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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롤로그
6 서문 - AI PARADIGM 1장 Agentic AI - 이제 AI가 알아서 사고, 알아서 예약한다 [김한준] 16 하나만 시켰는데요? 20 나는 ‘사람’이고 너는 ‘AI’야 25 해줘, Do it for me, やっといて, 帮我搞定 30 72 대 10 38 이유가 여러 개면 단순 유행이 아니다 46 이미 온 것과 이제 올 것 51 그래서 당장 내일부터 무엇을 하면 되지? 62 자리마다 다른 첫걸음 70 한 달 뒤 2장 AI 거버넌스, AI가 사고 쳤을 때 책임은 누가 지는가 - 정부도, 공급자도, 소비자도 한 축으로 일어서야 하는 이유 [장도균] 74 신뢰는 한순간에 흔들린다 77 규칙과 기준과 책임, 미리 정해 두는 일이 바로 AI 거버넌스다 80 남의 가게 이야기가 아니다 84 숫자는 걱정의 반대쪽을 가리킨다 89 세 개의 축이 같은 시각에 움직였다 95 규제는 흔들려도,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다 99 쓰는 법보다, 안 쓰는 법이 먼저다 109 같은 기준, 자리마다 다르게 입는다 116 세 목소리가 함께 울릴 때 3장 Physical AI - 로봇이 서빙하는 순간, 사장의 일이 바뀐다 [고아라] 120 내 테이블까지 온 로봇, 몸을 가진 AI를 처음 만났다 122 서빙 로봇이 들어오자 사장의 일이 달라졌다 125 피지컬 AI는 식당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28 피지컬 AI는 실제로 커지고 있을까? 132 피지컬 AI는 무엇인가?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AI다 135 왜 지금 피지컬 AI인가? 기술·인력·가격이 함께 움직인다 141 어디부터 바뀔까? 제조·물류가 먼저, 매장과 서비스업이 다음이다 149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 로봇보다 기준을 먼저 준비한다 160 업종에 따라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168 로봇이 비워 준 시간, 사장은 어디에 써야 할까? 4장 AI-to-AI Integration Economy - 손님이 잠든 새벽, AI끼리 계약을 맺는다 [김한준] 172 고객 없는 시간이 없어졌다 176 이제는 고객이 아니라, 고객의 AI에게 잘 보여야 한다 179 24시간 오는 심사관, 열에 일곱은 준비가 안 됐다 185 AI들만의 공용어, 그리고 그 위로 오가는 돈 191 왜 하필 지금인가 197 그래서 어디로 가는가 203 정리, 공개 범위, 그리고 깊이 214 내 자리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225 모두가 잠든 사이에도 열려 있는 쇼핑몰 5장 Relationship Media - 조회수는 높은데 왜 매출은 그대로일까 [정유진] 230 42만 조회수의 함정: 광장의 함성과 골방의 지갑 233 광장을 떠난 소비자들: 저장함과 채팅방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거래 237 데이터가 증명하는 ‘관계’의 힘: 무응답의 대가와 신뢰의 가치 242 ‘관계형 미디어(Relationship Media)’의 등장: 도달에서 재방문으로 245 ‘관계형 미디어’ 시대를 앞당긴 2가지 메가 트렌드 249 2027 커머스 진화의 종착지: ‘다크 소셜’과 AI의 결합 254 오늘 당장 시작하는 단골 명단 구축 3단계 실행 전략 264 4인 4색: 포지션별 관계형 미디어 성공 매뉴얼 273 다시 형광펜을 든 그 밤, 알고리즘을 이기는 단골 장사의 귀환 6장 Human Above the Loop - AI에게 맡기는 시대일수록 사람이 분명해져야 하는 이유 [장도균] 278 흐름 안에 있던 사람이, 흐름 위로 올라선다 281 6개월 동안 사장이 모르는 답이 나가고 있었다 286 다른 자리에서, 같은 곳에 닿았다 291 다들 쓰기는 하는데, 아직 자리를 못 정했다 297 정하지 않아도 굴러가던 시절이 끝났다 303 빼 봤더니, 다시 부르고 있다 308 기준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317 자리마다 미끄러지는 쪽이 다르다 324 같은 화면을 보지만,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 7장 On-Device AI · SLM - 내 폰 안에서만 작동하는, 작지만 야무진 AI [백종우] 328 “선생님, 이거 와이파이 없으면 안 돼요?” 333 C사장님만 멈칫한 게 아니다, 현장의 세 자리에서 함께 보이는 신호 338 느낌이 아니라 방향이다, 숫자가 가리키는 신호 5가지 343 더 똑똑한 AI가 아니라 더 가까운 