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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말 포스트 트루스 시대 『전체주의의 기원』 읽기의 의미 005
아렌트 서문 017 1. 제1부 「반유대주의」에 대한 서문 017 2. 제2부 「제국주의」에 대한 서문 021 3. 제3부 「전체주의」에 대한 서문 026 제1부 | 반유대주의 제1장 상식에 대한 만행으로서의 반유대주의 039 제2장 유대인, 국민국가 그리고 반유대주의의 탄생 047 1. 해방의 모호성과 유대인 국가 은행가 048 2. 초기의 반유대주의 058 3. 최초의 반유대주의 정당들 061 4. 좌파 반유대주의 066 5. 안전의 황금시대 071 제3장 유대인과 사회 075 1. 버림받은 하층민(Pariah)과 벼락부자(Parvenu) 사이에서 077 2. 힘센 마법사 089 3. 악덕과 범죄 사이에서 103 제4장 드레퓌스 사건 117 1. 사건의 사실들 118 2. 제3공화국과 프랑스 유대인 125 3. 공화국에 대항하는 군대와 성직자 129 4. 국민과 폭민 134 5. 유대인과 드레퓌스파 142 6. 사면과 그 의미 145 제2부 | 제국주의 제5장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 해방 151 1. 팽창과 국민국가 152 2. 권력과 부르주아 계급 160 3. 폭민과 자본 사이의 동맹 178 제6장 인종주의 이전의 인종 사상 189 1. 시민의 «국가»에 대항하는 귀족의 «인종» 194 2. 국가 해방의 대체물로서의 인종의 단일성 197 3. 역사에 대한 새로운 열쇠 203 4. «영국인의 권리» 대 인간의 권리 207 제7장 인종과 관료정치 217 1. 암흑대륙의 유령 세계 218 2. 황금과 인종 228 제8장 대륙 제국주의: 범민족 운동 251 1. 종족 민족주의(Tribal Nationalism) 255 2. 무법의 상속 272 3. 정당과 운동 279 제9장 국민국가의 몰락과 인권의 종말 289 1. «소수민족 국가»와 무국적자 291 2. 인권의 난제들 309 제3부 | 전체주의 제10장 계급 없는 사회 327 1. 대중(The Masses) 327 2. 폭민과 엘리트 사이의 일시적 연합 347 제11장 전체주의 운동 363 1. 전체주의 선전(Totalitarian Propaganda) 363 2. 전체주의 조직 385 제12장 권력을 장악한 전체주의 411 1. 소위 전체주의 국가(The So-called Totalitarian State) 413 2. 비밀경찰 429 3. 총체적 지배 442 제13장 이데올로기와 테러: 통치의 새로운 형태 471 마무리하는 말 오늘 우리 시대 믿음과 신뢰의 위기 앞에서 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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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국가 기원적 힘과의 밀접한 관계로 언제나 권력과 동일시되었으며, 긴밀한 가족 관계에 대한 집중과 사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들은 항상 모든 사회 구조의 파괴를 위해서 일한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아렌트는 분석한다.
--- p.58 아렌트는 «사회적 친유대주의»는 항상 정치적 반유대주의에 신비스러운 광신주의를 보탰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유럽 국가들에서의 반유대주의가 결코 대중들을 조직하는 최상의 강령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드레퓌스 사건 후에 유대인이 누렸던 모호한 영광이 바로 유럽에서 그러한 상황을 불러왔고, 그것은 “정치적 동기와 사회적 요소가 서로 녹지 않는 혼합물”로 나타난 결과라는 해석이다. --- p.114 아렌트에 따르면 축적되고 독점된 권력에 기반을 둔 국가는 각 개인을 무력하게 만들고, 그의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힘을 모두 빼앗는다. 그리고 개인을 단순히 권력 축적 기계의 한 부속품으로 전락시킨다. 여기서 개인은 이 기계의 궁극적 운명에 대해 단지 장엄한 사유를 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이 기계는 자신의 내적인 법칙을 단순히 따름으로써 전 지구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도록 작동한다고 한다. --- p.176 아렌트는 국민국가의 원칙인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분명한 내적 모순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분명하게 민족주의가 제국주의적 경향을 발전시켰는가 하면, 그것은 바로 이 심연을 ‘종족적 민족주의tribal nationalism’와 ‘철저한 인종주의outright racism’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고, 또 그렇게 해 왔기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 p.181 당시 그들은 국민국가가 계급 투쟁으로 인해 심각하게 위험에 처해 있다는 판단 아래 국민의 불만과 잉여 자본을 비자본주의 국가로 보낼 수 있는 제국주의 팽창이 국가 전체에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군다나 팽창은 영원할 것 같이 보였으므로, 대중들조차도 팽창을 구원자로 보면서 «애국주의에 붙어사는 기생충»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 p.181 아렌트는 그러나 아프리카 인종 사회에서 전체주의 정권에게 덜 즉각적이기는 했지만,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험은 바로 ‘이윤 모티브’가 항상 신성한 것은 아니며 파기될 수도 있다는 것, 사회는 경제 외의 다른 원리에 의해서도 작동될 수 있으며, 그럴 때 합리적 생산과 자본주의 체제의 조건에서 혜택을 덜 받은 사람들을 선호한다는 경험이었다고 지적한다. --- p.236 아렌트에 따르면 선전과 교화의 관계는 한편으로는 운동의 규모, 다른 편으로는 외부의 압력에 달려 있다. 