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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다 / 4
김상진 제3시집 섶다리출간을 축하드리며 / 6 제1부 : 돌종도 우는 날이 있다 종은 왜 울리지 않는 것일까 / 14 저 돌에 새긴 것은 / 16 돌종石鐘도 우는 날이 있다 / 18 눈꽃雪花 / 19 눈 내리는 날 / 20 입동立冬 / 21 저무는 해 / 22 설날 아침 / 23 을유년 신년 서시 / 24 겨울 산길 / 26 정월 대보름날에 / 27 독도獨島 아리랑 / 28 별이 되소서 / 30 육필肉筆의 향기香氣 / 32 상사화相思花 / 33 섶다리 / 34 수술 / 36 제2부 : 봄 소나타 춘설春雪이 내리는 봄밤 / 40 봄비 / 42 반달 / 43 고백 / 44 시詩는 눈짓 / 46 봄 소나타 / 48 봄 달밤에 / 50 벚꽃 나무 아래 / 51 입춘立春 / 52 밤길 / 54 달무리 / 55 황금알을 낳는 거위 / 56 사랑은 1 / 58 사랑은 2 / 59 사랑은 3 / 60 사랑은 4 / 61 사랑은 5 / 62 사랑은 6 / 63 제3부 : 가을 수채화 가을밤 빗소리에 / 66 가을 들 풍경 / 68 구월이 되면 / 69 10월에 / 70 낙엽落葉은 / 71 가을 수채화 / 72 꽃단풍 숲길 / 73 꽃단풍 숲길에서 / 74 석양이 붉은 까닭은 / 76 석양夕陽이 가르쳐 준 것은 / 77 숭어 / 78 여행 / 79 가을비 그리고 낙엽落葉 / 80 낙엽 한 장 / 82 치악산 원족雉岳山 遠足 / 84 황혼黃昏 / 86 가을 편지 / 88 연화蓮花 / 89 야천夜天 / 90 소주 마시는 사람 / 92 수국水菊 잔치 / 94 제4부 : 자연, 그 흐름의 강 강 1 / 96 강 2 / 97 강 3 / 98 강 4 / 99 강 5 / 100 강 6 / 101 강 7 / 102 강 8 / 103 강 9 / 104 강 10 / 105 강 11 / 106 강 12 / 107 강 13 / 109 강 14 / 110 강 15 /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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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다
누가 왔나 똑똑 여명黎明 한 움큼의 햇살이 찾아와 문을 두드립니다 창을 열었습니다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햇살과 함께 왔네 작은 참새 한 쌍이 전깃줄에 앉아 사랑 노래를 부릅니다 샘이 납니다 잊은 지 오랜 옛사랑의 그림자 때문입니다 짹짹 짹짹짹 화답하는 사랑 노래가 참 정겹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뜰 가장자리에 옹기종기 채송화가 꽃잎을 엽니다 밤새 닫았든 꽃잎들 속삭임이 소란합니다 밤 동안 별나라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칠석날 만날 준비로 분주한 견우직녀 이야기 저처럼 앙증스런 별나라 어린 왕자와 여우 이야기 그저께 진 꽃잎들 어떻게 별나라에 다시 태어나는지 사람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별들과 잘 사귀고 있는지 모두가 시詩 아닌 것이 없습니다 아침 해를 품은 구름이 곱습니다 정중동靜中動입니다 산이 구름을 내면 구름은 산을 품어 안습니다 그리고 미련 없이 떠납니다 보내는 산 떠나는 구름 말이 없습니다 무언無言의 웅변雄辯입니다 이 또한 시詩, 한 편 한 편을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꿈을 꿉니다 꿈길에서 무작정 기다립니다 닫힌 내 창을 열고 찾아오실 님 바로 당신입니다 소중히 간직한 항아리를 당신께 드립니다 2026년 9월 27일 제3시집 섶다리를 내면서 樵夫, 詩人과 農夫, 雲海 김상진 拜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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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제3시집 섶다리 출간을 축하드리며
- 손해일(시인, 문학박사, 국제펜한국본부 제35대 이사장) 김상진 선생의 제3시집 섶다리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인이 시집을 내는 것은 그의 영혼이 깃든 개별 작품에 숨결을 불어넣고, 이를 모아 안존한 집을 지어주는 일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며, 서양 격언 “No publishing is Perishing”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약력에 의하면 경북 성주 출신인 김상진 시인은 오랜 교편생활을 하다가 2004년《시인과 육필시》 김년균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하였습니다. 필자와도 교분이 깊은 베레모의 멋쟁이 시인이기도 합니다. 김 시인은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단법인 문학그룹샘문〉 부이사장 등 활발한 문단 활동을 비롯해, 시집 〈나무꾼의 노래〉와〈달빛 소나타〉에 이어 이번에 3번째 시집을 내는 중견 시인입니다. 특히 이번 제3시집 섶다리는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시집’이라는 부제로 보아 충일한 감성 위주의 서정 시집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복잡해짐에 따라 현대시는 소위 낯설게하기 류의 난해 시가 범람하여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의 본류는 어디까지나 서정시로서 독자와의 소통과 교감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집을 관류하는 감성과 서정성은 진정으로 독자와 공감대를 깊게 형성하리라 생각합니다. 시집 제목 섶다리가 주는 토속적 이미지와 함께 다리를 통한 독자와의 소통 공감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집입니다. 변하지 않는 줄 알고 쪼고 쪼아서 만든 돌종이었다 천 년이던가 만 년이던가 땅속 깊이 묻혀 소리낼 날을 기다렸건만 아무도 종을 울리지 않았다 너는 울지 않는다고 단념해 버린 탓인가 어느 골짜기 버려진 채 바람 지나가면 돌종은 혼자 울고 있다 달빛에 반짝인 것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에 흘리는 네 눈물인가 풀잎 끝에 맺혀 네 소리를 듣고 우는 것은 새벽뿐이었는가 보다 ***** 돌종石鐘 : 전설 속의 돌종 - 「돌종石鐘도 우는 날이 있다」 전문 특히 여러 편의 작품 중 위의 「돌종도 우는 날이 있다」는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출천대효 손순孫順” 님의 고사를 시화한 듯합니다. 저와는 직접 관련 있는 내용이라 한마디 부기합니다. 저는 박혁거세를 옹립해 신라를 건국한 6부 촌장 중 ‘무산茂山 대수촌장大樹村長’ (현재,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구례마(俱禮馬, ?~?) 할아버지의 77세손 입니다. 전설이 아니라 위의 삼국유사 석종石鐘 고사에 명확히 기록된 ‘손순孫順’님은 신라 42대 흥덕왕 시절 인물로, 당시 깊은 효성으로 인해 ‘국효國孝’ 또는 ‘출천대효出天大孝’로 불렸으며, 저의 30대 중시조이십니다. 밀양시와 울진 평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이 본거지입니다. 역사적으로 너무 유명한 고사라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김상진 시인의 이번 감성시집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김 시인의 문운도 크게 현창되기를 기원합니다. - 이정록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