AI, 이 흐름에 이름을 붙인다 346 왜 하필 지금인가, 세 개의 톱니가 맞물린 배경 353 그래서 어디로 가는가, 이미 온 미래와 오고 있는 미래 357 어떻게 준비하는가, 돈 안 드는 순서로 밟는 3단계 365 내 자리에서는 무엇부터, 나를 위한 생존 전략 373 다시 그 강의실로, 그리고 한 줄 8장 초개인화 커머스(Individualization) - 같은 상품, 다른 손님에겐 다르게 보여야 한다 [정유진] 378 별점 세 개짜리 리뷰가 무너뜨린 6년 장사의 공식 382 ‘좋은가’에서 ‘맞는가’로: 완전히 뒤바뀐 소비자의 채점표 387 감이 아닌 데이터가 증명하는 ‘초개인화’의 위력 390 한 사람을 위한 진열대: ‘리퀴드 페르소나’의 등장 392 초개인화 트렌드를 완성한 세 가지 원동력 397 2027 커머스 시간표: ‘맞춤형 진단’부터 ‘전략적 우연’까지 400 비용 없이 시작하는 초개인화 3단계 실행 전략 408 4인 4색: 포지션별 초개인화 생존 매뉴얼 416 초개인화의 완성: 결국, 한 사람을 알아보는 사장님의 시선 9장 GEO/SEO(생성형 엔진 최적화·검색엔진 최적화) - 클릭이 줄어도 팔리는 브랜드의 비밀 [배현진] 420 노출은 예선, 인용이 본선이다: 검색 채점표가 바뀌었다 423 순위는 그대로, 사람만 줄었다: 대답에 없던 이름 427 고르는 자리가 옮겨 갔다: AI가 먼저 추린다 431 검색의 절반은 클릭 없이 끝난다: 숫자의 방향 436 고르다 지친 고객, 옮겨 적는 AI: 규칙 세가지 442 후발 주자에게 관대한 게임: 지금은 씨 뿌리는 철 447 물어보고, 고쳐 쓰고, 퍼뜨린다: 형용사를 숫자로 454 밑천은 광고비가 아니라 지식: 혼자, 오늘, 무료로 462 이름이 먼저 불리는 브랜드: 더 잘 설명하라 10장 30-Minute Economy(30분 경제) - 문 닫은 뒤에도 팔리는 브랜드 [배현진] 466 저녁 9시, 장이 선다: 고객은 시간을 옮겼다 469 차 키 대신 앱을 연다: 기다림 없는 세 장면 474 물건은 입장권, 시간이 채점표다: 숫자의 증언 481 속도는 결과, 예측이 본질: 미리 와 있는 배송 485 무를 수 없는 돈이 깔렸다: 왜 지금인가 498 머릿속으로만 했다면 안 한 것이다: 실행 3단계 507 속도는 빌리고, 가까움을 판다: 네 자리의 첫 과제 515 문은 닫아도 주문은 닫지 않는다: 다시, 저녁 9시 517 에필로그 - 에이전트가 대신 사는 시대, 끝내 인간이 해야 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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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AI를 부르는 이름도 달라졌다. 몇 년 전엔 ‘번역기’나 ‘챗봇’ 같은 기능의 이름으로 불렀는데, 요즘 커뮤니티에서는 ‘AI 비서’, ‘디지털 직원’, ‘내 매니저’라고 부른다. 망치를 직원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호칭이 달라졌다는 건 그 상대를 이미 동료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불만의 말투도 바뀌었다. 예전 불만이 “AI가 틀렸어요.”였다면 요즘 불만은 “AI가 내 의도를 못 읽어요.”다. 틀렸다는 건 ‘도구’에 하는 불평이고,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건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하는 불평이다. 기대의 눈높이가 도구에서 직원 쪽으로 옮겨 갔다.
---p.28 직원이 있는 가게에서 AI는 대개 사장이 들여오지 않는다. 일이 밀리던 직원이 어디선가 보고 써 보다가 편하니까 계속 쓰고, 그러다 어느새 손님과 주고받는 말의 절반이 기계를 거친다. 사장은 결과물만 보니 문장이 매끈해졌다고 여길 뿐 달라진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여기서 사고는 대개 사장이 모르는 사이에 난다. 문의가 밀린 오후에 직원이 빨리 답하려고 개인 계정의 AI에 손님 문의를 그대로 붙여 넣는데, 거기에는 이름과 주문 정보가 다 들어 있다. 나쁜 마음이 아니라 부지런해서 한 일이라 사장은 몇 달이 지나도 모를 수 있다. 손님은 그 답장을 쓴 사람이 사장인지 직원인지 기계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가게 이름으로 온 말은 다 가게의 말이니, 기준도 가게 이름으로 나가는 모든 말에 걸려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자리의 기준은 사람 수만큼 복제되어야 한다. 새로 사람이 들어오면 첫날 5분을 쓰고, 월 점검은 함께한다. 밝히는 문장과 표시 문구는 상품 등록 양식에 미리 넣어 두면 바쁜 날에도 그대로 남는다. 맡기지 않을 일도 한 줄이면 충분하다. 