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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Konig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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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안의 존재’ 조지와 ‘괄호 밖의 존재’ 벤
“세상에는 내 심장 소리도 알아듣는 친구가 있다. 늘 곁에 있기 때문에 심장 소리도 알아듣는다. 늘 가까이에서 나를 보호해 주는 그런 친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준다. 벤과 조지는 그런 사이였다.” 이 책의 원제는 (George)이다. 특이하게도 제목에 괄호가 들어가 있다. 코닉스버그는 제목에 괄호를, 조지라는 존재에게 괄호를 붙임으로써 이 책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조지는 이 책의 주인공인 벤의 내면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나 내면의 존재일 뿐 결코 바깥의 현실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말하자면 ‘괄호 속의 존재’이다. 괄호란 괄호 밖의 내용이 없는 한 존재할 수 없다. 바깥의 존재가 없으면 애당초 성립되지 않는 존재. 조지는 바로 그런 존재이다. 조지는 벤이 풀지 못하는 문제에 관여하고, 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이해한다. 크리스마스 때 아빠를 만나러 갈 때마다 벤은 엄마가 집에서 혼자 얼마나 외로울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조지는 엄마의 쓸쓸함을 응시하고 그 마음을 헤아린다. 벤이 외부와 소통하며 눈에 보이는 양지의 것들을 흡수하고 추구한다면, 조지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음지의 측면들을 응시하고 판단한다. 한마디로 절대적인 공생 관계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공생 관계를 지닌 존재들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끝에서 시작되는 사춘기는 바로 괄호 밖이 아닌 괄호 안의 존재 즉 조지와 같은 또 다른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벤의 상황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다중인격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작게는 자기만의 비밀 일기장을 만든다든가, 은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기다든가 소통의 적당한 수단을 마련한다. 그래서 청소년기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어떤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과의 관계에 따라 사춘기 시절을 잘 보내느냐 아니면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게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기도 한다. 코닉스버그는 늘 함께 하던 벤과 조지가 서로 어긋났다가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서, 청소년기에 자아 형성 과정에서 자기 밖의 존재와 자기 안의 존재가 어떻게 서로 소통하며 하나의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