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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
진순신 저 / 성성혜 역
예담 200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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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5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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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문기행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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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천하를 다스린 정복자, 메흐메드 2세- 그 도시를 지배하고 싶다
유럽의 정신적 요람인 콘스탄티노플을 동방의 새로운 강자 오스만 제국의 메메드 2세가 함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새로운 시대를 열다
- 콘스탄티노플을 지배하고 싶다

제2부 이스탄불의 상징, 하기아 소피아- 하기아 소피아에서 성 이레네 성당까지
1200여 년의 비잔틴 역사와 그에 이어지는 500여 년의 오스만 터키 역사가 서로 혼합되어 있는 이스탄불의 상징, 하기아 소피아부터 가장 오래된 기독교회 성 이레네 성당까지 살펴본다.
- 하기아 소피아, 1700년의 역사
- 하기야 소피아 내부, 모자이크화의 백미
- 이스탄불의 상징들

제3부 비잔틴의 잔영- 코라 수도원에서 에윱 술탄 모스크까지
코라 수도원, 발렌스 수도교, 지하 궁전의 메두사의 머리, 에윱 술탄 모스크 등 이슬람의 도시 이스탄불에 당당히 버티고 서 있는 비잔틴의 흔적을 살핀다.
- 모스크의 도시에 남아 있는 비잔틴의 흔적
- 골든 홀 해협을 낀 수로 도시 이스탄불
- 성역 에윱

제4부 오스만 제국의 중추, 톱카프 궁전 보석 컬렉션에서 하렘까지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거주했던 성으로 17세기 엄청난 권력을 과시하던 그들이 세계 곳곳에서 거둬들인 진기한 보물과 화려한 헌상물들을 볼 수 있다.
-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의 궁전
- 톱카프 궁전 산책

제5부 모스크와 바자르의 도시- 쉴레마니에 모스크에서 그랜드 바자르까지
이스탄불에는 3,000개의 이슬람 사원과 왕궁이 있다. 이 중 장엄한 쉴레마니에 모스크와 블루 모스크부터 골목골목 이어지는 전통 시장과 역사의 숨결이 배어나는 바자르까지 살펴본다.
- 쉴레이만의 빛과 그림자
- 아늑한 푸른 빛 궁전, 블루 모스크
- 술탄 왕비의 모스크, 예니 모스크
- 실크로드의 종착 시장, 이스탄불의 바자르

제6부 탈 이슬람의 국제 도시- 베이레르베이 별궁에서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보스포루스 해협 주위의 궁전을 중심으로, 탈 이슬람의 국제 도시 이스탄불을 눈여겨 본다.
- 참르자 언덕에서 내려다본 해변
- 카펫의 도시 이스탄불
- 콘스탄티노플의 역사
- 유럽화의 상징, 돌마바흐체 궁전
- 전제 정치의 참모 본부, 이을드즈 궁전
- 국제도시 이스탄불

저자 소개

저자 : 진순신(陳舜臣)
1924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오사카 외국어대학 인도어과를 졸업했다. 1961년부터 최근까지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 진순신은 『마른 풀뿌리』『청옥사자향로』『아편전쟁』『둔황으로의 여행』『제갈공명』『소설 십팔사략』『칭기즈칸의 일족』 등의 작품으로 에도가와 란포(江戶川亂步) 상, 나오키(直木) 상,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 상,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 주요 신문사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의 역사』『태평천국』『제갈공명』『야율초재』『영웅의 역사』 등 지금까지 주로 중국 역사를 소재로 하는 150여 편의 작품을 쓴 중국 역사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나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소설가로 명성이 높다.
역자 : 성성혜
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했다. 현재 일본 돗토리현에 살면서 전문 번역 및 통역사로 활동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3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902240

책 속으로

하기아 소피아가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이유는, 1200여 년의 비잔틴 역사와 그에 이어지는 500여 년의 오스만 터키 역사가 서로 혼합되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출물로 보자면 '블루 모스크'가 더 좋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터키인은 오히려 '블루 모스크'가 이스탄불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미나레트 등을 나중에 만들기도 했지만 하기아 소피아는 어디까지나 그리스인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강한 탓이다. 그러나 비잔틴 시대에도 엄연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하기아 소피아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하기아 소피아 주변에는 비잔틴의 그림자가 많다.

