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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다시 쓰는 헤세 _ 삶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태도 chapter 01 우리가 미처 몰랐던 헤세, 날카롭고 유쾌한 진지한 문학가의 얼굴 뒤에 감춰져 있던 헤세의 풍자와 재치가 담긴 글 작가와의 만남 가지지 못한 사람들 슈바벤식 풍자 카사노바의 회심 I 카사노바의 회심 II 카사노바의 회심 III 카사노바의 회심 IV 포도주 연구 크뇔게 박사의 종말 전쟁이 2년을 넘기면 화덕과 나눈 대화 남쪽 휴양도시 지구의 인구과잉 수영에 잠깐 한눈팔기 헤르만 헤세 문학의 밤 정상국 보고서 마사게타이족 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에 에두아르트가 동시대인과 시대에 맞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문학적인 일상 그림 형제의 한 동화에 관하여 멀리뛰기 chapter 02 암울한 시간 속에서, 유쾌함 한 줌 어쩌다 한 번씩 쓴 농담 시 사랑의 노래 술꾼 균형 아름다운 5월에 트리오 모리타트 죽음 생각 만찬 파티 숲밤 5월 재의 수요일 아침 시골길 노래 비자발적 헌납 악순환 베네치아에서 온 그림엽서 노화 사진첩 출구 5주간의 요양 뒤에 취리히 인근 베레나호프에서 온천 치료 팔름슈트룀 대문호의 발라드 세례자 요한에게 술꾼 헤르만이 말했다 편지 한 통 돼지처럼 정신분열증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 쉰 살이 된 남자 가르침 살짝 취해서 어느 편집자가 보낸 편지 휘파람 헌향 추측 통풍 장인이 말하기를 혼령들의 합창 정원사는 꿈꾼다 사자의 애도 수용 내가 먹고, 네가 먹고 게르만인은 가끔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는 대신 다음 구절을 읊는다 경고 궤변 타락 고양이에 관하여 제안 머리가 없으면 깜짝 선물 노인이 말하기를 복수 결혼 운 순례자의 노래 흠 있는 천사 불가피함 강인함 차용 너무 늙어버린 작가의 초상 위로의 말 잘베 슈발베 나의 비평가들에게 중국의 전설 심리학 결산 친구들에게 보내는 답장 chapter 03 르네상스의 이야기꾼, 헤세가 다시 쓰다 헤세가 고쳐 쓴 이탈리아 고어로 작성되었던 마테오 반델로(Matteo Bandello)의 재미난 이야기 의도가 곧 행위이다 옷 바꿔 입기 chapter 04 내가 기억하는 것들, 혹은 기억하고 싶은 것들 헤르만 헤세가 직접 기록한 일화들 그라우뷘덴의 겨울 노트 에두아르트 엥겔스에게 보낸 편지 설문 조사 예술과 과학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가 말하기를 안녕 누군가를 위한 짧은 이야기 푸가가 뭡니까? 그림엽서 하이데거 혹은 헤르만 헤세 chapter 05 남들이 본 헤세, 헤세가 모르는 헤세 헤르만 헤세를 곁에서 지켜본 이들이 전하는 일화들 어머니의 편지와 일기에 등장하는 일화 마울브론 탈출기 마르틴 크납 1910년경 코른탈의 미용실에서 시인과 병장 헤르만 헤세에게 새장에 갇힌 산비둘기 작가 지우기 영원한 소년 하락장에 대처하는 자세 귀한 흰쥐 군터 뵈머, 나의 도둑 헤르만 헤세에 관한 일화들 군터 뵈머가 쓴 후기 비난조차 웃음으로 헤세의 온기 언제까지나 이름표의 무게 이 책을 세상에 선물하며 출처 표기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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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에서 늘 장난기를 즐겼고, 소년과 청년 시절에도 대개는 오직 나만을 위해 아주 즐겁게 일종의 초현실적인 시를 자주 썼으며, 지금도 여전히, 예를 들어 잠 못 이루는 새벽에, 그렇게 한다. 물론 비누 거품처럼 금세 사라지는 그 구절들을 기록해 두진 않는다.
--- p.234 균형 (1896) 지구는 둥글고, 그래서 건강에 좋다. 지구가 각지고 뾰족했더라면 어떻게 우리가 이토록 편히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지구는 둥글지만 우리는 길쭉하다. 그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리. 우리가 똑같이 둥글었더라면, 자연 곳곳을 굴러다녔을 테니까. --- p.239 세상이 없는 듯이 세상에 살기, 법을 존중하면서도 법을 넘어서기, ‘소유하지 않는 듯이’ 소유하기, 포기하지 않는 듯이 포기하기, 자주 인용되고 사랑받는 이 모든 귀한 삶의 지혜를 실현할 수 있는 건 오직 유머뿐이다. --- p.314 모든 유머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역시 의도하지 않은 유머이다. --- p.335 시인 헤르만 헤세는 같이 있기 아주 불편한 사람들과 한자리에 있었다. 한 지인이 적당한 기회에 그를 따로 불러 물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시다니, 정말 놀랍네요. 이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맞습니다.” 헤세가 대꾸했다. “그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나는 그들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계속 말하는 겁니다.” --- p.368 독일 작가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냉소나 비통함 없이, 쾌활한 존엄성과 솔직한 자기 아이러니를 통해 완벽하게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 줄 압니다. --- p.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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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짜 헤세를 만나다!”
헤세의 미발표작, 국내 최초 출간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헤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헤세의 미발표 산문과 시, 에세이를 한데 모았다. 거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다듬어지지 않은 언어로 말하는 인간 헤세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헤세는 빈민구호시설의 두 노인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현대인의 공허한 삶을 풍자하고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발하기도 하고, 공장에서 찍어낸 듯 규격화된 휴양지를 통해 현대 관광 산업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처럼 독창적인 상상력과 촌철살인으로 가득한 글들은 우리가 몰랐던 헤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헤세를 이미 사랑하는 독자라면 그의 새로운 매력을, 헤세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가장 생생하고 솔직한 헤세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고독의 작가로만 기억되던 헤세가 사실은 얼마나 유쾌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독의 대명사’ 헤세의 민낯 가장 가까운 이들이 전하는 날것의 이야기 미발표 작품들과 함께 수록된 헤세 최측근들의 생생한 기록은 그를 침묵과 고요 속에서만 진리를 구했던 은둔자로 기억하던 세상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린다.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바라본 사람들은 헤세가 누구보다 잘 웃고 소박하며, 여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즐길 줄 알았던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언제나 진심이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고독이라는 이름 아래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헤세의 진짜 목소리를 복원해낸다.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겨낸 그의 글은 놀랍도록 따뜻하고 유쾌하다. 삶의 비극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한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커다란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삶이 언제나 진지할 필요는 없다” 비극을 축제로 바꾸는 헤세의 명랑한 인생 철학 『황야의 이리』에서 헤세는 이렇게 썼다. “수준 높은 유머는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명제를 삶으로 실천한 헤세의 기록이다. 일평생 헤세는 누구보다 깊이 인간의 고통을 들여다본 작가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개인의 내밀한 붕괴, 시대의 폭력 앞에서도 그가 끝내 놓지 않은 것은 웃음이었다.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글로써 끊임없이 증명했다. 수록된 글들은 길지 않다. 그러나 짧고 강렬한 글 한 편 한 편이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삶에 치일 때, 우리는 웃음을 사치라고 여긴다. 그러나 헤세는 오히려 그때야말로 유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답게 사는 삶을 향한 내면으로의 여정 역시, 어쩌면 자기 자신을 향한 너그러운 웃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