손님이 화가 난 상태로 들어온 문의는, 누가 받든 사람이 받는다. ---p.110 사람이 직접 일할 때는 적어 두지 않으면 사라지는 정보가 많다. 물건을 꺼내는 데 몇 초가 걸렸는지, 어떤 상품에서 작업이 자주 막히는지를 매번 남기기는 어렵다. 일 잘하는 직원의 요령도 본인만 아는 감각으로 남는다. 로봇이 그 일을 맡으면 어떤 상품이 몇 시에 나갔는지, 어디에서 시간이 지체됐는지가 숫자로 쌓인다. 감으로 지나가던 일이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으로 바뀌는 것이다. 기록이 쌓이면 그다음에는 예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지난달 판매량에 사장의 경험을 더해 재고를 준비했다. 창고와 배송 기록이 이어질수록 어느 지역에서 어떤 상품이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 더 구체적으로 내다볼 수 있다. 큰 플랫폼이 주문이 몰릴 상품을 미리 가까운 창고에 배치해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측이 정확해지면 재고를 준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지금은 미리 사 두었다가 남으면 판매자가 떠안지만, 앞으로는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만큼 준비하거나 주문을 받은 뒤에 만들어 보내는 방식도 늘어날 수 있다.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다. 로봇이 움직이면 기록이 남고, 기록이 쌓이면 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예측이 좋아지면 무엇을 얼마나 만들고 어느 창고에 둘지가 달라진다. 그래서 피지컬 AI를 ‘사람 대신 일하는 기계’로만 보면 첫 단계만 본 것이다. 위탁 창고의 수수료, 배송 조건, 주문 마감 시간이 여기에서 정해진다. ---p.144 플랫폼의 알고리즘도 같은 방향으로 돌아섰다. 인스타그램은 피드의 노출 순서를 정할 때 단순 좋아요가 아니라, 사용자가 그 콘텐츠에 얼마나 머무를지, 댓글을 달 확률, 저장할 확률, 남에게 공유할 확률을 복합적으로 계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쉽게 말하면 알고리즘이 이미 관계의 신호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관계형으로 운영하는 것이 곧 알고리즘 대응이 되는, 보기 드물게 정직한 시기다. 사장님에게 이 힘이 무엇을 뜻하느냐 하면, 답은 하나다. 콘텐츠의 양으로 겨루는 판은 사람이 기계를 이길 수 없는 판이 됐고, 관계로 겨루는 판은 아직 어떤 기계도 대신 서 주지 못하는 판이다. 어느 판에 설지는 자명하다. 이 힘이 2027년까지 이어질지도 따질 것이 없다. AI가 만드는 콘텐츠가 내년에 줄어들 리 없기 때문이다. 이 힘은 세지기만 한다. ---p.247 생활 비유 하나로 개념을 끝내자. 동네 마트에 장 보러 가는 데는 대형 트럭보다 경차가 편하다. 트럭이 힘은 세지만 좁은 골목을 못 들어오고, 기름값이 많이 들고, 부를 때마다 기다려야 한다. 경차는 실을 짐이 적어도 골목 안까지 들어오고, 유지비가 싸고, 늘 문 앞에 있다. 챗GPT 같은 거대 AI가 트럭이라면 폰 안의 작은 AI는 경차다. 그리고 장사의 하루는 이삿날보다 장 보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름과 얼굴을 붙여 두면 이렇다. 기기 안 AI의 대표 주자는 셋인데, 아이폰의 애플 인텔리전스, 갤럭시의 갤럭시 AI, 그리고 안드로이드 폰의 기본 AI 부품 격인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다. 2026년 상반기 기준으로 새로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과 AI PC에는 이런 기기 안 AI가 기본으로 실려 나온다. 최근 2년 안에 폰을 바꿨다면 이 셋 중 하나가 이미 주머니 안에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 작은 AI의 두뇌를 부르는 말이 소형 언어 모델, 줄여서 SLM이다. 챗GPT류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기 안에 들어갈 만큼 압축한 작은 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충분하다. ---p.344 손님마다 다른, 그리고 한 사람 안에서도 순간마다 다른 진열대를 차리는 장사. 나는 이것을 ‘초개인화(Individualization)’라 부른다. 이 정의를 사장님이 오늘 당장 쓰는 말로 옮기면 이렇다. 