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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아이노이아
·anti G47
·디어 마이 콜드 프렌드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여름에 태어난 연인을 떠올리며 글을 씁니다. 아직도 사랑의 가치를 믿고 있습니다. 일찍이 연정의 무게를 알고 있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128*182*20mm
ISBN13
9791167568199

책 속으로

필터에 불이 도달할 즈음 아이는 서연의 손바닥에 그대로 담뱃불을 비벼 껐다. (…) 아이가 트집을 잡을까 싶어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었건만 그런 노력은 익숙하지 못한 통증 앞에서 간단하게 무너졌다. 마른 이파리와 종이가 타는 냄새에 고기가 구워지는 누린내가 더해졌다. 하얀 손바닥에 갑작스럽게 생긴 적갈색 웅덩이에서 누런 고름이 얼핏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 깊은 상처는 아니었으나 화상 특유의 욱신거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전해졌다. (아이노이아)

뒤따라오는 꿈이 악몽이라도 좋으니 잠에 들게 해달라고 무교인 주제에 마음속으로 아무 신에게나 구걸했으나 착실하게 쌓인 선한 업보가 없는 탓인지 어떤 존재도 내게 웃는 얼굴을 향해주지 않았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찌 이렇게나 까다롭기 그지없는가. 쓴웃음을 지을 기력조차도 남지 않아 베갯잇에 지저분한 눈물자국을 남기던 내게 아침을 알리는 새의 우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건 이제 일상인지라 화조차 나지 않았다. (anti G47)

긴 요리용 젓가락으로는 채 잡히지 않는 고기 조각들을 숟가락으로 한 번에 떠서 미리 기름을 둘러 예열해 두었던 프라이팬 위에 올렸다. 구축인지라 최신식 인덕션이 아닌 가스레인지를 점화하면 금세 타닥거리며 기름이 끓고 튀는 소리가 귓구멍을 파고들었다. 그 소리는 평소에 솜이가 내던 미세한 울음소리보다도 훨씬 커서, 어쩐지 나는 그 소리가 솜이가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지에 대한 망상을 시작해 버렸다. 타닥타닥. 나는 괜찮아. 타닥타닥. (디어 마이 콜드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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