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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개정판
김나연
일레븐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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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10

제1장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멀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

I am past · 16
바람 부는 제주에는 · 17
동네 한 바퀴 · 19
구천당 한의원 앞 · 24
이백만 원짜리 피아노 · 28
자기만의 방 · 34
엄마의 장래희망 · 37
부모 · 40
암모나이트, 태아 · 41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다면 · 42
오라이, 오라이 · 46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 48
크레타인의 오류 · 50
이족(離族)소송 · 51
62색 크레파스 · 54
이소라를 좋아하시나요? · 56
후암동 남산도서관 · 59
어른이 되려다 보니 · 64
언제든 울 준비가 된 · 68
꼬맹이 · 73
웨인이 · 7 6
누구의 이모도 아닌 이모 · 81
누구나 가슴 속에 삼만 원쯤은 · 87
어떤 여자들의 죽음 · 91
고요하고 치열한 언어 · 103

제2장 모든 동물은 섹스 후우울해진다

이상형 · 106
이상형 2026 · 107
골든 레시피 · 110
사생활 침해 · 111
종의 기원 · 112
남녀삼석식론 · 113
조물주 개새끼 · 116
물고기 초밥 · 117
버니니 위드 스트로베리 · 119
불량식품 · 122
치, 치 · 124
금남(禁男)목록 · 126
취중진담 · 127
궁색한 변명 · 128
잠수대교 · 130
견인생심 · 132
오래된 농담 · 133
모텔 · 135
모텔 2 · 136
가난한 사랑 노래 · 137
유리구슬 · 141
G에게 · 142
가난한 사랑 노래 2 · 147
팥, 바닐라, 생강 · 149
짝사랑 · 154
힙스터 · 155
초면에는 피임하세오 · 156
오빠 믿지? · 165
여자로 만 25년 · 168
여자로 만 29년 · 170
규방 철학 · 172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 · 174
Enfant terrible · 175
영화는 영화 · 176
사회화 · 178
글 쓰는 남자 · 181
속셈 · 183
서랍 · 185
브루클린 브릿지 · 187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랑이 끝나는 저주에 관해 · 189
정이 든다는 건 · 191
Season’s greetings · 193
T에게 부쳐 · 194
T에게 부쳐2 · 196
오답노트 · 198
묘비 · 200
La petite mort · 201

제3장 30 is not the new 20

HBD · 204
나와의 화해 · 207
Knock, knock · 210
Call me by my name · 211
Well-aged · 213
너 같은 딸을 낳아보라는 사람들에게 · 218
재회 · 220
외로움의 속도 초속 20,000킬로미터 · 224
능금관 고흐 · 229
선생님, 나의 선생님 · 230
Leave it behind · 235
Life is full of tragic comedies · 237
Happily ever after · 238
사연부심 · 240
기호식품 · 242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 · 243
자존감 수업 · 247
설 립(立) · 249
재능발견 · 250
속물근성 · 251
부채의식 · 253
사회화 2 · 254
두툼하고 친절한 사전 · 255

나오는 말 · 256

저자 소개 1

고향은 왕십리. 여름을 찾아다닙니다. 개와 힙스터, 친구들의 블로그를 좋아하고 스몰토크에는 재주가 없습니다. 가끔 섣부르고 싶습니다. 취미는 단어 모으기. 지은 책으로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가난의 명세서』가 있으며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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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68g | 118*188*16mm
ISBN13
9791199327771

책 속으로

내가 처음 아파트에 들어가던 날, 아빠는 내게 보여줄 게 있다며 당신 손으로 내 눈을 가리셨거든.
눈 감아봐.
아빠에게 몸을 기댄 채 불 꺼진 방에 들어서자 점점이 흩뿌려진 연두색 별이 나의 작은 우주를 밝히고 있었다. 그런 아빠였다. 소소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주던 아빠. 맘에 들 때도 있고 눈물 날 정도로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프라이즈의 낭만을 아는 건 엄마가 아니라 아빠 쪽이었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나도 아빠를 따라 했다.
눈 감아봐.
그러곤 방문을 최대한 천천히 열며 말했다. “자, 이제 천장 봐봐.”
---p.35

그러니까, 전후사정을 모르면서 “부모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라든가 “그래도 가족밖에 없다”고 훈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 밖에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p.53

