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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샌터 바버라
006 샌터 바버라의 해변 아열대 태양과 모래 014 파머스 마켓 눈부시도록 풍성한 수확 2 식용꽃과 곤충 020 꽃에 반하다 식탁에 풍성함을 선물하는 꽃 028 장미를 향한 열정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은 꽃 그리고 그 문화학적 연구 034 꽃의 현재성 순간을 음미한다 038 해체의 미학 포토 에세이 044 식충성 곤충 소비를 가로막는 마음의 장벽 뛰어넘기 058 곤충 요리학 맛과 향 그리고 식감을 탐구하다 068 곤충 식용화의 힘 미래의 단백질 공급원이 되다 인터루드 074 알밤 현대적 감성의 남성복 080 머티큘러스 잉크 현대적인 활판 인쇄, 그만의 감성 3 코즈웨이 코스트 088 노스 앤트림 코스트 거인이 만든 길을 따라 걷다 098 데리/런던데리 영국 문화 도시가 지닌 다양한 얼굴 4 레이캬비크 106 하르파 시티센터에 유리로 지은 대작 114 철로 빚어내다 레이캬비크의 골함석집 118 아이슬란드의 말 아이슬란딕 122 오로라 보리애리스 북극광 124 아이슬란드어 정체성을 묻다 128 탈출 도시를 벗어나 가슴 벅찬 풍경을 마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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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모래밭이 펼쳐진 샌터 바버라 해변은 이곳을 찾는 모두에게 공원이 된다. 30km가 넘는 구불 구불한 해안선과 얕은 바다에 장식된 바위들이 빼어난 경치를 이뤄, 여행객들은 물론이고 이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두말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이곳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쉼터 역할을 한다. 샌터 바버라 해변은 사람들을 손짓해 부르고, 다시 찾게 하고, 오래 머물게 한다.
--- p.9 4월 말경이지만 위스콘신Wisconsin 주 매디슨Madison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 몬태나Montana 주 미줄라Missoula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몇 주 뒤에나 문을 열 것이다. 그러나 온화한 샌터 바버라에서는 언제나 신선한 농산물을 구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시내 쇼핑가는 차량 통행을 금지해놓고 활기찬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농부들은 이곳의 기름진 땅에서 얻은 선물을 가판대에 한가득 쌓아놓고서 손님을 기다린다. --- p.16 인류는 장미를 증류해서 정유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그 에센스를 얻기 시작했다. ‘향유’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장미수Rosewater는 정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3~4세기경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대량 생산은 10세기 페르시아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작업 과정이 정교해지면서 먹을 수 있는 장미수가 등장했다. 장미는 마침내 부엌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 p.31 극작가 데니스 포터Dennis Potter는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매화 향기에서 완벽한 ‘현재성’의 본질을 느꼈다. 그는 췌장암 말기에 이르러 창밖을 보다가 ‘세상에서 가장 하얗고, 가장 하늘거리는, 가장 꽃다운 꽃’을 발견했다. 포터는 암에 걸리고 나서야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 채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예측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포터는 “우리가 확실히 아는 단 한 가지는 현재 시제다. 모든 것에 내재된 현재성은 참으로 경이롭다.”라고 말했다. --- p.35 개미는 음식에 새콤한 맛과 향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재료보다는 향신료로 적합하다. 곤충은 그 감칠맛으로 우리를 사로잡기도 한다. 많은 곤충, 특히 메뚜기목에 속하며 살이 많은 곤충과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모든 다육질 곤충은 왜소해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높은 단백질 함유량을 자랑한다. 이들 곤충은 대부분 날로 먹든 익혀서 먹든 고기 맛이 나며, 맛이 좋다. 그러나 세계 곳곳의 여러 문화 속에서 예부터 채소와 생선을 발효시키고, 고기를 훈제하고, 치즈를 숙성시키면서, 일부 먹을거리를 배양한 것처럼, 발효 과정을 거쳐서 곤충의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한다면 감칠맛을 한껏 살릴 수 있다. --- p.67 아담한 만灣을 끼고 모여있는 돌기둥은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시달린 탓에 저마다 침식된 흔적을 지녔다. 가장 키 작은 돌기둥이 모여있는 곳은 마치 테라스처럼 보이고 육각형 판돌에는 동그랗게 물이 고여있다. 키 큰 돌 기둥들은 철썩이는 파도를 뚫고 산마루처럼 우뚝 솟아있다. 바람은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지만 관광객들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돌기둥을 힘차게 밟으며 오른다. 거인의 장화Giant’s Boot, 벌집Honeycomb, 낙타의 혹Camel’s Hump 등 쉽게 볼 수 없는, 수백만 년 세월이 만든 침식의 흔적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p.90 학살이 벌어졌던 거리는 옛 모습을 잃었지만 주택가 한 박공벽에는 유명한 문구가 있다. ‘여기부터는 프리 데리입니다YOU ARE NOW ENTERING FREE DERRY.’ 화강암을 H 모양으로 깎아 만든 단식투쟁 기념비 근처에 ‘피의 일요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서있다. 