초개인화는 새로운 기술을 사는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모두에게 하던 말을 한 사람에게 하는 일로 바꾸는 것이다. 상세페이지의 주어가 상품에서 손님으로, 광고 카피의 대상이 ‘누구나’에서 ‘이런 분’으로, 성공의 정의가 ‘많이 팔았다’에서 ‘맞는 손님이 찾아왔다’로 바뀐다. 바뀌는 건 도구가 아니라 말의 방향이다. ---pp.390~391 자격으로 일하는 자리다. 세무사, 변호사, 노무사, 설계사, 의료인. 여기에도 장면은 이미 도착해 있다. 상담 테이블 건너편의 고객이 휴대폰을 내밀며 “AI한테 물어보니 이렇게 하라던데, 맞나요?”라고 묻는다. 답을 주는 자리가 검토를 부탁받는 자리로 바뀌는 것이다. 이 자리의 상황은 어쩌면 가장 절박하다. 사람들이 AI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세금, 법, 계약, 건강 같은 전문 영역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판단을 맡기고 싶은 만큼 실패가 두려운 영역이라, 고객들은 AI의 대답으로 후보를 추린 뒤 전문가를 찾는다. 첫 관문이 사무실 문이 아니라 AI의 대답으로 옮겨 간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익명의 전문성이다. 이름도 자격도 없이 지식 콘텐츠만 쌓는 방식 말이다. AI의 저울에서 ‘누가 말했는가’는 ‘무엇을 말했는가’만큼 무겁다. ---p.460 Human Above the Loop는 인간이 모든 과정에 일일이 개입하자는 뜻이 아니다. 반대다. AI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맡긴다. 대신 인간은 한 단계 위에서 무엇을 맡길지 정하고, 기준을 만들고, 문제가 생겼을 때 개입한다. 자동차의 모든 부품을 운전자가 직접 움직이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운전자는 엔진의 연료 분사까지 통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디로 갈지 정하고, 위험하면 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의 책임을 맡는다. AI 시대의 인간에게 필요한 역할도 여기에 가깝다. 그리고 이 변화는 작은 기업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소상공인과 1인 기업은 대기업처럼 많은 자본과 인력을 갖기 어렵다.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대기업이 하는 일을 작은 규모로 그대로 따라 할 필요도 없다. 작은 기업이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다른 데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구체적인 데이터, 고객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 반복해서 관계를 맺어온 고객과 커뮤니티, 그리고 AI의 답이 틀렸을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현장의 경험이다. ---p.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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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업은 소비자뿐 아니라 AI에게도 선택받아야 한다
한때 인터넷 쇼핑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소비자를 자신의 매장으로 불러들이느냐에 달려 있었다. 기업은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 광고비를 지출하고, 클릭 한 번을 유도하기 위해 문구와 이미지를 수정했다. 소비자는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비교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검색 엔진은 길을 안내하는 역할에 가까웠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러한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소비자가 개별 사이트를 방문하기 전에 AI가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하며,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확대되면 소비자가 직접 비교하고 클릭하는 단계조차 생략될 수 있다. 