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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지식인을 위한 변명』의 주변 1.1. 단행본 출간 1.2. 일본 방문과 세 차례의 강연 1.3. 시대적 배경 2장 제1강연: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2.1. 지식인이 처한 상황 2.2.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3장 제2강연: 지식인의 기능 3.1. 모순 3.2. 지식인과 대중 3.3. 지식인의 역할 4장 제3강연: 작가는 지식인인가 4.1. 문제의 제기 4.2. 논의의 범위 4.3. 일상어: 대조되는 두 가지 사용법 4.4. 문학작품의 의미 내용과 침묵 5장 지식인 개념의 변화 5.1. 사르트르와 68혁명 5.2. 68혁명 이후: “새로운 지식인” 맺음말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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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시작하면서 지식인들 이 세계 곳곳에서 비난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런 진단으로부터 출발해 지식인들을 옹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지식인은 누구인가, 지식인의 기능은 무엇인가, 지식인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지식인과 대중과의 관계는 어떤가, 작가는 지식인인가 등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차례로 다루고 있다.
--- p.7 앞에서 두 가지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하나는 사르트르가 일본 방문 일정을 조정하면서 주제를 지식인에 관련된 문제로 바꿨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에 포함된 변명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관련된 것이었다. 앞의 사실과 관련해 사르트르가 주제를 바꾼 것은 프랑스와 일본의 지식인들이 처한 상황이 비슷했고, 또 베트남 전쟁과 핵무기 사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 p.36 지식인은 한 사회의 “필요악”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이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사르트르는 드레퓌스 사건을 예로 든다. 반 드레퓌스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드레퓌스 대위의 유무죄를 결정하는 것은 국가의 관할하에 있는 군사법정의 소관 사항이다. 하지만 드레퓌스 옹호자들은 그의 무죄를 확신한 나머지 “자신들의 권한 밖”의 일에까지 참견한 것이다. --- p.40 지식인은 무엇인가, 지식인은 어떤 부류의 인간인가의 문제가 그것이다. 이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사르트르는 지식인과 대비되는 하나의 개념을 도입한다. ‘실용적 지식 기술자’(이하 TSP) 개념이 그것이다. 이 개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사르트르는 TSP들 중에서 지식인이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잠재적 지식인”인 셈이다 --- p.42 하지만 그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기능은 가능한 것들의 장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 있습니다. 목표에 대한 판단이나 또는 대부분의 경우 그 실현도 그들에게 속하는 일이 아닙니다. (…) TSP들 모두가 아직 지식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식인은 ―다른 어디에서도 아닌― 바로 그들 속에서 나옵니다.” --- p.46 지식인은 이렇듯 프롤레타리아계급에 의해 주도되는 운동 에 완전히 합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출신 계급인 프티부르주아계급과 그를 교육시켜 준 부르주아계급 의 영향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 p.95 사르트르는 1966년 일본을 방문해 지식인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내적 위기를 겪고 있던 자신을 포함해 곤경에 빠진 지식인들을 옹호하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2년 후에 프랑스 현대사에서 굵은 한 획을 그은 68혁명이 발발한다. 사르트르는 이 혁명에 적극 참여한다. 그는 이 혁명을 계기로 지식인으로서의 실추된 영광을 어느 정도 만회하게 된다.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요컨대 이 혁명은 그의 지식인으로서의 생명을 잠시 연장해 준 산소호흡기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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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은 짧은 분량 속에 지식인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압축해 담은 고전이다. 그러나 알레고리와 비유로 이루어진 그의 문장은 난해하기로 유명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러한 난해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원문의 흐름을 따라 한 문장씩 풀어내어 사르트르의 사유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사르트르의 다른 저작과 시대적 맥락을 함께 인용하고 연결함으로써, 단순한 해설을 넘어 그의 역사적·철학적 문제의식을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특히 지식인이 왜 비판받는 존재가 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필요한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지식인의 책임과 실천의 의미를 설득력 있게 짚어낸다. 강연이라는 원전의 형식을 살린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사르트르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르트르의 사유를 따라가며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의 ‘지식인’을 다시 묻다 오늘날 정보와 의견이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지식인’의 의미는 더욱 모호해졌다. 이 책은 그 개념을 다시 묻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인의 모습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고전을 현재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는 이 책은, 사르트르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이미 읽어본 독자에게는 깊이를 더하는 재독의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