총상 현장의 사진들과 함께 1972년 7월 모토맨 작전Operation Motorman에서 사망한 제임스 시머스 브래들리James Seamus Bradley의 가족이 받은 편지 한 장이 철책에 붙어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방부 장관 보좌관이 2013년에 쓴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그의 사망에 대해 영국 정부가 사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그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작전으로 프리 데리는 독립성을 잃었으며 서유럽에서 삼엄한 무장 지역 중 하나가 돼 22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 p.103 바이킹 시대에 스칸디나비아인이 애지중지하던 북유럽의 말을 9세기에 처음, 바위투성인 레이캬네스카지Reykjanesskagi 반도로 데리고 온 순간부터 이 말은 아이슬란드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오늘날 ‘아이슬란딕Icelandic’이라는 이름의 품종으로 알려진 이 말은 지난 세월 동안 아이슬란드의 사회와 문화 곳곳에 자취를 남겼다. --- p.119 아이슬란드에서는 북극광을 ‘노르뒤리오우스norðurljos’라고 부르고, 북극광의 학명인 ‘오로라 보리애리스’는 라틴어로 ‘북녘 아침노을’을 뜻한다. 핀란드인은 불꽃처럼 반짝이는 눈송이를 꼬리로 흩뿌리는 북극여우에 얽힌 전설을 떠올리면서 북극광을 ‘레본툴렛revontulet’또는 ‘여우 불’이라고 부른다. 이뉴잇족은 북극광을 살해된 아기들의 영혼이라고 믿으면서 불길한 것으로 여겼다. ---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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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시리얼》 vol.3
푸른 낙원 샌터 바버라, 가슴 아픈 민족사를 간직한 북아일랜드 그리고 미지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유랑하다 이번〈시리얼〉vol.3에서는 따뜻하고 평온한 샌터 바버라부터 안내한다. 보석 같은 해안 바위로 장식된 해변의 절경을 둘러보며 이국적인 멋을 전하고, 이곳의 기름진 땅에서 거둔 산물이 풍성한 파머스 마켓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한편, 자연의 경이로움과 애달픈 민족사를 지닌 북아일랜드로 떠난다. 거인이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자이언트 코즈웨이에서 6천만 년간 이어져온 지형의 놀라운 변천사를 이야기한다. 또 북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사건, ‘피의 일요일’의 현장인 데리를 찾아간다. 영국군에 맞서던 시위대의 정신이 글로 새겨진 담벼락 그리고 텅 빈 군부대의 건물들, 사건의 날을 기리는 프리 데리 박물관을 돌아보며 과거를 애도한다. 마지막으로 미지의 나라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수도 레이캬비크의 대작大作이라 불리는 문화공간인 하르파를 조명한다. 자본주의자들의 욕심에서 탄생됐지만 아이슬란드인의 예술성으로 상징적인 건축물이 된 비화를 살펴보며 아이슬란드의 고유한 문화성을 이야기한다. 특히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아이슬란드에서만 태어나고 자라는 말馬인 아이슬란딕을 소개하고, 아이슬란드어가 지닌 민족성과 고유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아이슬란드에만 나타나는 북극성과 오로라의 미관을 전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꽃과 곤충의 이야기로 봄의 향과 정취를 느껴보자 이번 호에서는 꽃과 곤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이국적인 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시리얼》에서만 볼 수 있는 멋스러운 사진들이 자연 세계를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훌륭한 사진들과 함께 실린 개성 있는 칼럼이 흥미롭다. 꽃이 과거부터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쓰여 왔는지, 장미의 역사와 전설, 꽃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재성 등을 다루고 있는데, 꽃을 독특하게 바라본 시선이 매력적이다. 또한 곤충의 전반적인 특성을 살펴보고 곤충을 식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룬다. 곤충이 지닌 특유의 향과 맛에 대해 소개하며, 세계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대비해 식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색다른 관점으로 위트 있게 풀어낸다. 순수의 경지가 느껴질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알밤 활판 인쇄의 격조를 지키는 머티큘러스 잉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여행 가방에 좋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과 발을 가볍고 부드럽게 감싸는 운동화 그리고 단정한 스카프를 챙겨 넣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미니멀리즘의 진정한 멋을 아는 이일 것이다. 그런 이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알밤ALBAM을 들여다본다. 그들이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를 들어보면,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도 활판 인쇄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머티큘러스 잉크METICULOUS INK를 만나본다. 구텐베르크가 탄생시킨 인쇄의 시작에서부터 디지털 인쇄가 발달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며 활판 인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장인정신을 한 장 한 장 활판으로 새기는 이들의 신념을 통해 진정한 예술의 격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