선전의 필요성은 항상 외부 세계에 의한 것이고, 운동 자체는 선전보다는 교화의 방법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테러와 짝을 이루는 교화는 운동의 힘이 세지고, 전체주의 정부가 더욱 고립되고,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낄 때 강화된다. --- p.364 그는 모든 직분자를 임명할 뿐 아니라 그들은 지도자의 살아 있는 화신이고, 모든 명령은 그렇게 영원한 하나의 기원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아렌트에 따르면 이 지도자와 모든 임명된 하위 지도자 간의 완벽한 동일화와 모든 행해진 것에 대한 책임의 독점이 다른 일반적인 독재자 또는 전제군주와 전체주의 지도자와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 p.395 아렌트에 따르면 한 인간의 도덕적 인격이 살해되었을 때 그가 산 송장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여전히 그의 개인적인 것, 그에게 고유한 ‘동일성identity’을 구별하는 일이다. 불모의 형태 속에서 그런 개성은 “끝없는 금욕a persistent stoicism”을 통해서 유지될 수 있는데, 전체주의 통치 시절 많은 사람이 권리나 양심도 없이 이 인격의 절대적인 고립 속에서 도피처를 찾았다고 한다. --- p.459 역사에서 모든 종말은 “새로운 시작”을 포함하고 있고, 이 새로운 시작은 종말이 가져올 수 있는 “약속the promise”이고, 유일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 p.503 제국주의 시대 국민국가가 무너지고 부르주아 자본주의 사회의 철저한 이익 중심과 한계를 모르고 뻗어 나가는 팽창욕과 권력욕 앞에서 무너져 내린 사람들, 제쳐지고 소외된 사람들, 자기 자리를 얻지 못하고 뿌리 뽑히고, 집 없이 쫓겨나서 익명의 잉여 인간으로 ‘인권’을 잃은 사람들, 이들 속에서 유사하게 집을 잃고 뿌리 뽑힌 경험을 가진 전체주의 지도자가 탄생했고, 이 지도자는 그와 같은 처지의 대중을 모으고 이끄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 p.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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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뽑힌 대중들의 시대에
한나 아렌트를 다시 읽다. 이 책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사적 참사를 불러온 ‘전체주의’가 어떻게 발전하고 강화되었는지를 탐구한 한나 아렌트의 주저, 『전체주의의 기원』의 해설서이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국민국가가 발생했던 18세기부터의 전반적인 유럽사회의 흐름과 분위기,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 등 전체주의의 배경을 넓게 살피며 진행과정과 그 특징을 분석했다. 저자인 이은선 교수는 원전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며 아렌트가 전하고자 했던 맥락을 살리면서도 ‘신학(信學)’, 사람 간의 ‘신뢰’를 중심에 둔 새로운 관점을 더하여 『전체주의의 기원』을 독창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대사회의 모습을 예로 들어 아렌트의 분석을 한 걸음 더 가깝게 우리의 현실에 끌어왔다. 저자는 아렌트가 묘사한 전쟁 직전의 유럽이 좌절과 냉소, 정치적 혐오와 배제 속에서 사람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과 많은 부분 겹쳐 보인다고 지적하며 현대에 전체주의의 악몽이 재현되지는 않을까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촉매로 ‘반유대주의’와 ‘제국주의’를 지목한다. 국민국가가 형성되고 있는 유럽에서 제대로 된 계층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국제적 연결망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어느 정도 지위를 유지하는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팽창을 위한 팽창”을 추구하는 극한 경쟁의 제국주의 사회에서 공동체를 잃고 소외된 폭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음모론, 식민지배 과정에서 강화된 인종주의와 만나며 전체주의로의 이행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전체주의 운동들은 몰락했지만, ‘반유대주의’와 ‘제국주의’는 그 대상과 이름을 바꾸고 여전히 현대사회에 남아 있는 듯하다. 아렌트는 1960년대 미소 냉전에서, 저자는 베트남 전쟁이나 중동의 갈등상황 등 해당 지역의 이해관계와는 관련이 없는, 초강대국들에 의한 분쟁들에서 과거 제국주의 시대와의 유사성을 보았다. 그러나 아렌트가 일련의 분석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필연적으로 전체주의의 재앙이 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아니었다. 그녀는 서문에서 집필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의 헌법 체계와 정부 형태에 기대를 걸며 인류가 그런 흐름을 경계한다면 전체주의 독재가 돌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내보인다. 저자 또한 신자유주의 경쟁사회에서 대중들이 소속감을 잃고 소외되어 폭민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신뢰”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방안을 제시한다. 18세기 이후 유럽사회가 어떻게 한 걸음 한 걸음 전체주의의 재앙으로 걸어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상기시켜 주는 한편, 우리 사회가 같은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