침대에서 독서와 섹스를 함께할 수 있는 남자를 찾습니다.
---p.106

네 소소한 습관들이 궁금해.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문장마다 밑줄을 긋는지, 책장을 덮기 전에는 모서리를 접는지 띠지를 끼워두는지, 음악을 들을 땐 눈을 감는지, 스피커와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다른지, 샤워할 때는 어디서 부터 거품을 묻히는지, 치약은 얼마나 짜는지.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는 벽을 마주하고 모로 눕는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언제를 가장 많이 회상 하는지, 그 틈에 내가 끼어들기도 하는지.
---p.111

나보다 술이 약했던 남자에게 짝사랑을 고백하던 날이었는데, 내가 그랬거든.
“너는 날 재밌는 책처럼 읽잖아요. 내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내 얘기만 궁금해하잖아요. 그래서 다 읽었다 생각되면 덮어버릴 텐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만나요.”
---p.119

나는 그런 순간들이 많았어. 친해지고 싶어서, 고개를 좀 더 오래 갸우뚱거리고 싶어서, 아는 걸 모르는 척하고 긴 걸 아닌 척하고.
친해지고 나면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짜잔, 하고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고백하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런 시간들은 오지 않더라.
---p.197

즐거운 생일은 거의 없을 거야. 그래도 서른 이후의 생일들은 견딜만 해. 많이 웃는 날도 있어. 너에게 이 이야기를 빨리 전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나는 너를 위해서 최대한 멀어질게. 멀리멀리 달아날게. 힘내란 얘기는 여전히 싫단다. 꼭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렴. 그럼 안녕.
---p.206

지은이는 선유도를 다 돌고 나서 대뜸 “언니, 언니가 죽으면 진짜 많이 슬플 것 같아요.” 한다. 나는 그말이 좋아서 “그래. 그럼 내 장례식장 와서 많이 울어.” 하고 철딱서니 없는 소릴 한다. 결혼식은 소박하고 장례식은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
---p.239

“나는 가끔 내 발목에서 아주 묵직하고 긴 사슬이 철컹대는 소리를 들어. 태어나는 순간부터 내 발목을 잡고 늘어져 있던 것들. 사다리를 정말 열심히 올라왔으니까 이쯤이면 다 녹슬어 저 혼자 끊어졌겠거니 안심했는데,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마다 한 번씩, 쇠고리끼리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멀리서 들려와. 이게 진짜인지 환청인지 구분도 안 가. 그때만큼 살아온 날들이 끔찍할 때가 없어”

---p.240

출판사 리뷰

제목 때문에 광고 불가,
그러나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사랑받은 바로 그 책

독립출판물 출간 즉시 화제가 된 김나연의 첫 에세이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일명 모동섹)는 서점에서 N차 재입고를 시켜도 금세 팔려나가 품절되어버리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2018년 올해의 독립출판물 2위로 선정(1위: 일간 이슬아, 3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되며 그 인기는 더욱 견고해졌고, 그해 말 정식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연이어 증쇄를 찍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가 “가진 것이라고는 불안과 혼란뿐이었던 시기에 스스로를 도닥이려고” 썼다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착 붙는 맞춤 위로가 되었다. 혹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외로움과 공허함을 친구처럼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그러나 독자들에게 가닿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목 때문에 대형 서점 광고를 거절당하고 여전히 포털사이트에 책 이름을 검색하면 성인 인증을 하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그러나 어떤 마케팅으로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오로지 글과 작가의 진심으로 이 책은 해냈다. 읽은 사람이 반드시 밑줄을 긋고 책 모서리를 접고 마침내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어지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수만 독자들에게 스스로 뚜벅뚜벅 걸어가 입소문을 내며 가닿은 책.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를 새롭게 다듬은 97편의 이야기로 다시 한번 만나보자.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사람의
가난, 가족, 성욕에 관한 솔직하고도 용감한 기록

“세상에는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나 봐. 누가 더 못나서도, 누가 더 모자라서도 아니고 그냥 재능처럼 타고나는 거지.”

