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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민 shine@yes24.com
어릴적 발길이 익숙한 그 골목에는 어떤 인연이든간에 꼭 마주치게 되는 개가 적어도 한 마리씩은 있었죠. 자그마해 보이는 아이가 지나갈 때면 어떤 날은 '흥!' 하고 콧웃음을 치고 한쪽 눈으로 힐끗 바라보기만 하고, 어떤 날은 깜짝 놀라게 '컹컹!' 짖어대고, 아이가 깜찍한 위협이라도 하는 날에는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개도 아이도 모두 한 동네 식구라는 걸 인식하는 그 날이 오면 마주치는 눈길이 사뭇 달라지지요. 아이가 작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살짝 보여주기만 해도, 그 개는 '걱정마! 골목은 내가 지키고 있을게. 얼른 다녀오렴…'하는 믿음직한 눈길을 보내줍니다. 어느 쪽이 먼저 마음을 열었는지는 알 수 없어요. 그저 마음이 통했다고나 할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꼭 나의 어릴적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털이 숭숭, 한쪽 눈에는 커다란 점이 그림자 져 있고, 어디에서 다쳤는지 꿰맨 자국까지 … 컹컹이는 정말 미친 듯이 짖어 댔죠. 정말 못된 개인가 봅니다. 그래서 아이는 꾀를 생각해 내지요. 첫날은 대나무 다리였어요. 두번째날은 우산을 쓰고 날아가기도 했고요. 세번째 날은 고양이를 써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꾀를 써서는 해결되지 않는가 봅니다. 매번의 도전에 엄마와 아빠는 미소띤 얼굴로 바라보기만 합니다. 이상하지요? 그러고 보면 이웃 사람들도 컹컹이를 전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는 마지막 방법에 도전합니다.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고요.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이전에 알 수 없던 게 보이나봐요. 표정의 생동감, 풀과 나뭇잎, 엄마의 머리카락, 입고 있는 옷들에 사용한 콜라주기법의 유쾌한 그림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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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컹이가 앉아요. 내가 쓰다듬어 주니까 컹컹이는 내 손을 핥아요.
컹컹이가 씨익 웃어요. 정말로 웃었다니까요. --- pp.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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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는 접시에 우유를 따라 놓아요. 금세 고양이가 한 마리 생기죠. 나는 고양일 미끼라고 불러요.
살금살금, 미끼하고 나하고 컹컹이네 집 앞을 지나가요. 컹컹이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려요. 컹컹이가 달려나와요. 미끼는 가르랑거려요. --- pp.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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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나는 곧장 못된 개 컹컹이네 집으로 가요.
대나무 다리도 우산도 고양이도 필요 없어요. 나는 무릎을 끓고 앉아요. 컹컹이가 더 놀랐는지 내가 더 놀랐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씨익 웃으면서 뼈다귀 과자를 내밀어요. 컹컹이가 가까이 다가와요 코를 박고 킁킁거려요. 여기 저기 킁킁거려요. 나를 쳐다보다가 과자를 덥석 물어요 그리고 더 바짝 다가와요.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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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에게 말해요.
"대나무 다리가 필요해요. 컹컹이가 날 물려고 해요." "하지만 얘야, 그걸 갖고 어떻게 걸으려고 그러니?" "금방 배우면 돼요." 나는 낡은 장대 빗자루를 두 개 찾아서 대나무 다리를 만들어요. 나는 일 주일 내내 연습해요. 못된 개 컹컹아, 내가 간다! 컹컹이가 다가와요. 으르렁대요. 컹컹 짖어요. 펄쩍 뛰기도 해요. 하지만 어림없지. 내가 못된 개 컹컹이를 이겼다! 그런데 대나무 다리 한쪽이 딱 부러지지 뭐예요. --- pp.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