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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근대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도시 인문학
이순자
더퀘스트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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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 〈운수 좋은 날〉, 행운 끝에 눈물이 기다리던 혜화 그 거리
〈운수 좋은 날〉 따라 걷기 - 김첨지가 인력거를 내달린 그날의 서울
김첨지가 드나든 혜화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 전차가 창경궁을 지나다니게 된 사연 | 한양 최고의 풍수지리 명당은 어디일까? | 경성의 ‘건축왕’ 정세권, 파격 분양을 하다! | 그 시절 ‘2원 90전’의 가치
-추천 답사 코스

II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경성역에 내린 소녀의 서울살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따라 걷기 - 어린 완서의 서울 생활 지도
개성역과 경성역, 신세계 너머 또 신세계! | 천 개의 석재가 다시 해체되고 조립된 사연 | 밥그릇 하나에서 차별을 보다 | “한양은 어디까지여야 좋겠는가?” | 화신백화점, 온종일 줄을 선 끝에 드디어 입장!
-추천 답사 코스

III 〈칠칠단의 비밀〉, 어린이 탐정단과 함께 누비는 근대 종로
〈칠칠단의 비밀〉 따라 걷기 - 경성 곳곳을 누빈 추격전
서커스단의 위치는 명동 입구 | 망원정, 멀리 아름다운 경치가 보이는 곳 | 6백 년 전 꽃놀이 명소들 | 을지로3가 ‘커피 한약방’의 유래 |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 | 중국 봉천으로 향한 급행열차
-추천 답사 코스

IV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모던보이를 따라서 경성 명소 한 바퀴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따라 걷기 - 구보 씨의 동선으로 만나는 종로 랜드마크
1930년대 구보 씨의 전차 여행 | 우리나라 은행의 첫 담보는 당나귀?! | 낙랑파라, 모던걸과 보이들의 사교 찻집 | “마음을 우울하게”하는 궁전 | 구보 씨가 지금의 서울역에 온다면? | 제비다방, 시인 이상이 차린 통유리창 카페 | 웨스틴조선 안에 고풍스러운 한옥이 자리한 연유
-추천 답사 코스

V 〈잊지 못할 윤동주의 일들〉, 별을 품고 걸었던 동주의 신촌 생활
〈잊지 못할 윤동주의 일들〉 따라 걷기 - 눈앞에 생생한 동주의 일상
윤동주가 매일 아침 거닌 인왕산 산책길 | 경의중앙선에서 할 수 있는 시간여행 | 한국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언더우드 가문 이야기 | “들리는 것은 시계소리와 숨소리와 귀또리 울음뿐” | 윤동주와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면 | 윤동주가 시집을 사 모은 헌책방
-추천 답사 코스

VI 〈암야〉, 식민지의 광화문에도 아침엔 해가 떴다
〈암야〉 따라 걷기 - 왕조와 근대가 마주한 거리에서
광화문을 살린 뜻밖의 외침 | 동십자각, 나라를 잃었던 흔적 그대로 | 서십자각, 왜 지금은 보이지 않을까? | 조선을 움직인 길, 육조대로 | 저 언덕 하나를 지키기 위해 | 〈암야〉가 건넨 희망 등
-추천 답사 코스

참고문헌
사진 출처

저자 소개 1

20년 경력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을 평생 걸었고, 결국 서울을 해설하는 사람이 되었다. 1953년 태어나 사대문 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청파동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래서 그의 추억 대부분은 서울 골목과 거리 위에 남아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서울 곳곳을 걷다가 자연스레 도시의 내력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역사와 풍수지리를 공부했다. 대구한의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풍수지리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조선 왕실 궁궐 터의 입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우리 문화유산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2006년부터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며 수
20년 경력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을 평생 걸었고, 결국 서울을 해설하는 사람이 되었다.
1953년 태어나 사대문 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청파동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래서 그의 추억 대부분은 서울 골목과 거리 위에 남아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서울 곳곳을 걷다가 자연스레 도시의 내력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역사와 풍수지리를 공부했다. 대구한의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풍수지리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조선 왕실 궁궐 터의 입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우리 문화유산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2006년부터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시민과 답사를 진행했고, 정독도서관과 과천문화원 등에서 조선 왕실과 서울의 역사를 강의했다. 저서로 《조선의 숨겨진 왕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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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52*225*20mm
ISBN13
9791140719983

