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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 1장 색을 잃어버린 하늘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가 바스크에 온 까닭 태양마저 회색이 되어버린 겨울이었다 트램이 다니는 도시 초보딱지 아뿔싸, 또 이렇게 시간이 가는구나 골목을 걷는 마음 나만의 즐겨 찾기 제 2장 말 보다 다정한 그림 한 장 영원한 아마추어의 탐구 생활 팔레트 위에서 피어나는 속삭임 한 방울 두근 두근, 새 드로잉북을 시작하는 날 외로워도 기뻐도, 가장 안전한 나의 공간 혹시 모르니까 종이 한 장, 색연필 한 자루 말이 아닌 그림으로 건네는 대화 드로잉북을 챙겨가는 바스크 소풍날 한달에 한 번, 느슨하고 다정한 만남 14년차 중년 연습생의 데뷔 제 3장 그리움을 견디는 종이의 무게 고모네 동네에도 벚꽃 있어? 바스크 사는 한국 사람의 삼시세끼 당신도 잘 아는 바다가 있나요? 양가감정 : 한국과 스페인 가족이 처음 만나는 날 우리 집 김치맛 최종 컨펌 그리움은 넘치면 평량 300g도 부족해 러브 패밀리 제 4장 두 도시를 잇는 선 창문은 커튼 대신 풍경으로 채웁니다 작업실 아니, ‘우리’를 위한 공간을 찾아요 인생 최대 책상 부자가 되었다 서울도 우리집, 빌바오도 우리집 날 보러 빌바오까지 오시는 님에게 제 5장 딱 알맞은 나만의 농도 찾기 슬기로운 소비 생활을 꿈꾸며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 눈마중을 나가자 오늘도 장래희망을 고쳐쓰는 어른 간헐적 순례자 42°50’13.8”N 2°37’48.6”W : 일년에 한 번, 눈부신 조우 서바이벌 스페인어로 만나는 집 밖의 스페인 식탁 위로 번지는 계절의 빛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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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과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허가받은 초보’는 생각보다 근사한 일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처음 인게 당연했는데, 어른이 되면 실상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뭐든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진다. (중략) 아마도 나는 평생 ‘L’내려 놓지 못할 것 같다. 다만 나의 ‘L’이 시간이 흘러도 Laziness(게으름)로 변색되지 않기를, 매일 조금씩 배워가는 학습자(Learner)의 초록 잎 사이로 언젠가 꽃망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pp.36-37 물론 어떤 여행에서는 그림을 한 장도 못 그리는 날도 있다. 눈부신 풍경 앞에서 불가피한 이유로 선 하나 긋지 못한 날이면 마치 체한 기분이 든다. 아무리 아름다운 장면을 봤어도 그 순간 을 흔적이 없으니 괴롭다. ---p.86 붓끝에 매달린 물방울이 종이 위에 닿을 때마다 보고 싶은 얼굴들이 나타난다. 안타까운 마음에 기다리지 못하고 또 한번 붓을 들었다. 성급했다. 조금 더 참고 기다려야 했다. 서둘러 얹은 그리움의 무게에, 기어이 종이가 울기 시작했다. ---p.159 가장 사랑하는 집을 떠나왔는데, 눈앞에 또 다른 사랑하는 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집을 떠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p.191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이면 눈을 찾아 마중을 나간다. 가만히 앉아 아쉬워하기보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만 챙길 수 있는 풍경이 있다. ---p.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