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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사 100년, 그 한국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1. 조선을 떠나는 사람들 조선과 미국의 수교 하와이라는 낯선 땅 어떤 사람들이었나 선구자들 2. 사탕수수 농장에서 개척한 새로운 삶 뙤약볕 밑의 고된 일과 이민 초기의 한인사회 애국하는 마음의 자녀 교육 사진신부 * 사진신부 박보배 - 오정희 3. 독립을 향한 열망 해외 독립운동의 전초기지 대한인국민회 박용만과 대조선국민군단 독립운동의 주역들 여성애국단체 독립을 향한 비상 4. 미국대륙의 개척자 곳곳에 뿌리내린 한인사회 중가주 한인사회 로키산맥의 한인 광부들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 한잍클럽 * 손을 흔드는 사람들 - 성석제 5. 격동기와 새로운 교류 해방과 한국전쟁 한인사회의 새로운 구성원 새로운 교류와 문화활동 * 미국에서 만난 교민들 - 은희경 6.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 이민자유화의 물결 한인사회의 성장 이철수 구명운동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 코리아타운 4.29사태 새로운 미래 * 미국의 꿈과 습격의 악몽 - 손석춘 미주 한인 100년사 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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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12월, 나라의 은혜 한 번 받아보지 못한 대한제국의 백성들이 ‘이양선’에 올라 ‘미리견의 포와도’로 떠난 뒤로부터 한 세기가 훌쩍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미주 이민사에 대해 아는 것도, 또 알려고 하는 관심도 없는 듯이 보인다. 그동안 미주 이민사가 현지 교민들을 중심으로 나라 밖에서 연구되어 왔을 뿐, 우리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게 거의 없는 것이 그 방증일 것이다. 나라 안의 후세들은 ‘미국 비자’네 ‘원정출산’이네 하며 오로지 이 나라를 벗어날 수 있는 ‘아메리카행 티켓’에만 열을 올릴 뿐 100여 년 전, 그 ‘가까운 옛날’에 태평양을 건너 ‘미국 땅 하와이’로 향한 사람들의 이후 삶에 대해서는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린다.
--- p.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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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반드시 기억해 둘 역사가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당당하게 시민권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 시민권은 미국에서 그저 얻어진 게 아니다. 인종차별 없이 평등한 권리와 투표권을 부여하는 미국의 인권법안이 통과되기까지 흑인들의 줄기찬 투쟁이 자리하고 있다. 킹 목사와 말콤 엑스로 상징되는 흑인 인권운동가들은 그들의 삶을 아낌없이 그 제단에 바쳤다. 1965년에 유색인이 합법적 절차를 통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이민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흑인들의 붉은 피무덤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의 중산층이 쉽게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할 만큼 미국 사회의 똘레랑스가 상대적으로 넓어진 것도 바로 그 투쟁 때문이었다.
--- p.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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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최초로 발간된 미주 한인 이민사 사진자료집
<100년을 울린 겔릭호의 고동소리: 미주 한인 이민사 100년의 사진기록>은 100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간된 미주 한인 이민사 역사 사진자료집이다. 한민족의 근대적인 해외 이주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1902년 12월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취업 이민차 떠난 101명(어떤 자료에서는 102명)의 이주자들에 관한 것이다. 그로부터 100여 년을 훌쩍 넘긴 오늘날까지, 1990년대 이후부터 간헐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이민사에 대한 몇몇 연구성과들을 제외하면, 지난 100년의 한인 이민사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자료집 발간은 국내에서는 전무했다. 재외동포재단과 현실문화연구는 미주 한인 100년사를 사진자료집으로 엮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해외에서 출간된 여러 사진집들을 비롯해서, 여러 단체 및 기관, 개인 등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자료들을 취합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주 지역의 한인 이민사 100년의 사진자료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미주 한인 이민사, 그 잃어버린 우린 근현대사의 고리를 찾아서 우리 민족이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민은 많은 경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민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궤적에서 반드시 함께 이야기되어야 할 고리로서, 국내의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와 긴밀한 상호연관 속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 이주민과 사진신부, 미주지역에서 벌인 독립운동, 한국전쟁 이후의 ‘전쟁부인’과 ‘평화부인’, ‘입양아’,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최근의 ‘기러기 아빠’에 이르기까지, 그 모두가 우리의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데 빼놓아서는 안 될 대목들이다. 이민사를 통해 한국사를 바라보면, 우리가 알지 못한 채 그동안 누락되어 있던 한국사의 잃어버린 고리들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된다. 미주 한인 이민사는 단순한 거주 이전의 역사가 아니라 개화기의 시대상황과 조선에 대한 일본 및 열강들의 정책, 당시 및 그 이후의 한미관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외동포인 미주 한인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총체적인 한국사라 하겠다. 우리의 부모, 형제자매, 이웃의 이야기인 미주 한인의 발자취는 우리의 역사에 반드시 채워져야 할, 그러나 아직은 ‘잃어버린 고리’라 할 수 있다. 미주 한인들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비추어볼 때만이 우리의 근현대사의 제대로 된 모습이 보일 것이다. 100년이 넘도록 우리가 외면해 온, 미주 한인들의 삶과 내면적 고통, 그 역사 한민족은 현재 전 세계 172개국에 이주해 있으며, 2005년 외교통상부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그 숫자가 66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한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 걸쳐 퍼져 있으며, 그 수 또한 인구대비로 볼 때 가장 많은 민족의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해외 이주 한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너무나 소홀하다. 수출경제와 세계화, 글로벌 경쟁력을 주창하면서도 국제사회에서의 이들의 기여와 이들의 삶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100년이 지나도록 그 많은 해외 한인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집 하나 없었으니 말이다. 100여 년 전 충정공 민영환이 시베리아의 한인 유민들을 보면서 얻은 깨달음이 오히려 훨씬 무디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외, 특히 (하와이를 선두로) 미주 지역에서는 50주년, 90주년, 100주년을 기념해서 그때마다 사진집을 발간하곤 했다. 이는 그동안 이민사가 그들만의 기록이었지 한국사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그들의 역사를 배제할수록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이력을 스스로라도 기록해야 할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제 더 늦기 전에 그들의 역사 기록에 국내의 우리가 나서야 할 때다. 총 448점에 이르는, 방대하고 사료 가치가 높은 사진자료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자료의 양은 매우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했음에도 그 양이 448점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이번 사진집이 그간 미주지역에서 발간된 사진집에 의존해서 취합된 자료라 할지라도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이 많다. 사진집에 실린 많은 자료들의 원래 출처가 개인들의 것이어서 더욱 귀중하고 그 가치가 돋보인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었던 개인자료들을 외부에 공개해 ‘역사’로 만들어주었다. 이 자료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 이민사와 교포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 유명 저술가들의 글 수록 사진집에는 풍부한 사진자료 외에도 미주 한인들의 이민사, 나아가서 교포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들이 함께 실렸다. 현지에서 겪은 직접적인 체험에 의거해 쓴 글이 있는가 하면(은희경, 성석제),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민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을 도출해 가며 쓴 글(손석춘, 오정희)도 함께 수록되었다. 이 글들은 이민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풍부한 논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아울러 이역만리 미주의 땅에서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삶을 개척해 나간 재미동포들의 삶과 내면적 고통을 들려주면서 전 세계에 거주하는 우리 재외동포들이 ‘나라 밖 한국인’을 알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