세기 문을 제한 커다란 포스터. 이 모든 제품에는 진지한 의도가 있다. 메르시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윤을 마다가스카르 남서부에서 진행하는 인간개발human development 프로젝트에 모두 기부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 p.107

정원사들은 책을 다시 쓰는 고된 작업을 시작했다. 그들은 트레스코 수도원 정원의 옛 모습을 떠올리면서 정성스럽게 단어 하나하나를 적어 넣었다. 그해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주인공들이 서있던 자리를 차지한 앙상한 새 등장인물들을 찡그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트레스코 수도원 정원은 끝내 활기를 되찾았다. 엄청난 규모의 복제가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책이 막 마무리돼 갈 무렵 혹독한 현실이 또다시 들이닥쳤다.
--- p.115

여러분은 산울타리에 앉아 얼룩덜룩한 몸으로 조용한 사랑 노래를 부르는 이 새를 만나는 순간 마음을 완전히 빼앗길 것이다. 노래지빠귀는 그다지 보기 드문 새도, 실리 제도에만 서식하는 새도 아니지만 멋진 관찰 대상이 된다. 울려 퍼지는 열정적인 노랫소리로 유명할 뿐더러 노래지빠귀라는 이름까지 얻은 이 새는 눈에 띄기에 앞서 흔히 그 소리가 들린다.

--- p.122

출판사 리뷰

유럽의 미학을 탐닉하는 여행, 《시리얼》 vol.5
건축 디자인의 주요 도시인 핀란드 헬싱키와 시간의 교차로에 선 프랑스 파리
그리고 대서사시를 닮은 영국 실리 제도로 떠나다


여행이야말로 더 긴 삶을 사는 방법이다.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것을 보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정에 취해 보았다는 느낌은 오직 여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시리얼》이 흥미로운 것은 색다른 곳을 찾고 그곳의 정취에 젖어드는 이런 과정 때문이다.

《시리얼》vol.5에서는 유럽의 도시들을 유랑하며 저마다 지닌 특유의 미학을 전한다. 가장 먼저 세계 건축가들의 수준 높은 건축물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연출하는 핀란드의 헬싱키를 소개한다. 고전주의와 모더니즘을 절묘하게 접목해 특유의 창의력으로 승화한 유명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업적들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며, 헬싱키의 주요 건축물인 핀란디아홀Finlandia Hall과 키아스마Kiasma, 고요의 교회Chapel of Silence를 둘러본다. 또한 핀란드의 언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핀란드 민족 서사시인 칼레발라Kalevala의 소개, 방위를 뜻하는 특이한 8개의 단어, 15개의 격 등 생소한 부분들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한편 구시가와 신시가가 교차하며 과도기를 겪고 있는 현재의 프랑스 파리를 조명한다. 센 강변,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같은 뻔한 장소들과 대척점에 있는 클럽 완더러스트Wanderlust, 부티크 호텔인 마마 셸터Mama Shelter, 아시아 요리의 메카인 생탄 거리Rue Saint-Anne 같은 신생 무대의 탄생을 소개하며 지금 파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흥미로운 문화적 파동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독특한 예술 세계를 관철하는 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콘셉트 스토어 메르시Merci에 대한 방문기도 생생하게 전한다.

이번 vol.5의 백미는 바로 영국의 실리 제도 이야기다. 그동안 어느 매거진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이색적인 장소기도 하지만, 이곳에 자리한 트레스코 수도원 정원Tresco Abbey Garden에 대한 글이 무척 매력적이다. 트레스코 수도원 정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소설 작품의 탄생 과정에 빗대며 설명하는 글과 장엄한 풍광을 묘사하는 문장들을 읽다보면 순식간에 도취되어 신비한 판타지가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시리얼》은 일반적인 여행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시리얼》의 여행은 바로 이런 탐닉이 있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벌의 생애와 숙명에 대해
그리고 야생 조류의 일상에 대해


《시리얼》은 여행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 주변을 다채롭게 들여다본다. 이번 vol.5에서는 벌과 야생 조류를 모험심 가득한 시선으로 관찰하여 재미있게 담아냈다. 흔히 볼 수 있는 벌의 생애를 소개하며 일벌과 수벌, 여왕벌의 서열 구조애 기반한 곤충 세계의 숙명에 대해 재치 있게 이야기한다. 또한 켈트해Celtic sea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인 대서양 퍼핀, 제비갈매기, 카프피해 검은딱새, 노래지빠귀, 바다제비의 일거수일투족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새마다 각기 다른 울음소리, 걸음 모양, 생김새뿐 아니라 성격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생태 백과사전의 한 꼭지나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geographic〉의 생동감 넘치는 기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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