--- 제2부 '이스탄불의 상징, 하기아 소피아' 중에서

자금성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정원에 당도하면 딱딱한 돌 위를 걷다가 흙과 만나기 때문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톱카프 궁전 역시, 호화찬란하고 정교한 장식만을 계속 보다가 제4정원에서 일상적인 서양식 건물(지금은 식당으로 쓰이는 압둘 메지드관)을 만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톱카프 궁전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아직 하렘이라는 부분이 남아 있다. 후궁이라고 불리듯 궁전의 주된 건물들과는 떨어져 있다. 톱카프 궁전 박물관 입장권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별도 요금이 책정되어 있다. 관람 시간도 톱카프 궁전 자체보다 1시간 정도 짧기 때문에 먼저 이곳을 보려는 사람이 꽤 된다. 그러나 하렘은 어디까지나 본 건물의 부속 부분이기 때문에 박물관을 먼저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렘이란 아랍어로 금단을뜻하는 '하람'을 터키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코란> 제33장에 "만약 너희가 예언자의 부인에게 물건을 건넬 때는 커튼 너머로 건네주어야 한다. 그것이 너희와 그들이 마음의 정절을 지키는 길이다. 너희들은 신의 사자들에게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구절이 하렘을 설치한 근거이다.

하렘은 제2, 제3 정원 왼쪽 담 바깥에 있다. 마구간과 의장대 집합소의 담 건너편인 셈이다. 담에는 시체를 운반하는 통로가 있으며, 정의의 탑과 의사당 건너편으로는 환관들의 집합소가 있다. 환관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등 고대 국가 때부터 있었다. 페르시아어인 '흐와자'의 음을 옮긴 것으로 서방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많다. 유목 민족은 원래부터 동물을 거세하는 일에 익숙했다. 남성적인 기능을 상실한 남자에게는 안심하고 하렘의 일을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코란> 제24장에 여성 신자의 마음가짐으로서 "눈을 내리깔고 감추어야 할 곳을 지키며 몸을 보여서는 안 된다. 베일로 가슴 부분까지 감싸라. 자기 남편, 부모, 자식, 남편의 자식, 형제, 형제의 자식, 자매의 자식, 여종, 아니면 자기 오른손이 소유하는 것(노예), 또는 욕망이 없는 남자, 여자의 은밀한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유아가 아닌 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씌여 있다. 이때 환관은 욕망이 없는 남자에 해당한다.

메흐메드 2세가 궁전을 지을 때에도 가족 중 여성을 위해 하렘을 만들었는데 목조 건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665년 화재로 그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술탄의 부인이나 첩, 가족 중 여자는 궁전에 살았으나 시녀들이 궁녀로서 하렘에 살게 된 것은 무라드 3세(재위 1594~1603년) 때부터이다. 성소나 세탁 등 여자들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일이 궁전에 많았으나 예전에는 궁전에 머물지 않고 드나들며 했다.

하렘이 필요해진 것은 오스만 터키가 발칸을 비롯한 유럽을 점령하게 된 후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전까지 유럽의 여러 나라는 오스만 터키와 정략 결혼을 했으며 그들은 정실이 되었다. 그러나 유럽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터키의 영토가되자 일부러 정략 결혼을 할 필요가 없어 그들이 차지하던 정실 자리가 늘 비면서 하렘이 필요해졌다.