기업이 마주할 문제는 단순히 검색 노출이나 광고 효율의 하락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통과해야 할 새로운 판단 과정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AI가 기업의 상품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뢰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한다면,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발견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AI 미디어 커머스 트렌드 2027』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기업의 대응 방향을 모색한다. 책이 주목하는 것은 AI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바꾸는 소비자의 행동, 기업의 운영 방식, 그리고 시장의 경쟁 구조다. AI가 고객의 취향과 구매 조건을 파악하면 초개인화된 상품 제안이 가능해지고, AI 에이전트 간의 연결이 확대되면 주문과 결제, 서비스 이용의 과정도 달라진다. 기업은 AI가 이해할 수 있는 상품 정보와 신뢰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야 하며, 고객과의 관계도 일회성 광고 노출이나 조회수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진다. 이 책이 제시하는 10가지 트렌드의 가치는 이러한 연결 관계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 에이전틱 AI와 AI 간 통합 경제는 거래의 주체와 방식을,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는 기술이 작동하는 환경을, 관계 미디어와 초개인화는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GEO/SEO와 30분 경제는 실제 시장의 발견과 선택, 구매 경험을 다루며, AI 거버넌스와 인간의 판단이라는 문제는 기술의 효율성을 넘어 신뢰와 책임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중요한 것은 2027년,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어떤 AI 기술이 유행할 것인지를 맞히는 일이 아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고객의 선택 기준과 기업의 경쟁 조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작은 기업의 고민은 깊어진다. 대기업처럼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자본과 인력의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쌓아 온 경험, 고객의 세밀한 요구를 이해하는 능력,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된 신뢰 등 자본만으로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자산을 작은 기업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결과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뒤쫓는 태도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읽고 자신의 사업에 필요한 선택을 내리는 기준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를 설명하며, 기술이 그 가치를 전달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AI 미디어 커머스 트렌드 2027』은 미래 기술에 대한 전망에서 출발해 기업의 생존 전략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도달한다.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경영자, 실무 전략을 고민하는 마케터와 브랜드 기획자, 제한된 자원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소상공인과 1인 기업 모두에게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AI가 인간을 대신해 더 많은 일을 수행하는 시대,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기술을 어디에, 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 책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