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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_ 8
2부 가을이 나를 물들일 때 _ 72 3부 그리운 이름들 _ 116 4부 나를 바라보는 시간 _ 154 5부 먼 길 끝에서 드리는 기도 _ 218 |
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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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저물기 전에』는 시인이 한평생의 관찰과 신앙을 응축해 내놓은 시집이다. 이 시집의 미덕은 기교가 아니라 시선에 있다. 시인은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을 오래 바라본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 잔치국수 한 그릇의 고마움, 손녀가 건네는 티 없는 미소 — 그 평범함 속에서 그는 인정(人情)의 온도와 삶의 무게를 길어 올린다.
시집은 일상에서 자연으로, 다시 그리움과 자기 성찰을 거쳐 신앙과 순례에 이르는 다섯 부로 짜여 있다. 가을과 파란 하늘, 저물어 가는 것들의 이미지가 전편을 관통하며, 아름다움이 곧 소멸임을 아는 자의 애틋한 사랑이 행간에 스며 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고백한 '쉼 없는 마음'처럼, 시인의 시선은 일상의 얼굴들을 지나 끝내 두 손을 모으는 기도에 가닿는다. 늙음과 죽음을 담담히 응시하면서도 끝내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 — 그것이 이 시집이 건네는 가장 큰 위로다. 한 사람이 일상에서 영원으로 건너가는 조용하고 정직한 발걸음을, 독자는 이 책에서 함께 걷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