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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Konig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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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는 크리스마스가 마녀에게 가장 좋지 못한 때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행복해 보이고, 또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때는 특별한 것을 먹지 말아야 하고 보통 때 먹는 음식이라도 자기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캔디와 케이크 중에서 어떤 것을 먹지 말아야 할까 하고, 오래동안 곰곰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캔디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주 정직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캔디를 먹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 p.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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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어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는 외톨이 엘리자베스.
지루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던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등교길에 자기를 마녀라고 소개하는 아이 제니퍼를 만난다. 엘리자베스가 보기에도 제니퍼는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의 눈은 그만큼 맑은 걸까? 제니퍼는 맥킨리 초등학교 5학년 중에서 유일한 흑인 아이지만,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똑똑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제니퍼는 자신이 흑인-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검둥이’라고 부르며 질시했을-이라는 현실 속에서 꿋꿋이 버텨내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공상하면서 자랑스럽게 자기만의 고립된 세계를 만들었지만, 엘리자베스의 눈에는 오직 제니퍼의 특별함, 제니퍼가 진짜 마녀라는 것, 그 마녀가 자기를 견습생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할 뿐이다. 엘리자베스는 곧 제니퍼와 함께 둘만의 비밀스런 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제니퍼 밑에서 본격적인 마녀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마녀 공부를 하고, 날계란과 생양파 따위의 견습 음식을 먹고 마녀의 금기를 지켜나가면서 둘만의 마녀 생활을 한껏 즐긴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연고를 만들던 날, 제니퍼가 마지막으로 그들의 사랑하는 두꺼비를 가마솥 위에서 달랑달랑 들고 주문을 외우자 엘리자베스는 “안 돼!” 하고 소리친다. 그 한 마디로 몇 달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에게 해고된다. 꿈은 깨졌고, 꿈이 깨진 자리에는 둘이 함께 해온 시간만큼의 상처가, 그 사랑만큼의 아픔이 깊이 새겨진다. 울며불며 집으로 달려온 엘리자베스는 깊은 상처 속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제니퍼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동안 제니퍼가 보여줬던 마법의 비밀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이제 제니퍼는 더 이상 마녀가 아니다. 친구일 뿐이다. 두 아이는 그냥 다정한 친구로서 웃음을 터뜨린다. 마녀의 금기 사항이었던 ‘웃음’을. 꿈이 깨진 자리에서 또 다른 사랑의 싹, 성장의 싹이 고개를 내민 것이다. 이 책은…… 제니퍼와 엘리자베스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어린이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낸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미국 어린이 문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예전의 어린이 책에서 거짓말은 늘 나쁜 것, 해서는 안 될 것으로 그려졌지만, 제니퍼는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해대고 엘리자베스는 그런 제니퍼를 존경한다.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는 어른들에게는 착한 아이로 비치는 “내숭쟁이 심술꾸러기” 신시아를 얄미워하고, 신시아가 잘못되기만을 바라며, 실제로 앙갚음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할로윈 축제 때는 어른들을 속이기까지 한다. 코닉스버그는 자신의 그러한 작품 세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언제나 착한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전형을 파괴하고 싶었습니다. 내 안의 소리가 말했습니다. ‘뭔가 다른 것도 말하세요’라고. 겉으로는 기분이 좋아 보여도 속은 전혀 그렇지 않은 일도 흔히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이상한 기분이 드는지도 이야기하라고. 어떻게 하면 일반 사회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라고.” 덕분에 코닉스버그는 자신의 첫 작품인 『내 친구가 마녀래요』를 발표하면서 단숨에 어린이의 생활과 정서를 가장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그 후로도 코닉스버그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꾸밈말이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문체,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현대 어린이의 일상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