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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MELBOURNE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커피를 다루는 방식 정원의 도시 24시간 그레이트 오션 로드 제주JEJU : 숲FOREST 그곳이 숲이라면 곶자왈 온통 초록으로 휘감긴 당신의 공간 소년은, 그 숲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반대편에 있는 숲 배스BATH 조지 왕조 시대의 질서 앵글포이즈 램프 인쇄물 인터루드INTERLUDE 시리얼의 선택 비트라 캠퍼스 르 라보 몰디브 리스본 LISBON 참팔리마드 4월 25일 다리 포루투갈어 신트라 위크엔드WEEKEND 취향을 주제로 한 에세이 취향을 주제로 한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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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에서 정신을 차렸다. 세 시간에 걸쳐 숲을 다 돌고 나오는 길, 마주친 한 아주머니가 “일찍도 숲에서 튀어나오네.”라고 하시기에 “이른 새벽 어둑어둑할 때 숲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이에요.”라고 했더니 내게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란다. 제주서 제일로 기운이 좋은 숲이라고 하신다. 신평곶자왈에서는 길을 잃은 김에 노래를 불렀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다가 간신히 사람을 만나 눈이 마주쳐 배시시 웃고 말았다. 들렁모루에서는 평생 만나야 할 청량한 바람을 모두 만난 것 같았다. 청수 곶자왈과 저지 곶자왈에서는 숲에다 살림을 차리고도 싶었다. --- p.54~58, 곶자왈_제주의 원시림
그 어떤 것보다도 숲이 가르쳐주는 것은 균형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들떠있지도 않으며, 고요를 비비고 비벼 투명한 공기를 쏟아놓는다. 다시 그 균형으로부터 유연함을 배우게 되는 것, 그것이 내가 아는 숲이다. 그러니 어딘가로 떨어져있는 듯 근사한 기분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숲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충분히 제대로 이해받는 일이다, 숲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 p.77, 반대편에 있는 숲_숲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비트라를 대표하는 인물은 롤프 펠바움Rolf Fehlbaum이다. 창백한 얼굴의 롤프는 언제나 맨 위 단추를 푼 하얀 셔츠와 몸에 딱 맞는 재킷을 입고,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테 안경을 쓴다. 하지만 비트라는 미니멀리즘과 거리가 멀다. 비트라 캠퍼스가 걸어온 역사는 한마디로 만화경처럼 복잡하다. --- p.125, 비트라 캠퍼스_하나가 된 가구와 건축물 뉴욕 소호, 르 라보 본사의 한쪽 벽에는 정육점 고기 포장용 갈색 종이에 다음과 같은 손글씨가 붙어있다. “너는 깊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너는 지식인이 아니다. 너는 예술가가 아니다. 너는 시인이 아니다. 너는 단지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일 뿐이다.” 하지만 파브리스 프노Fabrice Penot는 이와 정반대의 인상이다. 르 라보는 파브리스 프노가 2006년 에디 로시Eddie Roschi와 손을 잡고 문을 연 향수 제조업체다. 르 라보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파브리스도 예술가, 시인, 향수 업계의 천재 등 자신을 따라다니는 숱한 이름표에 아랑곳없이 초심을 지키고 있다. --- p.138, 르 라보_공동 창립자 파브리스 프노와 나눈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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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넘실대는 초록빛 정원과 향기로운 커피의 도시 멜버른
질서 정연한 건축물과 앵글포이즈 램프의 품격을 담은 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멜버른에서 눈여겨 볼 곳 중 하나는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이다. 특히 원형의 돔 아래 쏟아지는 자연광을 맞으며 수만 권의 장서를 만날 수 있는 ‘라 트로브 리딩 룸’은 이 이 도서관의 명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황홀한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렐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초록빛 패치워크를 한 듯 도시 곳곳이 싱그러운 녹음으로 가득한 멜버른의 정원은 오늘날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멜버른이 자신들의 환경을 가꾸고 지키려고 했던 이곳 시민들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또한 뒤이어 소개되는 영국 배스의 시민들이 자신들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온전히 지켜내며 옛 것의 아름다움 위에 새로운 미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열정과도 겹쳐진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향기, 르 라보의 창업자 파브리스 프노와의 인터뷰 투명한 에메랄드빛이 비현실적인 몰디브에서 보낸 하룻밤 “해마다 시장에 새로이 쏟아져 나오는 1,400종의 향수에 하나를 더하는 것은 범죄 행위와 다름없다.”고 말하는 르 라보의 창업자 파브리스 프노는 그저 사업을 키우려는 욕심에 비슷비슷한 향수를 개발하는 것을 혐오한다. 그는 특허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향수 사업의 최전선에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르 라보 만의 향을 찾는 일로 정면승부 한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수많은 성공과 칭송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으며 이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생산해내고 있다. 한편 비현실적이리만큼 투명하게 빛나는 몰디브의 바다를 〈시리얼〉만의 절제된 감각으로 포착해낸 이미지들은 이번 호의 백미다. 청량하면서도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몰디브의 투명한 바다색은 산들바람처럼 산뜻하고 평온하게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