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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이 돌아왔다
정순자
파란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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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서정주와 김남주 - 11
쓸쓸한 시집 - 12
박미숙이 돌아왔다 - 14
그 아구찜―1993년 겨울을 추억함 - 16
전망 - 18
복날 무렵 - 20
조계사에서 - 22
재개발 - 23
계단 청소 - 24
맹모당 - 26
감사합니다 - 28
감전 - 29

제2부
소수(素數) - 33
설거지를 하다가 - 34
풍문 - 35
어느 고지서 - 36
무례한 복음 - 38
학부모 입장에서 - 39
그해 겨울 - 40
환란, 그 후 - 41
오뎅의 사회심리학 - 42
동지 무렵 - 44
나무 백일홍 1 - 46
도라지꽃―고 신경원 님에게 - 47

제3부
신세를 지다―동생 L에게 - 51
아픈 시 - 54
자랑의 방식 - 55
강남 제비―후배 P에게 - 56
트로트가 운다 - 58
청춘 - 60
입양 - 62
나무, 남천 - 64
왕벚꽃나무 아래 - 65
아들과 놀다 - 66
호상 - 67
늘그막에 1 - 68
늘그막에 2 - 69
쌍지팡이 - 70
나는 어쩌나 - 71
단타의 하루 - 72

제4부
밤사이 - 75
안부―시인 J에게 쓰는 편지 - 76
거제리 소녀들 - 78
화진포 사랑 - 80
별빛 없는 지구에서 - 82
나무 백일홍 2 - 83
귀향길 - 84
까막눈 - 85
땡감이 단감으로 - 86
면접시험 - 88
김정호와 노래 - 89
아버지와 가요무대 - 90
춘사와 삼룡 - 92

해설 이택광 사물의 현존과 부재가 동시에 머무는 행간 - 94

저자 소개 1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무크지 [지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철 푸른 세상] [박미숙이 돌아왔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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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02쪽 | 128*208*20mm
ISBN13
9791194799474

책 속으로

서정주와 김남주

헌책방에서 사 온
서정주 시집과 김남주 시집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빼 버린 책장에
등짝 딱딱 붙여
사이좋게
꽂아 놓았다 ■

박미숙이 돌아왔다

시로써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시를 버리고 떠난
박미숙이 돌아왔다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깃발 같은 시를 쓰던
팔십년대를 추억했다

공장으로 숨어든 박미숙의 시는
손톱이 빠질 만큼
처절했다고
엉덩이가 아프도록 앉아 있다
고백했지만

자식 키워 내고 다시 마주한 우리는
대한문 앞에서 만나
대한문 앞에서 헤어질 때까지
눈앞에서 농성 중인
쌍용차 얘기는 입에 담지 않았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이어졌던 쌍용자동차 노조 관련 농성의 연장선에서, 2018년 대한문 앞에 고 김주중 쌍용자동차 노동자 빈소를 차리고 천막 농성을 벌였다. ■

입양

미국으로 뽑혀 간
수수꽃다리

미스김라일락이 되었다

미처 젖을 떼지 못한
아기들

낯선 나라로 보내져

모르는 이름들이 되었다

뿌리내리지 못한 이름들
먼 나라를 떠돈다

미스김라일락이

떠나보낸 핏덩이인 줄도 모른 채

엄마들
수수꽃다리 잊었을까

수수꽃다리 ■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꽃들은 쓸쓸하겠다.

외진 골목 담벼락에 매달린
꽃들은 더 쓸쓸하겠다.

삶을 견뎌 내는 것들의
안부를 묻는다.

추천평

시의 언어가 세속의 언어와 대치하는 전선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과 ‘전략’의 경계일 것이다. 시는 자신의 내면을 벗어난 말, 즉 듣기 좋고 빛깔 고운 표현들의 과잉과 마지막까지 대결해야 한다. 그것을 가리켜 ‘정직성’이라 한다면 정순자의 시적 미덕은 여기에 있다. 한없이 연약하고 소외된 화자가 등장해도 가지런하고 정갈하며 절제된 충만을 발휘한다. 인간과 인간을 묶고 있는 끈들, 인정, 우정, 의리, 연민 따위가 부서져 가는 세월의 풍경을 행간 가득히 그리움으로 채우는 것은 꾸밈없이 담백한 서정의 힘이다. 옛 생각, 옛 풍경, 옛 언어들은 세월이 흘러도 누군가는 치열했던 날의 뒷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과거의 대지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은 파편뿐이지만 아직도 못다 이룬 꿈처럼 호명되는 낱말들의 은유를 따라서 깊고 넓고 광활한 사유의 알갱이들이 떠돌아다닌다. 누구에게나 운명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시인은 역사적 수난과 개인적 시련 속에서 오히려 아름답고 성찰적인 세계를 구축했으니, 이 고독한 정진의 노래를 따라가며 독자는 삶의 퇴적층에 쌓인 존재의 심연을 발견할 것이다. - 김형수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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