의사당 뒤에 하렘의 입구가 있으며 환관 집합소 외에 '쿠즈랄 아시'라 불리는 환관장의 방, 여자 노예의 방, 환관들의 모스크, 예비 궁녀들의 방, 진찰실, 주방 등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그 중에서 비교적 넓은 것이 예비 궁녀들의 방이다. 왼쪽 안에는 병원이 있다. 마구간에서 삐죽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증축된 건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이 하렘 입구에서 본체로 들어가는 곳에 황태자의 공부방이 있었던 점이다. 하렘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황금의 문'이라고 불린다. 이 문은 시대에 따라 몇번이나 변경되었다. 하렘의 방은 250개라는 설명도 있고 300개라는 이상이라는 기록도 있다. 800개라는 기록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무튼 수많은 방이 있었으며 크기도 제각기 달랐다. 이슬람교는 부인을 네명까지 얻을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술탄에게도 정식으로는 부인이 넷 있었을 것이다. 이 네 명의 부인은 다른 여성보다 넓은 방을 차지할 수 있었다.

환관장인 쿠즈랄 아시는 술탄을 위해 아름다운 여인을 구해오는 일을 했다.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중국만큼 심하지 않았으나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오스만 터키에서는 후계자 다툼이 치열했다. 술탄의 자리에 오르면 같은 형제를 죽이는 것이 관습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었다. 술탄이 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재상의 지원 외에도 배후의 실력자인 환관장의 지지도 얻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스만 터키에서는 무엇보다도 친예부대인 예니체리 부대가 가장 신경써야 할 존재였다.

--- 151~155

관람객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돌기둥 사이에 설치한 복도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다 잔잔한 음악까지 흘러나온다.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는 생각도 들지만 관광은 터키의 주요산업으로 자리잡았음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마치 지하궁전 같기 때문에 '예레바탄 사룬치(지하 저수장)'라는 말 대신 '예레바탄 사라이(지하 궁전)'라고 불릴 정도이다. 궁전 내부에는 거대한 메두사 얼굴이 거꾸로 놓여 돌기둥의 초석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두사가 노려본 사람은 뱀이 된다는, 그리스 신화의 무서운 여신이다. 그래서 정면으로 시선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거꾸로 놓았을 것이다.

--- 제3부 '비잔틴의 잔영'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내 유일의 이스탄불 정통 안내서" ― 이희수

지난 9·11 테러사건으로 미국과 이슬람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슬람 관련 책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예담의 '인문 기행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기획된 역작이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이질적인 두 문화와 역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도시 이스탄불의 매력이 흠씬 배어 있는 인문 기행서로, 여행 안내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지적 욕구와 읽는 재미까지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시각의 인문서이다. 120여 컷 이상의 화려한 컬러 사진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스탄불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거기에 녹아 있는 민족성과 역사를 살펴보는 이 책은 일본의 인기 역사 소설가 진순신의 독특한 문체를 느낄 수 있으며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가 감수함으로써 이 책의 가치가 한층 빛난다. 이희수 교수는 이 책을 "국내 유일의 이스탄불 정통 안내서"라고 격찬했다. 그의 감수의 말을 들어보자.

이스탄불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나의 가슴은 마구 뛴다. 역사와 초현대가 교차하고 동양과 서양이 서로 섞이는 곳. 그래서 낭만과 환상이 넘쳐나는 도시. 누구든 이스탄불을 한번 방문하기만 하면, 그 도시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낭만과 역사의 숙연함을 아는 사람일수록 이스탄불 열병을 심하게 앓는다. 나도, 인간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넘쳐흐르는 이스탄불에 빠졌다. 나는 방학이나 며칠의 짬이라도 나면 이스탄불로 달려간다. 벌써 일흔 번 넘게 방문했다. 지구상에 한 도시만 봐야 한다면, 나는 이스탄불을 보라고 주저없이 이야기한다. 그곳은 인류 역사의 축소판이다.