사는 건 여전히 너무 어렵고, 외롭지 않은 날은 드물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 외로움을 다른 무언가로 교환하거나 희석시키려 하지 않는다. 대신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끝까지 따라가다가, 결국 그만의 언어로 건져 올린다. 이 책에는 “어떠한 날도 성급하게 작별하지 않았기에 쓰여질 수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경계가 모호하다고 작가 스스로도 말하는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는 모든 절정 끝에 찾아오는 감정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솔직함의 결정체다. 가난, 가족, 성욕에 관한 생생하고도 낯뜨거운 경험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1장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멀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에서는 내 내면을 다지고 세우는 데 영향을 끼친,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가 어떻게 가난을 처음 마주했는지, 엄마는 왜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쳤는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했던 이별과 상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장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동시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책을 알린 결정적인 장이기도 하다. “침대에서 독서와 섹스를 함께 할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장은, 사랑과 이별, 섹스와 공허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로 SNS를 통해 너도나도 공유되기 시작했다. 모텔, 술, 짝사랑, 고백이라는 키워드로 버무려진 문장들 사이에서, 독자는 작가의 외로움에 깊이 공명하고야 만다.

3장 ‘30 is not the new 20’에서는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의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깨달아야 하는 것들,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까지. 30대를 맞이하며 느낀 소회를 저자는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경험한 것들로 풀어낸다. 삶이라는 여행의 목적도 의미도 모르겠지만 끝까지 걸어보겠다는 그 마음에, 독자는 조용히 응원을 보내게 된다.

저자의 20대와 30대를 응축해 담아낸 이 책은, 불행하고도 외로운 청춘의 단면 안에 깃든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본다. 때로는 자책하고, 때로는 후회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생각에 작게 주먹을 쥐고 힘을 낸다. 삶에 염증을 느낄 때,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나만 힘든 것 같을 때,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가 조용히 손을 내민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이 책의 장르는 김나연이다.”
“다른 표현이 필요 없다. 그저 갓.”
“존X 띵작이네…”
“강력한 제목만큼 그 값을 하는 책”
“솔직한 자기고백”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사람이 솔직하고 용감하게 써내린 기록”
“같이 읽고 싶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생각난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모두가 굴러가는 사연 덩어리들인데. 그럼에도 충분히 더 불편해지는 활자들 사이에서, 불편한데 그래서 좋은 이야기들.”

추천평

일상의 감정은 어떻게 세공되는가. 이 질문은 매 순간을 오직 자기만의 팔레트에 부지런히 저장해본 자만이 답할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김나연 작가다. 사랑하지만 기꺼이 멀어지고 싶은 가족들, 아득한 유년기와 성실한 계절, 헛발질한 연애들과 그래도 좋았던 포옹들. 대충 ‘기쁨과 슬픔’으로 뭉뚱그려졌던 감정들은 그의 앞에서 세밀화가 되고, 경계선 없는 섬세한 그라데이션이 된다. 어떠한 날도 성급하게 작별하지 않았기에 쓰여질 수 있는 문장이 이 안에 기록돼 있다. - 이자연 (대중문화 평론가)
십여 년 전 우연히 그의 블로그를 만났다. 모국어와 알파벳 사이를, 워커힐 실내수영장과 모텔 골목을 가로지르는 문장들을 읽다 보면, 낯선 집에서 분실한 짐을 발견한 기분이 든다. 내 마음을 어떻게 옮겼는지 당황스럽고, 누가 봤을까 봐 부끄럽다가, 끝내 내 자리가 있어 안도한다. 불청객마저 기꺼이 삶에 들이며, 엉망진창으로 넓혀온 그의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 즐겁다. - 사과집 (에세이스트, 다큐멘터리 PD)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극히 당연하지만 지지리도 모르는 인생의 세 항로를 개척합니다.
하나, 나를 버리는 것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것.
둘, 남의 칭찬을 맛있게 먹을 줄 아는 것.
셋, 행복은 늘 멀리 있을 때 커 보이는 것. - 김태용 (영화감독)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 읽어버리고 남은 게 없다. 삶에 염증을 느낄 때마다 글을 썼던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나만 힘든 것 같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오키로북스
“요즘 책 재미없다”는 말,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앞에서는 핑계다. 릴스보다 재밌다! 웬만한 자극엔 꿈쩍도 안 하는 도파민 중독자에게 추천한다. - 다정한 책팔이
이 책을 만들면서 모든 문장에 중독되었고, 마감 후에도 자꾸만 페이지를 들추며 금단현상에 시달렸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생각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 안피곤한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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