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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수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성경인가?
두 차례의 인구조사 기록을 밑그림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을 따라간다. 종살이에서 풀려난 감격은 어느 결에 사라지고 불평과 불만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자리잡는다. 원망은 모세와 그 가족,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하나님을 향하기에 이르고, 마침내 온 백성이 불순종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집트에서 출발한 첫 세대는 영영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스러지고 만다. · 민수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김근주 교수의 제언 광야를 살아가는 사람들 광야 길 위의 이스라엘을 담아낸 민수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숫자와 세력으로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집단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세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모든 상징은 이스라엘의 힘과 능력의 근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그 누구라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으면 강하고,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하나님을 떠나면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광야, 그리고 인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떠나 새로운 삶,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 삶의 중심에는 주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구약성경 출애굽기 후반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심을 드러내기 위한 성막을 세우는 일을 다루었고, 레위기는 내용 전체가 성막을 중심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규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모시고 본격적으로 광야 길을 걸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베미드바르’로, ‘광야에서’라는 의미입니다. 광야 길을 걷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잘 반영한 표현이면서, 인생의 광야 길을 걸어가는 우리네 삶을 반영하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영어 성경이나 우리말 성경의 제목 ‘민수기’, 즉 ‘백성의 수에 대한 기록’이라는 제목은 구약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인 칠십인역에서 비롯된 것으로, 민수기 1-2장과 26장에서 두 번이나 다루어지는 인구조사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추측됩니다. 광야 길에서 끊이지 않는 불평, 그 이후 민수기 전체에서 중심을 이루면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광야 여정의 핵심 사건은 ‘불평’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후,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불평의 이유였습니다. 그들은 악한 말로 불평하고(11:1-3), 만나 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했으며(11:4-10), 마실 물이 없다고 모세에게 따지면서 차라리 진작 죽는 게 나았을 거라고 불평했습니다(20:2-5). 갈 길이 힘들다고 불평하며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고(21:4-5), 급기야 인도자 모세를 거부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16:1-14). 심지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 자체를 두고 격렬하게 불평하며, 더 나아가지 말고 이집트로 돌아가자 주장하기도 했습니다(14:1-5). 그 결과 출애굽 1세대는 모두 광야 길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이집트를 떠나며 온갖 기적을 경험했지만,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도 40년 광야 길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은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초자연적인 기적을 체험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없는 것을 내세우며 줄곧 불평했지만, 정작 주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항상 함께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진을 칠 때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한가운데는 주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막이 세워졌습니다. 광야에 머무는 동안 낮에는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저녁에는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 이스라엘의 갈 길을 인도했습니다(9:15-23).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고, 목이 마를 때는 반석에서 물이 솟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광야 길 위의 이스라엘을 담아낸 민수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숫자와 세력으로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집단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세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모든 상징은 이스라엘의 힘과 능력의 근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그 누구라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으면 강하고,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하나님을 떠나면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수기 마지막 부분은 가나안 땅에 입성할 새로운 세대, 곧 정착 세대를 등장시킵니다. 이를 고려할 때 광야에서 벌어진 재앙과 죽음에 관한 기록은 광야 이스라엘이 그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 응답하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주체적인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은혜로 살아가되, 그 은혜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이들입니다. 인간의 응답과 책임 없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은혜는 진정한 의미의 은혜라 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관계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관계는 건강하게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일상의 모든 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수기의 재앙과 죽음 이야기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개개인이 책임 있고 당당하게 서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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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이 성경을 읽어야 하는데, 이때 전권을 주고 읽으라고 하면 질려서 잘 읽지를 못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면 좋을 것 같다. 새번역을 사용하고 있고, 읽으면서 생길 수 있는 질문에 답을 주는 짧은 주석이 붙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낱권 성경책은 처음 성경을 접하는 분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성경 읽는 데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최영기 (휴스턴서울교회 은퇴목사,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초대원장) 거룩할 ‘성’과 날 ‘경’자로 구성된 성경(聖經)은 우리 삶이 혼돈의 심연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지켜주는 수직의 중심이다. 사람들이 성경에는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믿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성경을 읽다가 모순되는 지점을 발견하는 순간 경건한 사람들은 마치 연모하던 이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본 것처럼 민망해한다.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은 ‘잘코사니!’ 하면서 공격의 빌미를 삼는다. 민망해할 것도 없고, 쾌재를 부를 것도 없다. 김근주 교수와 권연경 교수의 안내를 받아 성경 속을 거닐다 보면 그 모순 속에 담긴 삶의 심오함에 가닿을 것이다. 교회 밖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독교인에게도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 김기석 (작가, 청파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