책 속으로

구글 지도로 김첨지가 다닌 길을 측정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김첨지의 집이 있던 동소문에서 창경원까지 약 1.5킬로미터, 창경원에서 동광학교까지 약 1.7킬로미터, 동광학교에서 서울역까지 약 6킬로미터, 그리고 서울역에서 인사동까지 약 2.5킬로미터 정도였습니다. 각 요금이 30전, 50전, 1원 50전, 60전이니 이동 거리뿐만 아니라 눈, 비 같은 기상 상황에 따라 책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지도상의 거리이므로 당시의 도로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김첨지가 얼마나 고단한 하루를 보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네요.
--- 「남대문정거장, 인력거꾼들이 줄 선 풍경」 중에서

여러분은 ‘싱아’라는 풀을 보거나 맛본 적이 있나요? 싱아는 주로 아시아 등 온대지방의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식물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벗겨내고 씹으면 신맛이 난다고 합니다. 저는 싱아를 본 적이 없어서 95세이신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어머니는 싱아를 기억하셨고, 맛이 너무 셔서 ‘싱아’라 부를 정도로 신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대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라고 합니다.
인왕산은 바위산이라 싱아가 자라지 못했나 봐요. 그래서 주인공은 고향 박적골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싱아를 그리워합니다. 주인공이 척박한 인왕산에서 찾아 헤맨 것은 단순히 싱아라는 풀 한 포기라기보다는 고향 박적골의 자연과 나날들이었을 것입니다.
--- 「싱아는 무슨 맛이 났을까?」 중에서

이 소설을 읽으며 첫머리의 “서울 명동 진고개”라고 쓴 부분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일제가 붙인 수도의 공식 명칭이 ‘경성’인데, 굳이 순우리말인 ‘서울’을 썼다는 점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제는 대한제국 때 지어진 이름 ‘한성부’를 ‘경성부’로 바꿔 부르고, 지위를 경기도의 행정구역 중 하나로 격하시켰습니다. ‘경성’은 그만큼 식민지의 서글픔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인 것입니다.
--- 「진고개, 서커스단의 위치는 명동과 충무로 사이」 중에서

여담이지만, 아이러니를 이야기할 때 저는 수많은 천주교인을 박해했던 흥선대원군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부인은 뮈텔 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았고, 후손인 의친왕과 왕비 역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심지어 의친왕비의 영결식은 명동성당에서 노기남 대주교에 의해 거행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이러니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네 인생에도 이처럼 뜻밖의 아이러니가 존재하곤 합니다. 현진건 작가는 시대와 환경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 삶의 폐부를 찌른 것일지 모릅니다.
--- 「운수 좋은 날, 추천 답사 코스」 중에서

광화문 바로 앞 육조거리는 조선 시대 나라를 이끌던 핵심 관청들인 의정부와 육조, 사헌부 등이 줄지어 서 있던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조선총독부 건물의 건축 자재를 나르기 위한 화물용 철로가 놓였습니다.
주인공은 이 광화문 육조거리를 바라보고 ‘무덤’이라며 부르짖습니다. 왕조가 무너지고 총독부가 세워지던 그 시절, 광장은 가망이 없는 듯 보였으니까요. 그러나 백년이 지난 뒤의 광화문광장은 촛불이 타오르고 시위와 열망이 모이는 공간, 축제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암울했던 ‘무덤’을 지나 다시 생명이 움트는 ‘부활’의 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 「육조대로, 고위 관청이 즐비했던 광화문광장」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 속 배경과
현실의 서울이 포개지는 순간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는 혜화에서 인력거를 끌었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구보는 청계천변을 휘적휘적 걸어 다녔다. 종로에 서면 ‘이 길을 이상 시인도 걸었겠구나’란 생각이 들고, 기차에서 막 내린 일곱 살 박완서가 두리번거렸을 서울역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소설 속 배경과 현실의 서울을 겹쳐 보여준다는 점이다. 박제되어 있던 근대문학이 생명력을 얻고 교과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이다.