하지만 내 가슴을 벅차게 하고 내 마음을 울렸던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늘 문제였다. 터키를 방문하는 사람은 수시로 나에게 무슨 책을 보면 좋으냐고 물어오지만, 마땅한 책이 없었다. 일일이 시간을 내어 설명해 주기도 벅찬 일이다. 하지만 이 책으로 우리도 이제 이스탄불에 관한 한 정통 안내서 하나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은 5천 년 역사를 가진 이스탄불의 풍광과 흩어진 유적은 물론 일상적인 삶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아름다운 화보만 펼쳐 보아도 이스탄불을 반쯤 구경한 듯한 착각이 일 정도이다.

문명이 공존하는 도시, 이스탄불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 박물관"이라고 격찬했다. 실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스탄불에는, 인류가 이룩한 5,000년 역사의 문화 유산들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히타이트, 아시리아 같은 고대 오리엔트 문명에서부터 그리스 로마 문화, 초기 기독교 문화, 비잔틴 문화, 그리고 이슬람 문화의 진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이스탄불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그곳의 문화를 훑어내고 있다.

여러 건축물 중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보다 하기아 소피아. 1200여 년의 비잔틴 역사와 그에 이어지는 500여 년의 오스만 터키 역사가 서로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1700년의 역사를 증언하는 하기아 소피아는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이면서 비잔틴 건축의 압권이다. 오스만 제국의 이교도 치하에서 500년간이나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는 비운을 겪은 후,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남아 있다.

한편 지하 저수 궁전에 있는 옆으로 뉘어진 메두사의 머리, 히포드롬의 여러 오벨리스크, 그리고 발렌스 수도교는 이슬람의 도시에 당당히 버티고 서 있는 비잔틴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톱카프 궁전은 이슬람 건축을 대표한다. 특히 역대 술탄들이 머물렀던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중추라 할 만하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에머랄드와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보석관과 세계 3대 컬렉션의 하나로 1만 점이 넘는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는 동양 도자기관이 유명하다. 또 이슬람 특유의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왕실 안뜰의 금남 구역 하렘은 궁정의 갖가지 음모가 싹튼 여인 권력의 산실이었다.

무엇보다 이스탄불은 모스크와 바자르의 도시이다. 장엄한 쉴레마니에 모스크에서 블루 모스크, 술탄 왕비의 예니 모스크까지 수천 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으며, 실크로드의 종착 시장인 규모가 엄청난 그랜드 바자르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카펫의 도시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카펫을 팔고 있다. 이슬람식 예배에서 필수적인 카펫이 실제로는 서양식 생활의 필수품으로 변한 것이다.

탈 이슬람의 국제 도시

이렇듯 기독교의 토대 위에 비잔틴의 잔영을 드리우며 이슬람식 건축물을 만들었지만 이스탄불은 이슬람의 도시가 아니다. 중앙 아시아 유목 민족에서 나왔지만 그들의 도시도 아니다. 그러기에는 너무도 근대적이다. 아타튀르크가 이슬람의 색채를 없애면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한 유럽풍의 돌마바흐체 궁전을 만들었지만, 도시 전체가 유럽화된 것도 아니다. 현재 이스탄불은 명백한 탈 이슬람의 국제 도시이다. 이스탄불의 국제화는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 완전히 배어들어 있다.

이 책은 하기아 소피아부터 돌마바흐체까지, 다양한 문명을 함께 아우르면서 국제 도시로 나아가는 이스탄불을, 진순신의 풍부한 고증과 감칠맛나는 문체로 살펴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매력적인 이스탄불 풍경 사진이 내용을 한층 더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책은 이스탄불의 종교, 건축, 예술뿐 아니라 소시민들의 생활의 터전이었던 갈라타 탑 근처나 보스포루스 해안, 문인이 즐겨 찾은 카페까지 구석구석 찾아간다. 따라서 건조한 이념이나 학문에서 벗어나 좀더 열린 시각으로 이스탄불 관련서를 찾는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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