1930년대 윤동주가 거닐던 명동과 오늘날 쇼핑백을 들고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명동, 김첨지가 하루 벌이를 위해 인력거를 오르내리던 성북동 언덕과 이제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달리는 언덕. 인간 삶에 대한 열망과 에너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이 책은 넌지시 일러준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울의 이름과 공간에 숨겨진 뜻밖의 이야기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에선 말로만 배웠던 일제강점기가 서울 곳곳의 흔적으로 살아 있음도 깨닫게 된다.

1995년,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광화문 뒤편에는 조선총독부 건물이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우뚝 서 있었다. 일제가 경복궁 동쪽으로 치워버렸던 광화문이 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2010년에 이르러서의 일이다. 시청 잔디광장 앞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서울도서관 역시 식민지 청사로 쓰이던 건물이다.

광복 이후, 서울의 길 이름에는 고통스러웠던 시대의 잔재를 씻어내려는 민족의 염원이 담겼다. 중국인들이 모여 살던 구리개 고개는 중국이 가장 두려워했던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의 이름을 따 ‘을지로’로 지었고, 일본인들이 장악하여 활보하던 본정(혼마치) 일대는 일본이 가장 두려워했던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빌려 ‘충무로’로 지었다. 통쾌한 역사적 복수극이다.

늘상 지나치는 도로변 건물들도 이야기를 품고 있다. 종로의 농협은행 건물은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여운형 선생 휘하에서 신문을 찍어내던 붉은 심장과도 같은 곳이며, 광화문 인근 ‘이마(利馬)빌딩’은 정도전이 말을 기르던 마구간 자리였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이처럼 서울은 오백 년의 조선왕조와 뼈아픈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의 환희가 콘크리트 아래 겹겹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역사 박물관이다.

20년 연륜의 전문가가 엄선한
완벽한 ‘답사 가이드’

지리와 풍수, 공간에 해박한 저자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 명작들의 배경을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추천 코스를 구성하고, 도판과 사진 200여 점을 곁들였다. 책을 덮는 순간 방구석을 벗어나 운동화를 신고 서울을 걷고 싶어진다.

익숙한 남대문시장, 광흥창, 망원 등의 숨은 유래부터 진흙땅이던 명동과 을지로의 과거, 한양의 성지인 남산이 일본 신사(조선신궁)로 뒤바뀐 충격적 역사, 청년 윤동주가 시집을 사 모으던 헌책방의 위치까지. 근현대 서울의 생생한 비화들이 가족에게, 친구에게 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번 주말, 빽빽한 빌딩 숲 대신 백년 전 소설 속 주인공들과 나란히 발밑의 ‘문학 속 서울’을 산책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은 그대로인데, 서울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추천평

이순자 작가는 너무나도 훌륭한 서울의 기록을 남겼다.
현진건과 박완서와 방정환과 윤동주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와 염상섭이 어깨를 스칠 수도 있었던 그 공간과 동선을 소상하고도 문학적으로 그려주었다.
어머니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경성역에 내려 보았던 그 구름다리로 시작되는 서울살이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20년 경력의 관광해설사의 그 내공이 놀라워 절로 존경심이 우러난다.
이 책을 들고 서울을 순례하다 보면 서울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리라.
이토록 문학적인 보물을 품고 있는 서울, 그 역사와 문학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 호원숙 (박완서 작가의 맏딸, <엄마 박완서의 부엌> <엄마 박완서의 옷장> 저자)
한 세기 전 경성과 오늘의 서울이 나란히 겹친다.
인력거를 모는 김첨지도, 종로를 산책하는 구보씨도, 어린 박완서도, 청춘의 윤동주도 같은 서울 위를 지난다. 여섯 작가와 문학이 겹쳐진 백 년의 시간을 골목 하나하나까지 촘촘히 되짚는다.
이 책은 걷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서울 안내서이자 우리 문학의 안내서다. - 김서울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유물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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